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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2020 독방 24시간 이야기 - 8월



2020.8.8-8.9 소감문


  • 김** 201호

세상과 단절된 것처럼 편안함을 느꼈으며, 내면의 고백을 듣고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많이 자본 것 같습니다.



  • 권** 201호

입소하자마자 비가 후두둑, 주룩주룩 내렸다. 그렇게 밤새 내렸다. 명상하기 참 좋은 날이다. 창밖의 초록빛 산, 나무, 잔디, 자연과 잘 어우러진 나무색의 집 세 채가 너무 평온하다.


쉼 없이 달려온 나의 인생! 그 동안 무엇을 위해 쫓기 듯 살았는지, ‘허허’ 하고 웃음이 뒤따른다. 애써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노라고 나 자신을 위로하고 다독인다. ‘그래, 후회는 있었지만, 행복한 삶이었어.’


인생 2막, 어떤 삶이 가치 있는가를 생각했다. 직진의 길에서 유턴을 시작한 나의 길을 생각하며, 나는 좀 더 넓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독방에서 오히려 자유롭고, 편안해 지는 것은 왜일까?


10년간 무수히 일들도 많았을 텐데, 행복공장 수련원을 잘 이끌어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좋은 생각과 행복의 마음을 주는 장소를 제공해 준 이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창밖의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빗소리가 참 좋다. 나를 비롯한 참가자 분들 모두 코로나에 지친 일상과 복잡한 일을 수련원에 모두 버리고, 세상을 향해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감사해요, 행복공장. 사랑해요, 행복공장



  • 이** 215호

(비록 수면 패턴을 바꾸는 일에는 실패했지만) 아주 오랜만에 걱정 없이 푹 잠들 수 있어 기뻤습니다. 늦은 밤, 불을 끄고 어둠 속을 가만히 응시하다 보면 드러나는 능선과, 능선 위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희뿌연 모습이 주는 깊은 인상은 쉽게 잊히지 않을 듯합니다. 아침 108배 동안 몸을 움직이는 일이 단조로워지지 않게 새로운 화두를 계속 던지는 나레이션이 좋았습니다. 심심한 음식 속에서 약간의 간을 한 반찬의 맛을 즐겁게 음미하게 되 듯, 제약된 행동반경 내에서 심신의 평정을 찾아가는 기예를 조금씩 연마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정** 212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과 소중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하루가 길게 느껴졌지만, 덕분에 그림을 많이 그리고 갑니다. 



  • R**  216호

The food was simple and delicious. I think the size of the portions was good as well - not too small and not too much food.


The organizers and staff were all friendly and kind. I did not have any negative experiences in this respect.


Thank you for dedicating your lives to providing this service for the benefit of others. May it be successful and virtuous.


Thank you.



  • 박**  213호

함께 온 동료분에게, “힐링 받으러 온 게 아닌데 힐링 받게 될 것 같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던졌습니다.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기대나 고정관념을 갖지 않은 상태로 오고자 했습니다. 막상 방에 도착해서는 공식적인 일정이 시작된 오후 2시가 되기 전부터 잠이 들어 (식사를 위해 중간에 잠시 일어난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열아홉 시간을 내리 잠들어 있었습니다. 사람이나 기계가 만들어내는 소리가 없는 환경에 놓인 게 너무 오랜만인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김** 202호

저에게 있어 인상이 깊은 하룻밤이었습니다. 저의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 김**  203호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듯하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집중하여 요가와 명상을 하고 나 자신과 온전히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독방의 환경이었기에 가능했으리라. 과거의 나와 기억과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이었고, 그 대화를 글로 남기는 과정이었다. 감옥의 독방과 달리 평안하고 고요한 상태로만 지낼 수 있는 환경이었다. 독방의 명상적이고 성찰적인 면들만 잘 담고 있는 공간 같았다.


마음을 가볍게 하듯, 몸을 가볍게 하는 움직임이 좋았다. 절에서 먹는 밥처럼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이구나 싶었다. 좁은 공간에서 활동량이 적은만큼 나에게는 딱 맞는 식단이었고, 밖에 나가서도 적용을 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세 가지로 제안해주신 활동 모두 좋았다. 노트를 작성하며 지난 삶을 돌아볼 수 있었고, 명상하며 좀 더 명료하게 나의 감정과 상태를 살펴볼 수 있었다. 108배를 제대로 한 건 처음 같은데, 생각보다 운동량이 꽤 되어 놀랐다. 온 몸이 땀범벅이 되어 갔지만, 방송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며, 몸을 낮추듯 마음을 낮추어, 끝까지 절을 했다. 108배를 하는 동안 나온 말씀이 흥미롭고 좋았다.


홍천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 여**  211호

올해는 자가 격리의 해인 듯하다. 2020년이 되어 혼자 보낸 시간이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보다 많은 것 같다. 뜻하지 않은 일로 런던을 가고, LA를 가고, 자가 격리 시설로 들어가 보고, 두달 넘게 집에서 못 나오는 등...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즐기는데, 강요로 인한 또는 잠금을 당하는 입장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편한 느낌이다. 


1년에 한번은 꼭 혼자의 시간을 갖기 위해 혼자 방을 잡고 일주일 정도 지낸다. 2010년 정도부터 나와의 대화를 해왔고, 사실은 기술이, 특히 핸드폰이 오랫동안 너무 싫었다. 적응했고 이제는 유용한 도구 이상으로 우리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이제는 제 3의 중요 요소가 되어버린 기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내안의 감옥” 공포, 두려움, 욕망, 편안함을 위해 우리가 내가 피하고 선택하고 행동하고 결정하는 것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이 되어버리곤 하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더욱 더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혼자 지내는 시간 너무 소중한 것 같다. “감옥”의 은유에 대한, 시설, 옷 등에 대한 의문점은 아직 좀 남아있는 듯하다. 나를 가둠으로써 얻는 자유, 무엇으로부터, 왜, 어떻게,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 신** 214호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행복했고,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불행했다.” 과거를 생각하면 아직도 분노가 치밀어 올라 힘들고 억울한 마음에 한탄하게 되네요. 맛있는 밥, 따뜻한 밤 보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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