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스케치] 6기 금강스님과 함께하는 무문관 (2017.8.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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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비와 안개가 찾아와 우리에게 인사하는 날이 많았던
2017. 8. 20 ~ 27.
금강스님과 함께 한 “무문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무엇을 찾고자, 혹은 무엇을 이루고자 모인 도반들.
나에 대해 얘기하고 서로에게 눈을 인사를 합니다.
각자의 방에 있지만 그렇게 함께 있음으로 힘을 받고 줄 사람들입니다.
자 이제 각자의 방으로 갑니다.
외부와 스스로를 격리시킬 7박 8일,
괜히 주위를 둘러 봐 지기도 하네요.
비가 오고, 해가 지고.
또 해가 집니다.
수행으로 고요한 이곳에 동물 친구들이 놀러 오기도 하구요.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지켜보고 있는 날들이 계속 됩니다.
비가 세차게 오고
언제 그랬냐는 듯 따갑게 해가 쨍하게 떠오르는 날들이 반복되었듯,
함께했고 또 각자였던 시간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너무나 아쉬운 7박 8일이 끝나고...
다시 모였습니다.
무엇을 찾으셨나요?
무엇을 이루셨나요?
“무” 자를 선물로 받아갑니다.
삼천배를 하고 법명을 받아갑니다.
확철대오도 몸이 따라 주어야 하는 구나를 알았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는 스님’ 한 분 생겼습니다.
각자의 시간들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들었습니다.
넌 어디서 왔니?
어떻게 여기서 뿌리내리고 꽃을 피웠니?
어느 날 부터 식당 앞 난간에, 요 녀석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신통방통하기도 합니다.
매일 보니 원이 생겼습니다.
이왕 이곳에서 뿌리를 내렸으니 꽃을 피웠으니 열매를 맺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러면서 금강스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출가를 결심하고 해인사에서 처음 뵌 스님께서 금강스님의 손을 잡고 하셨던 말씀,
“이번 생은 태어났다 생각하지 말고 공부하다 가자”고...
이 얘기는 들었을 때 마다 눈물이 납니다.
마음에 누구에게나 마음공부에 대한 원은 다 있나 봅니다.
7박 8일,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모였는지 모르나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도반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활 빨빨하게 자유롭게 살며, 나와 세상을 꽃 피우고 열매 맺는데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