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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소식 [소년원학교]11교시 -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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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 화요일 소년원을 방문했습니다 :)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이들과 찰칵찰칵도 하고 샐러드 놀이도 하고

 

오늘은 더 나아가

노샘이 지시하는대로

바람처럼 다녀보기도 하고

천둥 번개가 되어 "우르르 쾅쾅~!" 소리도 내어 보고

내 몸이 낙서가 되어 서로서로 몸도 비비고 마구마구 움직여도 보고

들고 뛰고 까불며

하하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 몸이 바람이 된다고?

내가 천둥소리를?

어떻게 몸으로 낙서를 표현해요?'

라고 우물쭈물 할 법도 한데, 우리 아이들은

이 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어찌나 천연덕스럽게 잘하던지요 ^^

 

 

문제는 너무 진지하게 잘해서

노샘이 좀 더 "가볍게 놀듯이" 하라고 할 정도였어요^^

 

 

한 바탕 몸으로 놀고 난 후,

세 명씩 팀을 이루어 "나와 가족의 관계"를

움직이는 조각상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우리들이 만든 조각에는

등을 돌린채 이야기 하는 가족의 모습

아들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야단치는 아빠의 모습 등등..

 

 

모습만 다를뿐

누군가는 억압을 하고

누군가는 제압을 당하는 비슷한 느낌의 조각상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졌어요.

 

 

웃음기라곤 없는

관심없는 척하지만 팽팽한 신경전..

이 불편함..

 

 

이 불편함의 상대는 과연 누구인지?

우리는 그 상대가 앞에 있다고 가정을 하고

나의 속 마음을 꺼내보았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버리고 갔으면서

이제야 나타나서 아빠노릇 한답시고 간섭하고 때리고!"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주먹부터 날리고!"

 

 

여기저기서 억울함을 토해내고

친구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주기도하고

 

 

관객은 내 차례가 아니어도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라

다들 진지하게 경청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멈칫합니다.

곧 움직이겠지.. 하고, 다른 아이들을 관찰하고 다시 바라보았는데

아까 그대로입니다.

 

 

그 아이는

아버지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아버지와의 거리(추억..내용...관계)가  없어서 어떻게 말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오늘 누군가에게 말을 해야 한다면

꼭 아버지에게 하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그 아이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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