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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2019 독방 24시간 _ 9월의 이야기(9.2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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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9 독방24시 소감문 모음. (2019. 09. 21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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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아침, 새가 밤나무에서 밤을 먹다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물안개 핀 산의 모습도 보고요오랜만에 상쾌한 평화를 느끼는 아침입니다생각, 감정, 욕구를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미워하고 재단한 시간에 미안하고 측은함을 느낍니다. 고유성에 대한 존중 – 자신에게서 시작해서 타인에게까지 미칠 수 있는 마음의 중요함을 다시 인정합니다혼자 보내는 시간은 귀하고, 가치 있습니다. 이 시간 덕분에, 타인의 존재와 소중함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자족(自足)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불안하고 모든 것이 싫어지는 시간이 또 오겠지만, 맞닥뜨려야죠. 맞짱 떠야죠. 실체는 별 것 아닌데, 늘 겁부터 낸 것 같아요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겠어요 제 감정부터 존중하기다시 훈련합니다또 올게요. 행복공장 식구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해피와 토리 간식과 함께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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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 중 나를 위해 명상한 시간이 없었다처음 하는 명상이 쉽지 않다. 잡생각에 명상이 잘 안 된다나를 비우는 것은 힘든 일인 것 같다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달라져 있을 나를 기대해 본다.

 

시설 편리함, 자연친화적, 냉난방 잘 됨. (춥지 않음) 좋음!

나 스스로 뭔가를 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자율성 때문에 좋기도 하지만 혼자여서 잘 진행이 안 되기도 함.

핸드폰 없이 지내니, 하루가 길어진 느낌이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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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아침, 아침 식사 죽과 과일 잘 먹었습니다앞산의 구름 흘러 다님이 매우 아름답습니다세속의 복잡한 일상을 잠시나마 탈피하고,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하여 이곳에 왔습니다이 체험장을 찾기 위해 감옥체험’, ‘감방체험등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긴 했는데, 신청자 초과로 대기자로 등록 후 얼마 전 자리가 비게 되어 독방 24시간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마음을 비우는 하루를 갖겠다며 이곳으로 오는 길에도 짜증을 여러 번 부렸고, 이 독방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집을 나오며 집사람에게도, 운전 중에도, 독방에 들어왔는데 잠깐 전화 온 사람에게도저는 아직 덜 성숙한 사람인가 봅니다. 24시간 체험 일정이 마무리되어 가는데 저의 마음은 아직 정리 전! 다음에는 좀 더 긴 일정의 프로그램에 참석해 보고자 합니다.  하루 또는 며칠 자아 성찰한다고 해서 나 자신을 올바로 보고 또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자아 성찰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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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나를 맞이해주는 소나무와 자작나무. 그리고 아버지가 가족 먹을 야채를 키우실 때 만들어 놓으셨던 작은 집과 비슷한 집. 풍경이 반가웠다그동안 학교 출퇴근과 아이 돌보기 장거리 대학원 공부 등 몸이 많이 지쳐있었는지 잠이 마구 쏟아졌다. 또 가만히 고요함 속에 있다 보니 나의 몸이 느껴졌다. 안 좋은 부분들밤 늦게 미리 다녀간 사람들의 글을 읽게 되었다. 나는 남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라 잘 몰랐던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된 기분이었다. 어쩌면 솔직한 그들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어제 저녁 식사, 오늘 아침, 어제 점심 모두 너무 맛있었다. 원래 템플스테이를 많이 해봐서 음식이 비교되었다.  고기 없이도 정말 잘 살 수 있다.  며칠 더 하면 명상도 할 수 있고, 참선도 배울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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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들...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려도 끝이 없다이 번뇌를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번뇌가 소멸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발원한다. 기원한다지난 2주간 매일 평균 4시간 정도 밖에 못 잤다.  하여 어제 오후 2시 입실 이후 현재까지 푹 자고, 좌선하고, 108배 하고, 창밖을 보며 그저 앉아있고, 가끔 걷기 수행을 했다누구나 매일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한 달에 한 번씩 이렇게 홀로 있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  행복공장의 모든 분들, 그리고 일체중생의 평안과 안락과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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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주하고 나를 들여다보는 독방체험 24시간이 좋았다. 내 속에 들어 있는 아집과 원칙주의를 알고는 있었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독방체험이었다. 나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죽을 때까지 이룰 수 없겠지만, 좀 더 노력하고 반성하며 살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고맙습니다.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맛있고 알맞아 좋았습니다. 물론 점심도 좋았습니다.

건의사항: 마련된 필기구 중에 연필처럼 깎는 색연필을 첨가하면 좋겠다. 그림 그리기에 깎는 색연필이 좋다. 편지지와 봉투가 있어서 편지를 쓸 수 있어서 좋았지만,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을 위하여 좀 더 예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마련하면 좋겠다. 수련원 나가서 홍천에서 바로 우송할 수 있도록 우표도 몇 장 준비해두면 좋겠다. 전국 우편번호 안내 책자는 무리겠지요? (강의실에 마련하두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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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있을 땐 잘 몰랐는데 나오고 나니 마음이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마음의 긴장이 좀 풀린 것도 같다. 나에 대해 생각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좀 더 긴 시간이 있으면 더 많이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더 명료하게 정리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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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20시간 만에 안경을 다시 꼈다.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벌써 올 해만 네 번째지만 올 때마다 새롭다. 그리고 나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더 알아가고, 나는 조금씩 조금씩 그리고 좀 더 오랫동안 고요해진다먹는 것보다 자는 것보다 노는 것보다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내면이 고요해지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행복공장과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내 안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저 깊숙이 넘어져 있던 보기가 두려운 것, 보는 것을 피하고 싶은 것들도 보게 된다. 무시하고 싶어서, 피하고 싶어서 망각 속에 묻어두었던 것들이 사실은 다 그대로 내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한 편으로 그것들 역시도 내가 아님을 알게 된다. 나는 그것들이 나라고 믿고, 나라고 여기고 피하려 했건만, 그것들 역시도 내가 아님을 정말 아프게 알게 된다.  또한 그것들과 반대로 내가 나라고 여기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내세우고 싶어하는 것들도, 모든 내가 생각하는 좋은 나도 내가 아님을 알게 된다둘 다 여기에 있다. 나는 누구일까. 둘 다 아닌 나는 누구일까. 확실한 것은 그 두 가지가 내 소음의 근원이라는 것. 아직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안다고 말해도 틀린 것 같고 모른다고 말해도 틀린 것 같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다. 진짜 나는명상, 108, 호흡, 나를 들여다보는 것, 어둠, 음식, 밝음, 끝없이 부정적인 생각들과 감정들이 스쳐 지나가기만 하던 시기에서 생각이 멎고 감정이 멎고 고요해지는 순간들이 조금이나마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이 왔다갔다 한다. 두 순간의 나는 도저히 같은 나가 아니다내게 이곳은 내가 죄수임을 확실히 알게 해 주는 공간이다. 아무것도 없이 홀로 남았을 때, 특히 어둠 속에 홀로 있을 때. 내 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내가 죄수임을 확연히 느끼게 한다. 어디에 있든 그것들이 있었고”, “있어 왔으며”, “단지, 몰았을 뿐이라는 것을. 나는 항상 내가 죄수인 줄 모르는 죄수였음을 느끼게 한다그래서 그 모든 것이 명상을 통해 멎는 순간. 나는 처음으로 죄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다시 그것들이 돌아오자, 나는 다시 죄수였다행복한 사람만이 죄수가 아니다행복한 사람은 홀로 고요하게 있을 수 있으므로비가 옵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다시 한번 고요한 순간들이 잠시 왔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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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았다. 나 혼자 있어 본 적도 별로 없고 그래서 혼자 잠드는 것이 어색하고 무서웠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함께 있는 시간들은 함께 해서 좋고, 혼자 있는 시간들은 혼자여서 좋다오늘은 어떤 음식을 해야 하나? 생각하지 않고 주는 대로 먹으니 또 좋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려면 누군가는 나를 챙기고 내가 챙겨야 할 아이들을 또 챙기는 사람이 있어야 하니 이런 시간이 감사할 따름이다우리는 서로 이렇게 의지하고 돕고 살아가는 거다. 나는 내가 도와야 할 사람을 돕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살아가야겠다창밖을 보며 차 마시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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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보며 물을 끓여 차를 우린다차를 마시고 누워 다시 창밖을 본다창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에 이름을 붙이고 이야기를 상상하니 과거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들의 세계를 그리던 것이 이해된다뒹굴거리다 스트레칭도 하고 또 창 밖을 바라본다각각의 녹색에 한 나무의 가지라 해도 이파리 모양과 움직임이 다르다내 시선과 마음과 바끝 바람 중 무엇인가 나무를 흔든다해가 저물고 등을 켜지 않다.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밤 이 바람과 비가 섞여 근사한 새벽공기가 됐다. 눈을 감고 맡아도 진녹색 잎 위 이슬방울 같은 공기다시 창 밖을 바라본다. 눈을 감아도 등을 돌려도 떠오를 수 있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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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음악 등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시간이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습니다. 핸드폰을 볼 시간에 바깥 풍경을 한 번 더 보게 되고, 음악 소리 대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차를 우리고, 그동안 호흡명상을 하고, 차를 마시며 멍하니 밖을 바라본 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이때까지는 제 마음속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아등바등 살았던 것 같습니다빈 공간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깨달은 요즘의 나에게 내 안의 빈 공간을 들여다보고 인정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하고, 아무 데도 가지 않으면 답답했는데 여기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아무 데도 가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걸 왜 꼭 떠나와서야 알게 되는지. 그래도 여기서라도 느껴서 감사하고 생각하고 돌아가서도 생활에 불필요한 군더더기 일상을 덜어내고 깔끔하고 단순하게 생활하고 싶습니다저녁에 해가 지고 나서는 볼 것도 없고 들을 것도 없어 워크북에 그림을 그리다 8시도 안 돼서 잤는데. 이렇게 오래 자 본데 얼마 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내 마음이 편안해진 것처럼 내 몸도 편안해졌기를 바랍니다. 108배 중의 말처럼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오늘 하루 진실되고 충실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좋은 프로그램 준비해주시고, 알뜰살뜰 보살펴주신 원장님과 스태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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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다른 때보다 푹 쉬고 잘 잔 것 같아 개운하다더 있다 가고 싶다일상은 너무 지쳐있기 때문이다집도 학교도 너무 힘들다진짜 감옥에 갇히면 어떨까? 이 행복한 순간이 곧 끝난다니... 다음엔 민서도 같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엄마한테 1.5만 해달라고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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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자극이 최소화된 곳특히 핸드폰과 TV가 없는 곳정갈한 방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특히 몸과 재회몸을 움직이고 비틀고 일어서고 앉고 누워 그동안 잊고 있었던 몸을 맘껏 느낄 수 있었다.  어릴 적 방에 앉거나 누워 이렇게 몸하고 친하게 지냈었는데 마치 어릴 적 내가 살던 방에서의 그 몸짓들이 다시 일어났다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백팔(108)배를 하며 온몸을 마구 휘젓는다그동안 굳었던 몸 구석구석이 시원한 바람을 맞고 깨어난다땀이 나고 힘들다. 힘들어도 참으면서 108배를 마친다. 멋지군새로운 생활방식으로 매일 아침을 깨우고 싶다다시 이곳에 와서 그렇게 변한 나를 다시 마주하고 싶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들께 엎드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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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에 갖혀 있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깨끗하고 아늑한 곳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언제 누가 연락할지 항상 노출되어 있는 상황으로부터 누군가가 내가 편히 쉴 수 있게 모든 것을 차단해주어 편히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갈한 이부자리와 잠을 편히 잘 수 있게 도와주는 저녁(견과류 바나나 쉐이크), 그리고 아침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죽과 생기를 주는 과일들. 그리고 항상 우려먹을 수 있는 차는 커피와 인스턴트에 익숙해진 몸을 정화시켜주는 듯했습니다하루 만에 복잡한 생각들을 다 정리할 수는 없었지만,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진다면 일상에서 얻은 마음의 짐들을 계속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내려놓고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종종 방문해서 쉬고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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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죽을 먹고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니 세상이 평화롭다. 언제 내가 이런 적이 있었을까. 조금 쉬려 하면 울리는 핸드폰, 전화벨 소리. 새벽에 깨면 생각나는 회사에서 할 일들에 나는 얽매여있었던 것 같다저녁에 먹은 셰이크와 고구마, 아침 죽을 먹으니 배도 평안하고 전자기기 옆에서 두통과 약한 불면증을 느꼈던 나는 어제 푹 잘 잤다. 원래 아침 일찍 일어나면 몸이 피곤한데, 개운했다. 오랜만에 어제는 나, 가족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했다. 과거의 나와 일들. 그리고 현재, 앞으로의 미래나는 그냥 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남자친구한테 고맙다고 말하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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