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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독방 48시간 (2019.09.07 ~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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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향 선생님을 만난 지 10년 쯤 되어가는 것 같아요.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나는 어떻게 변 했는가 돌아봅니다.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가 나를 처음 돌아보기 시작한 때 인 것 같아요. 대학원 다니면서 플레이백 한다고 항상 들었던 때이니까요. 10년을 찾았는데 이제야 제가 항상 죽으려 했던 마음을 찾았습니다. 잠이 들면 아침에 눈뜨는 게 너무 싫었어요. ‘나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 있구나.’ ‘잠자면서 그냥 죽을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 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다보니 몸도 마음도 다 엉망이 되어 버렸네요. 작년에 피부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야 이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왕 살거라면 몸도, 마음도, 영혼도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이고, 또한 고맙게도 행복공장을 알고 있어 저의 삶에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 가능할 것 같네요. 다음 10년 후에 나와 행복공장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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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도시의 소음이 아닌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귀뚜라미 소리,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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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오랫동안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산지가 오래 되었다. 무언가 떠올랐다 이내 TV 프로그램에서 내 안의 감옥을 처음 봤을 때 참가자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었다. 내가 잊고 있던, 또는 내가 만나 본 적 없는 나를 만나는 기회가 될까? 내가 잊고 있던 또는 내가 만나 본 적 없는 나를 만나는 기회가 될까?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할까? 저렇게 가둬 가며까지 해야 하나 망설이다 할까 말까 할 땐 하는 거지하며 24시간만이라도 경험해 보겠다고 오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이방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TV, 스마트폰도 못 보고, 사람들과 말을 못하는 건 힘들지 않은데 이작은 방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밖을 나갈수 없는 답답함이 너무 커서 내 안을 들여다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첫 날 오후 저녁에는 답답함에 일부러 눈을 감고 있기도 했다. 책이나 할 일, 할 거리를 가져왔으면 덜 그랬을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하고 나니 좀 힘들었지만 몸과 마음이 좀 개운해졌다. 이 소감문을 쓰는 아침은 상쾌하고, 답답함이 좀 나아졌다. 곧 나갈 수 있단 생각 때문인지, 좀 적응이 되어서인지 잘 모르겠다. 48시간, 1주일을 보냈을 때는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혼자 조용히 맞는 아침은 너무나 좋은데 오후 저녁 시간이 힘든 것 같기도 하고... 48시간 또는 1주일을 경험해 봐야 그 차이를 알 것 같다. 이곳을 나가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또 느끼는 점이 생길 것 같다. 식사 맛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머무르다 갈수 있게 조용히 잘 챙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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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에는 이런 숨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예수님의 모델을 찾기 위해 성전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때 성전 한 구석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청년이 있어서 살펴보니 예수님과 흡사해 보였습니다. 평화로운 모습과 자비로운 인상, 눈에는 빛이 났고 위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모델로 예수님을 그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제자들의 모습을 그려가던 중 가롯 유다의 모델을 찾다가 이번엔 술집에서 만취한 청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흐르고, 표정에는 욕심이 넘쳐 보였습니다. 그를 가롯 유다의 모델로 그려야 되겠다고 마음먹고 가까이 가 보니 놀랍게도 예수님의 모델이었던 그 청년이었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고 두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의 협상을 지닌 선한 사람’ ‘악마의 형상을 지닌 악한 사람’ ‘이웃을 사랑하는 선한 사람’ ‘이웃을 헤치는 악한 사람’ ‘남을 배려하는 선한 사람’ ‘나 자신만 사랑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두 가지의 양면성을 갖고 평생 싸워야 할 본질의 문제지만, 나는 사람과 행복한 마음을 품고 이 마음들을 다스리고 살 것을 약속드리며 마지막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마음을 품겠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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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는 동안, 행복은 없는 게 아닐까 의심한 적이 많았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과거형일 뿐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행복한 순간이 지나가면, 휘발돼 없어지고 마는 것 아닐까. 과거의 추억일 뿐 지금의 행복은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독방에 들어오기 전 받은 책자의 질문은 그래서 특별했습니다.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왔기 때문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하나 둘 그려보았습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 자신이 느끼는 것에 솔직하며, 어떠한 거짓도 몸과 마음에 깃들어 있지 않을 때, 제가 행복했던 순간들의 교집함입니다. 책자를 덮고 앉아 창밖을 가만히 바라볼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행복은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와서도 얼마든지 되살아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독방은 행복을 되살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행복에 대한 정의도 다시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간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왔습니다. 쟁취하고, 누리기 정말 어려운 감정이라고 하지만 이젠 아닌 것 같습니다. 독방에서의 경험처럼 자신을 정지시키고 가만히 관조하는데서 행복은 또아리를 텄습니다. 불어오는 바람, 흔들리는 나뭇가지,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 이 풍경 안에서 내 기억과 느낌은 솔직할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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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떼처럼 몰린 도시공장의 일상을 뒤로 한 채 메뚜기와 매미 그리고 자연소리 가득한 행복공장으로 들어갔다. 공간의 자유로움은 있지만 마음의 자유로움이 없는 도시공장과 달리 독방 속에 갇힌 나의 육체는 마음의 자유로움을 느끼며 멀리 날아간다. 새벽을 맞이하며 느끼는 아침의 여유로움을 통해서 나의 마음의 안식과 평안함 그리고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다. 고독 속에서 느끼는 행복감. 자연의 소리로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 선율을 나는 이 마음속에 간직한 채 세상 속으로 다시 나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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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보고 싶어서 왔는데 즐거웠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는데 48시간 동안 혼자 밥 먹기, 말 안하기 등등 새로운 경험을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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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핸드폰이랑 떨어졌더니 손목이 나았습니다. 돌리면 아팠었는데 외부 자극 없이 쉴 때는 진짜 푹 쉬는 게 이렇게 중요한 줄 몰랐는데 휴학하고 6개월 동안 생각한 것보다 3일 동안 더 생산적이고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여유도 좀 생긴 기분이고 진짜 제대로 잘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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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라서 108배하기 가 쉽지 않았다. 깨달음의 장 갔을 때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안했다. 원장님께서 절은 건강에 좋고 오직 자신을 낯 추고 빌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절을 한다는 말씀에 용기를 얻어 어제 아침에는 54, 오늘 아침에는 108배를 하였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께서 폐암진단을 받으시고 치료 중에 계시는데 그분을 위한 절이었습니다. 건강에 유익하다는 말씀을 느낄 수 있었고, 정신 건강에도 아주 유익한 말씀이었습니다. 108배를 어떻게 그렇게 많이 할 수 있을까? 막상해보니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독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도 머리가 혼란스러웠지만, 뭔가를 정리하고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평생에 몇 번이나 기회가 될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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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 게 사랑이 메시지를 전합니다. 말 그대로 행복공장 독방 체험의 시간을 갖게 된 것에 넘 감사합니다. 50중반을 살면서 처음 접한 작은 독방 체험해보니 처음에는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으로 작은 방 주인으로서 2~3일 동안 행복감, 느끼지 못한 것들, 가슴속으로 배우고 돌아갑니다. 시간을 내어 다시 찾고 싶은 행복공장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히 생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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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지난 2주간은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스트레스로 병원까지 다니며 힘겨워 하던 중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며 24시간 동안 어떤 계획을 세울지, 고민을 어떻게 덜 수 있을지에 대한 일정들을 가져왔는데, 막상 이곳에서 가장 많이 한 것은 잠을 자는 것이었습니다. 소중한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잠을 가장 많이 잤다는 것에 속상해 할 때, 문득 이 역시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 근래 잠을 잘 때 자주 깨고, 깊이 잠자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오늘 아침 개운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계획했던 것을 하지 못했지만, 아쉽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저도 몰랐던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을 채워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일상을 살아가다가 제게 결핍이 올 때 이곳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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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하고 또 입학하고 또 졸업하고 바로 취업 준비하고 취업하고 일하고... 그렇게 살다보니 앞으로 가는 방법, 앞으로 전진 할 줄만 알았지 쉴 생각, 여유를 느껴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이곳에서 그간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여 고단했던 몸을 편히 뉘여 쉴 수 있었고 조용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짧은 인생인데 나를 위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위해 행복공장에서의 시간처럼 쉬어가고, 돌아보고 빌어주는 시간들을 가지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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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동안 이 정도 크기의 공간 안에서 오롯이 홀로 하루를 보낸 적이 없다. 늘 누군가와 함께였거나 사사로운 소리 또는 소음과 함께였다. 그래서 좁은 공간 속 혼자만의 고요를 경험하는 20시간이 낯설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기분 좋게 평화로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 평소 나는 생각이라는 것을 거의 안하고 사는 것 같다. ‘사색과는 정말 거리가 먼 사람이다. 당장 눈 아의 일을 바라보는 일도 힘든데 진지하게 무엇인가를 고찰하고 사색하는 일은 나에겐 아직 너무 힘이 든다. 그래서 사실 20시간 동안의 독방 체험이 조용하고 평화롭기는 했으나, 솔직히 아직 내 안의 나를 돌아보는 것에 익숙치 않아 많은 생각을 하고 또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이번 체험을 계기로 매일 반복되는 나의 루틴 속에서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질 필요성은 다행히도(?) 느끼게 되었다. 방안에 놓인 낙서장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구나, 이 사람을 이렇고 저 사람은 저렇구나.’ 정확한 이유를 가늠할 수 없는 벙찌는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상당히 묘했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감정을 느끼며 사는데 나는 월화수목금토일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며 과연 무슨 생각으로 살았던 것인가 반성(?)에 까지 이르렀다. 서울로 다시 돌아가면 가끔씩이라도 진지게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철 좀 들고, 내일 뭐 입, 주말에 뭐하고 놀지, 이 옷이 예쁜가, 저 옷이 예쁜가, 지난달 월급은 얼마나 남았나... 뭐 이런 얕디얕은 생각만 하지 말고! 내 안의 나, 과거의 나, 현재의 나, 앞으로의 나, 나도 들이 궁금해졌다. 이제부터라도 찾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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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을 지원 할 때는 설레임 또한 있었지만, 걱정이 좀 더 앞섰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작은 방에 대한 불편함 또한 크게 있진 않았지만 막상 독방이라는 공간... 밖에서 다른 사람에 의해 잠겨 지는 문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오기 전에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도착하여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명상의 시간을 가지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영상 또한 나에게 큰 안심을 주었던 것 같다~ 식사를 한 뒤 주변경치와 풀 냄새, 세상 행복해 보이던 강아지 두 마리, 너무나 맑은 공기... 나도 모르게 걱정은 오히려 기대가 되었고, 들어가서 어떠한 것을 해볼까?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시간이 되어 들어간 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창문 밖 경치에 마냥 홀린 듯 보게 되었던 것 같다. 핸드폰도 없이 세상과 단절한 체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게 되고 그냥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생각들과 나의 주변 사람들의 대한 감사와 현재 내가 가진 행복들을 돌아볼 수 있었고 걱정거리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생각 위주로 마주하게 되었던 것 같다... 어쩌면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공간, 체험이 이곳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걱정, 불편함 하나 없이 오히려 더 많은 득을 얻고 가는 것 같아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하루 더 경험하여 제대로 된 영상 시간을 갖고, 더 깊이 있는 생각들을 해보고 싶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행복공장에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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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벌써 흘렀다. 혼자 고독하게 방 안에 있는 시간이 아닌, 나 자신을 오롯이 마주하는 시간이라 느껴져 48시간이 심심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웠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는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나의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지 등 여러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이곳에서 찾고 돌아가리라 생각했었다. 48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나의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았을까? 어떤 질문에는 답을 찾았지만, 어떤 질문들은 아직 잘 모르겠다. 애초에 이런 문제들에 대해 명확한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신의 계시처럼 갑자기 인생의 해답을 얻는 것은. 그렇지만 그래도 달라진 점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는데 거부감이 누그러들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내가 무엇을 잘하지?’ 같은 질문만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히고, 한숨부터 나왔다.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질문들에 대한 영원한 답은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수정해나가면서 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독방 48시간에는 끝나지 않고 이번에 쓴 질문에 대한 답들을 나가서도 계속 고민할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최소한의 물건만 있는 이곳에서 가만히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고, 창밖을 바라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끼는 내 자신이 신기했다. ‘이러한 기분을 느끼는데 뭐 특별한 것이 필요 없구나’ ‘행복이라는 것이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이곳에서는 펜과 종이밖에 그렸다. 펜만 있고, 한번 그리면 지울 수도 없으니 슥슥 그냥 그렸다. 잘 그리려고 하는 마음 없이 그저 내키는 대로 그리니 그림 그리기도 즐거웠다. 창밖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맑은 하늘, 나무들, , 창밖에는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차가운 공기, 들어오는 햇볕, 이를 보면서 글을 쓰다 보니 나모 모르게 절로 시가 써졌다. 초등학교 때 글짓기 대회에서 산문은 길어서 쓰기 싫어 운문을 선택해서 썼었는데, 이렇게 자기 의지대로 시를 써보기는 처음이었다. 이렇게 마음 가는대로 쓴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나에게서 나도 몰랐던 문학소녀 같은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았다. 이곳 독방에서 48시간 동안 무척 잘 쉬다 간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한결 여유로워졌다. 밖에서 두려웠던 일들에 대해 돌아보면서 조금 괜찮아졌다. 언제든지 세상을 벗어나 조용히 나를 마주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 다시 와서 쉬고 싶다. 이곳이 계속 오랫동안 존재했으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오랫동안 운영됐으면 좋겠다 지금 받았던 느낌을 다시 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벌써부터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있는 종이를 보니 작년에는 더 독방 체험이 자주 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분기별로 한 번씩 운영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 같은 곳에 사람들 후기가 많아져서 상세한 정보들이 있으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올 것 같다. 나도 오기 전에 많이 찾아 봤었는데 기사가 아닌 후기 글이 없어 오겠다고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진작 올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종교 없이, 다른 사람이 간섭받지 않고(시간표가 딱히 없다는 것이 좋았다)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으로는 유익한 곳 같다. 이 독방 48시간이 조용히 나를 만나고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나의 특별한 기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 쉬고 싶을 때 다시 와서 충전하고 가고 싶다. 밥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차 한 잔 할수 있는 여유도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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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독방체험을 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몸과 머리가 맑아지고 비워졌다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생각에 힘들었는데 여기오고 나서 잡념도 사라지고 잠도 잘, 푹 자고 세상 모든 문제에 대해 걱정도 잠시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비워져서 갈 수 있어 너무 고맙습니다. 저희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옴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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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뜨거웠던 여름 내내 게으름만 피우며 살았는데 행복공장에서 좋은 소식 보내주시니 23일 집중하며 마음 챙겨 봅니다. 덥다고 덥다고 몸둥아리 샤워만 해댔는데... 마음 샤워 말끔하게 한 느낌입니다. 이 느낌, 이 마음, 잘 챙겨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에는 고용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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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고 잘 머물다 갑니다. 내안의 감옥이 무엇인지 깨닫고 온전히 빠져나오지는 못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갑니다. 나는 참 번뇌가 많고 생각을 끊지 못하는 구나 느꼈습니다. 그래도 휴식이 채워 준 기운을 바탕으로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나에게 가장 불편한 것과 가장 필요한 것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 모두의 마음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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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자고 볕도 쬐고 책도 읽고 밀린 일기도 쓰고 맛있고 건강한 식사도 대접받고 구름도 천천히 헤아려보고 행복하게 지내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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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도시, 쌩하니 달리는 차들, 매일 3시간 이상의 운전 커다란 디젤차 바퀴 아래 안전봉(무려 1m 짜리!) 완전히 밟혀버린 나. 새 아파트 주차장, 회사 지정 차량 주차장의 놀라운 기둥, 기둥! 어느 순간부터 몸이 부스러지는 것처럼 욱신거렸는데, 뭔지도 모르고 이곳에 왔다. 어제 하루 낮은 운전 몸살로 넋을 잃고 있었고, 저녁엔 휴휴노트 쓰며 나의 새로운 변화를 깨달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새집이 우리 집이고, 남편과 함께 이룬 그리고 더 큰 삶을 이룬 우리 쉼터다. 지난 한 달, 임대인, 부동산업자들, 전차인, 새집 하자 cs센터 가구 및 인테리어 업자들 사이에서 많이 시달렸다. 그들도 우리로 인해 시달렸겠지. 누구든 소란을 원하지 않았다. 분쟁도 그렇다. 내가 평화롭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들도 평화롭기를 바란다. 어쩌면 내게 필요했던 건 나를 연민해주는 말이었던 것 같다. 남의 하소연을 듣는 게 그리 힘들어졌던 건, 내가 하소연을 못해서였던 것 같다. 행복공장의 original chime이 들린다. 평화와 연민, 애정이 깃든 소리, 울림. 이 소리가 평소보다 더 마음으로 울린다. 잘 쉬고, 마음 정리하고, 배우자 돌보러 갑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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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반 행복 반 시작했던 48시간의 독방 생활이 마지막 아침식사를 마치고 저의 마음을 적어봅니다. 평상시 바쁘다는 이유로 행하지 못한 점! 나의 이기심에 욕심, 시기, 질투로 많은 마음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48시간 동안 나를 돌아보며 모든 행복과 불행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고 모든 걸 내려놓고 인내와 배려와 사랑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많은 분들이 행복하면 행복한대로 괴로우면 괴로운 대로 나의 성찰 시간에 이곳에 찾아 그 외에 또 다른 세상의 느낌을 많은 분들이 자기 성찰 시간이 되면 유익한 귀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과거 용서를 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찬 계획도 세우고 나갑니다. 이 자리를 만들어 주신 두 분의 원장님 그리고 맛있고 귀한 음식 매끼마다 정성스레 준비해 주신 스텝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다음 기회에 자기 성찰 시간 주어지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기 성찰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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