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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2019 독방 24시간 _ 11월의 이야기 (2019. 11.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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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 독방24시 소감문 모음. (2019. 11. 23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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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해방, 구속과 자유, 게으름과 명상. 방 안에 홀로 있으며 끊임없는 대비들이 번갈아 가며 나를 자극하다가 이내 문득 찾아온 차분한 고요 속에서 지나온 많은 순간이 지나쳤다. 이 방에서의 물리적 시간은 기묘하게 흘러서 시간에 대한 상대성을 나 홀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잠시나마 시간을 지배하며 가끔은 시간이 소멸하고 순간들로 가득 찬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시간은 누워서 잠을 자거나 공상을 하는 식이었지만 편안함과 함께한 순간들이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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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도착 순간부터 해서 잡념이 한결 적게 들어 좋았다. 눈을 감고 여태껏 살아오면서 모든 기억을 떠올리면서 지워나갔다.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지워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지속해서 해야 할 것 같다. 어니 계속해야만 명상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보잘것없는 나 없음을 연습해야 할 것 같다. 모든 것이 내가 있어 괴로움이 있는 것. 내가 없으면 괴로움 또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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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자고 싶을 때 잠에 들고, 글을 쓰고 싶을 때 글을 쓰고, 누워서 생각하고 싶으면 누워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창밖을 많이 바라봤어요. 독방이 전혀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삶을 되돌아봤습니다. 나름대로 잘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제 주변에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다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생각해봤습니다. 생각해보면서 저의 걱정이나 고민거리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고, 걱정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의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를 종합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바라봤어요. 저의 장단점, 내가 좋아하는싫어하는 것, 나의 인생관들을 보며 저의 성향에 대해, 저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나에겐 내가 제일 중요하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내 꿈을 포기하지 말자.”, “내가 가장 행복할 때는 남들이 못한다고 했던 것을 해냈을 때.” 이렇게 3가지 말을 해주고 싶네요! 이번에는 여러 생각을 하고 싶어서 왔지만, 다음에 올 때는 열심히 살다가 쉬고 싶을 때, 휴식이 필요할 때 와서 쉬어가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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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 쉬다 갑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 지난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잠깐, 이몸을 빌려 살고 있는 느낌,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진짜로 있고, 이 세상은 허상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잠깐 여행하는 삶인 것 같습니다. 많은 배려와 세밀한 보살핌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독방을 체험해 보기를 권합니다.

2. 원하는 사람은 진짜 죄수복(수용자 복장)을 입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혹시 여기 오시는 분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독방 입소 전에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지, 자해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거나, 확인서를 받아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단 한 명의 사고 발생으로, 행복공장 향후 운영에 어려움이 생겨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4.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복도에 CCTV 설치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입구 쪽에 설치 안내문을 게시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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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권유로 큰 기대 없이 쉬러 온다 생각하고 왔습니다. , 마무리 지어야 할 중요한 일들도 못 끝낸 채로 와서 마음이 개운하지 않은 채로 왔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보다 몸이 계속 앞서가던 와중에 독방에서의 시간이 귀중한 쉼표, 충전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따뜻한 방바닥에 등을 누이고 잠도 실컷 자고,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었던 명상도 오랜만에 하면서 몸과 마음을 돌보았습니다. 무릎이 좋지 않아서 108배는 해보지 않았는데, 가르쳐주신 방식대로 하면 괜찮을 거 같아서 아침에 70배 넘게 절하면서, 나와 가족,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보았습니다. 몸도 씻듯이, 마음도 주기적인 정화가 필요한데, 오랜만에 마음을 세수시킨 시간이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시간을 선사해주신 스태프분들,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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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렇게 좋은 곳을 제공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참 감사드립니다. 지인을 통해서 우연히 알게 된 행복공장. 공기 좋고, 인심 좋고, 식사 맛도 좋고, 명상과 108배 체험, 나를 위한 안식처로 다시 오게 될 공간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이라 새로운 역할이 맡겨져서 미숙함으로 실수할까 봐,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서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인생의 그래프를 그려보며 , 내가 힘든 순간을 잘 버티며 잘 살아왔구나. 그 당시에는 큰일이었지만 지금 보면 별일 아니구나. 스스로 칭찬해주고 아껴주지 못해서 더 힘들게 느꼈구나. 감정을 누르며 표현을 하지 않아 나를 더 힘들게 했구나. 고마운 순간,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었구나.’ 긍정적인 부분을 보지 못하고, 부족하게 여겨지는 부분에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살아온 나입니다. 인생의 전환점인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뭐라 해서 흔들려도 괜찮고, 다만 나의 역할이 고정되지 않고 변화함을 알아차려서 그 역할에 맞게 잘 쓰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러려면, 미운 감정, 슬픈 감정, 두려운 감정.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감정들이 잘 흘러갈 수 있게 나를 다독이고, 칭찬해주고, 응원해줘야겠습니다. 이 순간 여기서 보내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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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동안 아주 엄청난 자기성찰을 한다거나 무언가 놀라운 깨달음을 얻으리라는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고 이곳에 왔다. 그저 세상으로부터 24시간 만이라도 오롯이 단절된 채로 지낸다면 그때 과연 나는 어떠한 나를 대면하게 될지가 궁금했다. 시계가 없이 지내니 좋았다. 늘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무언가에 쫓기듯 불안하고 초조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은데, 그 대신 하늘이 어두워지고 밝아지는 모습을 통해, 산의 빛깔이 변하는 걸 보면서 대충의 시간을 가늠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소음으로부터의 자유, 간섭으로부터의 해방! 방해받는 시끄러움 없이, 너무 고요하다 싶을 땐 창문을 살짝 열어 새소리, 바람 소리 그리고 아주 간혹 지나가는 차 소리를 위안으로 삼고는 다시 고요 속으로 돌아오니 좋았다.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문자메시지, 카톡 메시지, 각종 전화, 이메일, 그리고 숱한 종류의 만남과 심지어 모르는 이들과의 부닥침까지. 매일 매일 참 많은 간섭을 받고, 나 또한 누군가의 삶에 간섭하고 방해하는 모습으로 지냈는데. 그 모든 것들로부터의 해방감이, 잠시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짜릿했다.

드디어, 돌고 돌아 나를 만나는 시간. 혼자의 노력으론 쉽지 않아 행복공장 워크북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그동안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려고 했던 내 삶의 굴곡들을 조금씩 들추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 시작점에서 조금은 더 앞으로 내가 를 더 자유롭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마음을 기울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삶이 자연스럽게 비움과 채움의 균형과 조화를 찾아갈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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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 공간에서 산속에 어둠이 어떻게 오고 가는지, 아침이 어떻게 오는지 알 수 있었다. 나의 전신을 비추는 큰 창문 겸 거울이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었으나 이내 어라 괜찮은데.

처음 해본 것, 당당한 모습으로 주시하며. 1. 나의 이름을 들리도록 부르며 너의 삶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게 뭐지? (격한 눈물, 돌아가신 부모님, 미안한 사람, 나 자신의 발 종아리 어깨. 사과와 미안한 마음 전달) 2. 보일러 시계(2시 깨다-꿈꾸다)-다시 자다-(3-이어진 스토리 꿈) 3. 대안 찾다. 4. 이 방안 창문에 갇힌 파리 녀석, 자유를 찾게 해주고 나와 함께 20시간을 지내다. 5. 나의 스승. 나의 딸! 아들! 모든 이들. 작고 귀여운 앙증맞은 세면대는 세계 최초일까? 6. 특별한 삼천 배(산수유 열매 10). 황차, 따뜻한 방바닥(조건이 딱 맞았다) 몸을 지질 수 있다니! 가벼워진 몸, 편안해진 마음(2만원 내고 이런 귀한 자신의 이해, 지경이 넓어졌다니)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이곳(행복공장이 확장 번영).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장으로서 자아 이해가 넓어져, 의식 또한 높아진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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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혼자 있는 고요한 시간이 너무나 달콤하고 아름답습니다. 나는 여기에서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돌보지 않습니다. 그저 나 자신입니다. 나를 전적으로 돌봅니다. 마음에서 음성이 들립니다. 108배를 해라. 나는 그 음성에 따릅니다. 책을 읽어라, 쉬어라, 움직여라, 먹어라. 음성은 때가 되면 일어나고, 나는 그 음성에 순종합니다. 내가 이 독방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세상 모든 것들이이 독방이, 바닥이, 벽이, 커피포트가, 찻잔이, 화장실이, 이 글을 쓰고 있는 탁자가, 매트가, 휴지통이, 이불이, 보일러가, 나에게 음식을 갖다주는 손길이, 나를 위해 돌보는(보이든 보이지 않든) 모든 손길이 나를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렇듯 이 세상에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의 발밑에 엎드려 절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순간이 물질적인 몸이, 나라고 하는 정체성이, 나를 괴롭혔던 나의 모든 생각이 나의 감옥이라고. 감옥에서 해방되면 그것이 나의 아름다운 세계임에 감사의 눈물을 흘립니다. (감옥에 있는 동안 건강과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108×6=648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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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어 보니 좀 더 건강하진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생각과 할 일을 비우니 세상이 천천히 돌아가는 것에 적응하게 되고, 새로운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작은 감각에도 집중하게 되었다. 식사를 천천히 음미해가며 그 자체의 맛을 느껴본 지도 오래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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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방을 들어서자마자 나는 실제 감옥에 들어온 듯, 휴대폰도 없이 자기 방안에 갇혀서 무언가 느낌이 좀 이상했다. 한 두시간 지나면서 지금 이 방 안에 익숙해지면서 이 상황을 받아들였고, 이것도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로. 지난 4년간의 생활은 참 바빴다, 이런 생활에서 도망치기 위해 이것저것 국내 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다 가봤지만,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갔을 때, 여행에서 느꼈던 자유 행복, 거의 다 허무하게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여행 등을 했을 때, 아주 행복했었지만, 현실 생활로 다시 돌아오면, 일과 생활 속 어려움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 독방 24시간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석하며, 나도 나의 행복을 찾았다. 이런 나만의 시간은 밖에서 거의 없었다. 친구들이든 일이든, 다양한 이유로 자기 시간도 없고, 계속 잡생각이 들어 밖에서는 쉬면서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여기서 혼자만의 시간, 방해하는 것 아무것도 없이 혼자서 있는 것도 참 평화롭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좀 더 긴 시간 프로그램이 있으면 다도 더 도전해보고 싶다. 밖에서 나는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고, 친구들과도 많이 같이 놀고 여행도 많이 갔었는데, 가끔은 외롭다는 생각도 종종 들었다. 왜 그럴까? 지금 방에서 발견했다. 나도 자신에게 준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일 등등) 똑같은 생활습관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잊고 있었다. 함께 앉고 함께 가면서도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까, 나는 지금 이 공간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인지, 그것을 좀 더 많이 깊이 알게 되어 참 행복하다. (한국어 완벽하지 않은 것 양해 부탁드립니다. 외국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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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독방을 신청했을 당시엔 호기심이었고, 날짜가 다가올수록 저에겐 혼자이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습니다. 작년부터 갑작스레 감정적 소모가 많았고, 그로 인해 마음 앓이를 혹독히 치르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처음 독방에 들어와선 3시간 내리 잠을 잤습니다. 개운하게(평상시에 낮잠을 자면 하루를 허비한 거 같아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깨고 나니, !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구나 싶으면서 죄책감이 들지 않더군요. 20시간 동안 시간의 쫓김 없이, 조바심,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평온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다는 자유”. 나를 위한 차를 우리며 차를 따르는 소리마저 청량하게 들려오는 시간을 만끽한. 저를 위한 시간을 오롯이 쓴 거 같아요.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가족들 생각, 잡념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의 나열이 문득 떠오르곤 했지만, 20시간 동안 제가 완전히 딴 사람이 될 순 없기에 이마저도 그냥 흘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나눠주신 워크북을 아직 완성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그동안 살아온 삶으로 복귀를 하려니 보험 하나 들어야 편할 거 같아, 때때로 펼쳐보고 삶 속에서 여유를 갖고 천천히 완성해볼까 합니다. 1분 명상, 108, 황차, 3끼의 식사, 1.5평 독방을 기억하며, 준비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를 전하고 싶습니다. 잘 지내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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