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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들의 연극, ‘우리집에 왜 왔니?’
꺽인 꽃이 되지 않으려는 소망 담아 연극에 오른 이주노동자들의 진솔한 이야기
2011년 06월 27일 (월) 17:07:26 정현진 기자 regina@catholicnews.co.kr

“우리집에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지난 26일 오후 5시 부천 소사3동 천주교회 교육관에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한국인 친구들이 마련한 관객참여연극 ‘우리집에 왜 왔니?’가 공연됐다.

관객참여극이란, 관객이 구경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극중에서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불행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하고 무대에서 관객이 직접 연기를 해 보이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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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자 노지향 씨가 관객들의 참여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지향 씨는 3개월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고맙고 큰 일이라고 전했다.(사진/정현진 기자)


사단법인 행복공장(대표 권용석), '억압받는사람들의연극공간 해'(대표 노지향)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연극은 1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지난 3개월간 함께 만나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같은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 어울려 놀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의 자리로 마련하게 된 공연이다. 연기를 맡은 이주노동자들 외에도 음악, 조명, 포스터, 영상제작 등 많은 한국인 친구들이 재능을 나누며 참여했다.

이번 연극을 연출한 ‘억압받는사람들의연극공간 해’의 대표 노지향 씨는 “1주일에 한번 씩 만나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연극을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그것이 정말 좋고 고맙다”라고 말하면서, “일요일마다 만나 춤추고 놀이하고 울고 웃으며 연극을 만든 그 시간을 통해 차별도, 무시도, 폭력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서러운 마음에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친구들이 얼마나 활기차고, 폼나고 아름다운 사람들인지 자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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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아버지가 아프신데 더이상 이곳에서 공부를 할 수 없어요. 한국에 가서 돈을 벌어올래요" 누군가는 아픈 가족의 치료비와 학비를 벌기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사진/정현진 기자)


공연을 준비한 이들은 평일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주말이 되면 단 하루 쉬는 일요일에도 아침부터 오후까지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다시 서울 사당에서 연극모임을 한 후, 저녁이 되어서야 부천, 김포, 파주에 있는 숙소로 돌아갔다. 하나같이 쉽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무엇보다 친구가 생겨서 좋다고, 웃을 일이 없었는데, 혼자 일을 하다가도 친구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났다고 수줍게 인사했다.

그들에게도 저마다의 사연과 삶 그리고 그리운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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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노동자들도 다 같은 처지가 아니다. 같은 이주노동자라도 한국어에 익숙하고 숙련된 다른 이주노동자들과 차별을 받기도 한다. (사진/정현진 기자)


연극은 연극에 참여한 이주노동자들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즉흥극처럼 구성됐다. 네 장면으로 이뤄진 극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왜 왔는지, 한국에서 노동자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떠한 일을 겪어야 했는지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품어보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픈 아버지의 병원비를 위해 한국에 일하러온 사라이, 한국어를 공부해서 한국어 강사를 하고 싶다던 부티웻, 의사가 꿈이었지만 당장 돈을 벌어야 했던 마씨미은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한국땅에서 이주노동자로 살며 실제로 겪었던 서러운 사연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약 40분간 연극이 진행됐고, 2부에서는 연극속에 있었던 불합리한 장면에 대해 관객이 개선안을 제안하고 직접 연극 속에 들어가 상황을 바꾸어보는 관객참여의 시간이 진행됐다.

왜 더 친절하지 못한가
왜 더 저항하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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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관객이 이주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공장장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고 있다.(사진/정현진 기자)


무조건 반말하고 소리를 지르는 공장장, 한국말이 익숙한 선배 노동자라는 이유로 일을 떠맡기는 중국인 노동자, 부지불식중에 인종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하는 한국인 노동자, 부상을 당했지만 의료보험이나 보증인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 불법체류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 등 이들의 이야기는 실제 사연이기에 생생했지만 그만큼 편치 않은 마음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관객들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장면에 대해 손을 들어 제안을 하고 직접 대안을 연출했다. 이주노동자와 관객들은 어설프지만 진정어린 상황극에 함께 박수를 치면서 호응했다. 하지만 개인의 친절이나 이주노동자 입장의 노력이란, 커다란 구조와 제도앞에서 미력할 따름이라는 무력감도 동시에 느껴야 했다.

불의한 상황을 따지고 싶지만, 기본적으로 언어의 벽에 부딪힌다. 그 다음은 한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생각, 인종과 문화적 편견 그리고 힘의 논리와 맞서야 한다. 이주노동자들에게 다소곳할 것을 주문하지만 그럴수록 더 소외당하는 악순환의 고리다.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라서 일부러 보러 왔다는 한 관객은 “공연을 보면서 너무 슬펐다. 재미있는 장면인데도, 마음이 짠했다. 저들도 우리랑 똑같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그리운 사람이 있는데...”라고 심정을 전하면서, “무력감이 많이 느껴졌다. 아무리 외쳐도 바뀌지 않겠다는 절망감도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분명 희망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연극에 음악을 담당한 대학생 강준원 씨는 “이들과 함께하는 3개월동안 정말 재미있고 즐거웠다”고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그동안 이주노동자들을 하나의 집단으로서만 인식했다면, 이들도 우리처럼 소중한 개개인의 삶과 사연,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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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관객들.(사진/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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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사진/정현진 기자)


사연은 모두 다르지만, 이땅에서 이주노동자로 살아가는 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삶 안에서 또 가족을 위해서 위로와 힘이 될 꽃 한송이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왔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왜 우리집에 왔느냐’고 너무 많이 따져 묻거나, 침입자 취급을 해온 것은 아닌지. 우리는 언제까지 사람이 사람에게 ‘그들도 우리와 똑같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것일까.

원문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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