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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 [참가후기] 5기 금강스님과 함께하는 무문관 (2016.8.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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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바라던 형식의 장소를 찾아서 일상의 고도한 욕심에 몸과 마음이 무척이나 바빴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롯이 나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너무나 고맙고 기쁘다. 정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혼자 생각하고 정리한 것이 이때까지 없어서, 이 시간이 더욱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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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는 동안 가장 작은 공간에서 가장 오래 혼자 지낸 시간이, 나에게는 가장 큰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안겨 주었다.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비우면 채워진다” 금강스님의 법문을 가슴에 새기고, 삶이 힘들다고 생각할 때마다 되새겨 볼 생각이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수련 과정이지만, 정말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아파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수련이다. 도와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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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TV, 라디오 시청등이 일체 금지된 실내에서 선서읽기, 참선 수행들의 절제된 생활은 제게는 매우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선서읽기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으나, 스님의 설교는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나만의 공간 내에서 실컷 잠자기, 지난일 돌아보기, 새소리 벌레소리 듣기, 멍 때리기 같은 자유도 숨어 있음에 깜짝 놀라, 이를 만끽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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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제연 내심무천을 실천하겠다고 회사일 팽개치고 무문관을 향했었다. 외부와 단절된 독방에 들어서니 일단 외식제연은 성공한 듯싶은데 안으로 헐떡이는 마음은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성성해야할 화두는 적적해지고 적적해져야 할 망상이 성성해지는데 강의시간 스님께서 “이번 생 태어났다 생각 말고 이생은 공부하다 죽자”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든다. 말과 생각이 끊어진 자리, 말하기 이전 자리를 찾고 불안해하고 불만족하는 놈을 조금씩 알아 가는데 벌써 일주일이 지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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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방이 처음입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곳을 잘 찾아 온 것 같습니다. 금강스님과 더불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이 지극한 정성으로, 그러면서도 과장되지 않게 혼연일체가 되어 한마음으로 이 공간을 사랑의 기운으로 가득 채워주셔서, 공부에 대한 별다른 기대 없이 그냥 푹 쉬고 가야겠다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저절로 많은 공부가 이루어지고 변화를 느끼는 귀중한 기회를 선사해주셨습니다. 금요일 아침 108배를 하고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더없는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의지하고 살아온 마음의 그릇이 얼마나 작은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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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에 대해 바라보는 생각과 시선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롯이 나만 보였는데 시간이 거듭될수록 모두가 보였습니다. 무문관 수행 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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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선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초심자로서 만족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몰라서 미숙한 저로서도 금강스님의 교육을 받으면서 향상 되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6박 7일 동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비우면 새로운 마음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처럼 7일 동안 마음을 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규칙적인생활, 절제된 식사로 인해서 육체적 건강도 덤으로 좋아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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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독방인데 나에겐 그동안 지냈던 어떤 호텔이나 콘도보다 더 편안하고 안락했다. 창문으로 보이는 산과 하늘은 정말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워 내 눈과 마음을 정갈하게 해주었다. 내 마음의 문을 열게 해주신 금강스님 차분하며 조리있는 설법으로 내 마음의 문을 열어 27년간 쌓여 있던 화를 풀게 해 주셨고, 앞으로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몸을 편히 쉬려고 온 곳에서 내 마음의 평화를 얻고 가족의 고마움, 주변의 고마움을 깨우치고 돌아간다. 몸과 마음이 힘들면 다시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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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수행에 관심도 많고, 경전도 규칙적으로 공부해오고 있어서 내 마음이 조용한 줄 알았다. 홀로 이방에 들어 앉아보니 놀라고 놀라웠다. 이렇게 많은 생각이 소용돌이치고 있는지는 생각조차 못했다. 곧 짐을 싸서 이방을 나가야 하는데 청정한 본래 나의 자취는 본적이 없으니 잠을 이룰 수 없다. 이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무문관을 나서는 지금의 마음이다. ‘이 마음이 수행을 지속시키는 힘이 되어 줄테지’ 이것이 위로가 되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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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닦아놓고 천연스레 밖을 보니 자매소나무 온갖 생명의 소리 이제 오늘이 마지막이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 어느덧 여기 생활에 젖었나 싶기도 하고요. 밤이 깊어지는 일도 새벽이 오는 소리도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일들입니다. 내 안에 스승님을 만나게 되어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음식 맛도 모르고 살다가 음식 씹는 소리도 느껴보고요. 정갈한 음식을 대하니 행복공장 모든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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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이미 완성품이라는 스님 말씀을 생각하면 이미 소감이랄 것도 없다. 6박 7일 잘했건 못했건, 만족하건 불만족스럽건, 이미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를 보는 아주 좋은 감사한 기회였다. 스님법문이 시원했다. 그리고 감사했다. 이를 이어서 재발심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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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 잘 왔다. 독일오라는 친구 물리치고 오길 잘했다. 금요일 밤까지 회식하고, 숙취도 해소되지 않은 몸을 운전대에 앉히고, 하루 일찍 왔다. 마지막 냉방가동이 언제였는지 33도가 넘는 수련동... 더워서 창문을 열자니 깜깜한 산속에서 나는 온갖 소리들... 무서워서 얼른 닫고, 찬물이라도 끼얹을까 방문을 여니 깜깜한 속에 쭉 늘어선 어두운 방, 복도, 계단... 포기. 밤새 더위와 무서움에... “아! 나는 여기서 뭐하는 것인가?” 난 무엇을 구하는 것인가...? 날이 밝고, 점심에는 뵙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금강스님을 슬쩍 뵈니... 눈물이... 벌써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모양을 보는 이나 내 이름을 듣는 이는 보리마음 모두 내어 윤회고를 벗어날 제...” 정말 벌써 화두들고 앉아 있고 싶어졌다. 그리고는 6박 7일이 끝났다. 수행소감은 ‘잘 왔다’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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