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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소식 영등포교도소 문화예술 프로그램_ 첫 번째 시간

 ♣  첫 번째 시간

* 시     간  :   2010. 3 9. 화요일

* 장    소 :  영등포 교도소  대강당

* 주    최  :  사단법인 행복공장

* 주    관  :   사단법인 행복공장 /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 공간-해

* 참 가 자  :   바람(노지향/주강사), 엄지(김현정/보조강사), 함께라면(권용석/행복공장 대표), 펭귄(전행오/행복 

                        공장 사무국장)

                        와보노, 오뚜기, 곰, 별바라기, 진짜사나이, 북파공작원, 미카엘, 날으는 점돌이, 꼴 통, 희망, 소,

                        대감마님, 북두칠성, 넌 누구냐(이상 재소자 총  14 명) 

 

 

정 리 -  김현정 (한양대학교 연극전공 겸임교수)

 

 

  영등포 교도소에서의 연극수업 첫 시간.

처음, 시작, 첫 만남은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김없이 긴장과 설레임을 가져다준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교도소들이 일반 주택가와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위치해 있는 반면, 개봉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고층 아파트촌을 마주하고 바쁜 일상 곁에 공존하는 영등포 교도소 내외의 풍경은 그 이질감과 낯설음을 한층 더 강화시켜주고 있었다.

 

대강당 무대 위에 의자를 원형 대열로 배치한 후 수업은 시작되었다.

간단하게 수업에 대한 소개와 참가자 모두의 자기소개를 마친 후, ‘과일 샐러드’가 진행되었다. 게임 초반에는 과일의 종류나 게임 방식을 헛갈려하기도 했지만, 이내 빠른 속도로 게임에 적응하여 열띤 경쟁과 폭소 속에서 게임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처음 만남에서의 긴장과 경직, 낯설음이 많이 이완되고 서로가 농담과 장난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게임과정에서 술래에 3번 걸린 사람은 벌칙으로 노래를 하기로 했고, 2명의 참가자가 박수 반주와 함께 멋진 노래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의자를 치우고 진행된 ‘얼음땡 - 빈대얼음땡’ 에서는 열기와 속도가 더한층 고조되어 땀을 흘리고 숨을 몰아대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특히, 미카엘은 장난스럽고 민첩한 동작으로 사람들을 많이 웃겨주었다. 강사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재소자들 스스로가 얼음땡 게임에서도 술래를 3번하게 된 사람에게 노래벌칙을 하도록 만들었다. 얼음땡 게임에서 흘린 땀을 닦고 숨을 돌리면서 다시 의자를 원형 대열로 놓고 자리에 앉아 나누어준 이름표에 자신의 이름과 별명을 적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의 별명에 얽힌 사연이나 이유를 소개했다.

 

전체 소개가 끝난 후, 원형으로 둘러서서 ‘이름, 별명 그리고 리듬’을 실시하였다. “쿵짝 쿵짝 쿵짝짝 쿵짝!!” 손뼉과 발구르기를 이용한 기본 리듬을 익힌 후 각자의 이름과 별명에 리듬과 율동을 덧붙여 참가자 전원의 이름과 별명을 외우는 연습을 했다. 처음엔 리듬이나 율동을 만들어내는 것에 어색해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몇 번 반복이 되자 이내 다양하고 코믹한 리듬과 율동들이 시도되었다. 참가자 18명의 이름과 별명을 리듬, 율동에 맞춰 외우는 게임에서는 처음엔 암기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누군가 한사람이 외우는 동안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참가자 전원이 이름과 별명, 율동을 함께 해 주어서 마지막까지 그 암기가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었다.

 

수업 종료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그림 그리기를 했다.

 

주제는 ‘2010년 오늘까지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일 / 2010년 한 해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

매우 짧은 시간(2~3분)동안 그림을 그렸고, 두 개의 그림 중 올 한해 꼭 이루고 싶은 일만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 한해 소망으로 살빼기, 악기배우기, 한문 연습, 해변가 거닐기, 4월 성가대 공연 잘하기, 머리 예쁘게 이발,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기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올해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내가 이번 주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서 실천하기를 약속하며 수업을 마쳤다. 모두가 웃음 띤 얼굴로 수고 인사, 감사인사를 나누며 강당을 나와 서로 다른 길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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