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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1

나눔과꿈

장애-비장애 공감연극학교 1차 캠프(08.11~08.14)

조회 수 163 추천 수 0

굵은 장맛비가 쏟아지던 8월의 화요일 아침,

강원도의 곳곳으로부터 출발한 참가자들이 하나둘

공감연극학교에 모였습니다.


이번 캠프에는 농인 참가자 여섯 분과 청인 참가자 다섯 분

그리고 수어 통역사 선생님 두 분까지 총 열세 분이 함께해주셨습니다.

☆       


*첫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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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한 사람, 캠프에 참가하게 된 동기와 시작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시간을 지나 창밖을 보니 어느덧 빗줄기도 가늘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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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본인과 34일 간의 일정에 집중하길 원한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를 잠시 맡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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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워밍업과 게임을 한 후

내 옆의 짝과 함께 자신의 장점과 단점,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 등에 대해

1분씩 짧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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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곳,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곳,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장소를 떠올리며 그 위치에 서봅니다.

그 순간에 대해 한 사람씩 짧은 인터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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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 원하는 3가지의 직업 써보기,

나는 ~~이다.’10문장 만들기,

내 생의 희노애락의 순간 적어보기.

그것을 바탕으로 조별로 이야기를 나누고

연극을 만들어 발표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노래를 선택해서 가사를 수어로 표현하는 장면도 만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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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낳았던 가장 기뻤던 순간,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가장 힘들었던 순간.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공감하며, 연극을 만듭니다.

그렇게 캠프 첫째 날의 밤을 맞이합니다.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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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둘째 날, 모두 잔디밭에 모여 고양이&게임도 하고

간단한 체조로 가뿐하게 아침을 엽니다.

어젯밤 잘 주무셨나요?”

서로 인사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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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후, 강당에 모여 세 그룹으로 나누어 조별 활동을 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를 정하고 그 사람을 향해 내 속마음을 이야기 합니다.

이 때 참가자 중 한사람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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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연락이 없는 친구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직장 상사에게,

동생만 챙기는 엄마를 향해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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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억압한다고 느낀 순간’,‘ 부당함을 느낀 순간’,‘ 외로움을 느낀 순간에 대해

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장면을 만들어 봅니다.

수어와 필담, 몸짓을 통해 서로 잘 소통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수어통역사가 빠진 내용들을 다시 전달합니다.

(위 사진은 농인참가자 2, 청인참가자 2, 수어통역사 1명의 조 모임입니다.)

 

 

나왔던 이야기들과 어울리는 노래를 선택해

가사를 전달할 수 있는 수어 표현을 함께 찾아봅니다.

댄스곡에 맞춰 수어를 함께하며 즐거운 장면도 연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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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을 하러 간 곳에서 농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던 순간을

연극의 한 장면으로 만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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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

낮 시간에 만들었던 장면들을 엮어 구체화시키고

조별 발표를 합니다.

장면에 필요한 천을 고르고, 소도구를 이용하기도 하고

장면마다의 조명과 음악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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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 참가자가 수어를 하면 청인 참가자나 수어통역사가

무대 위, 혹은 무대 바깥에서 음성언어로 이를 함께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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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의사가 되고 싶어 진로 상담을 받으러 간 자리에서

농인이라서 안 된다.”라는 말씀만 하셨던 선생님께 큰 실망을 했던 한 참가자의 이야기.

다른 참가자가 내 역할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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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씩 자신의 억울했던 순간 혹은 외로웠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수어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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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엄마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연극 안에서 꺼내보기도 합니다.

나도 엄마한테 의지도 하고 위로도 받고 싶어.”

나도 할 수 있어.”

나에게도 꿈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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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언어 치료의 과정.

내 삶의 의미를 치열하게 찾아가던 순간들을 연극 안에 담아 봅니다.

 

***셋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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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과 청인 간의 오해와 편견의 순간,

오해와 관련한 유머.

각 에피소드를 연결해 연극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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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피소드라는 제목을 붙여 연극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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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줄을 서야 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해

오해를 샀던 에피소드를 보여줍니다.

 

농인과 청인 사이에 발생하는 사소한 오해들.

각자의 입장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유머가 섞인 장면들과 다소 무거운 장면들을

연극 속에 조화롭게 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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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저녁

홀로 산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나의 꼭 버리고 싶은 점한 가지를 떠올리며

그 모양을 닮은 마른 가지, 낙엽 또는 솔방울 등

태울만한 것을 하나 줍습니다.

 

모닥불 앞에 다시 모입니다.

한 사람씩 자신의 버리고 싶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주워온 것을 모닥불에 태웁니다.

 

모닥불에 구운 고구마를 나눠 먹으며

홍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넷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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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34일 간 공감연극학교에서 만들었던 장면들을 취합하여

남녀 두 주인공의 이야기로 연극을 구성합니다.

각 장면을 진행하는 동안 즉석에서 참가자들의 말을

역할의 대사로 정리하는 작업을 병행합니다.

각 장면별 등장인물을 정하고,

장면에 필요한 음악과 조명, 의상과 소품 리스트를 체크합니다.

단 한 번의 장면 설명 후에 이어진 리허설이지만

참가자들은 놀라울 정도의 집중과 기억력, 표현력으로

무대를 장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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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1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참가자들은 한 순간의 막힘없이 공연합니다.

참가자들의 삶과 일상이 녹아들어있는 연극.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만들어진 연극.

모두의 진심어린 공감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 안에 일상에서 다 표현하지 못했던 깊은 감정과 강렬한 몸짓,

소통을 향한 다양한 방식으로의 언어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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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연극학교 1차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은

농인과 청인, 장애와 비장애.

그 경계를 넘어선 소통방식을 찾으려 했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이해의 시간을 갖고자 했습니다.

연극이라는 것에 두려움이 있기도 했던 시작과 달리 마지막 날의 참가자들은

함께 연극을 만들었다는 것에 작은 성취감을 갖게 된 모습입니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

함께했던 귀한 시간들을 가슴에 품고

2차 캠프와 본 공연을 기약하며

미소 띤 인사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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