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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 [참가후기] 4기 금강스님과 함께하는 무문관 (2016.1.2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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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앞의 잣나무. 이것을 풀고자 이곳에 들어왔다. 옳고 그름 시비 분별. 나에게 그것이 살아오는 힘이었다. 그것조차 내려놔야 함을 알지만 쉬이 그러하지 못함을... 결국은 돌고 돌아 이것이 내 발목을 잡게 됨을 알기에 그것조차 내려놓을 힘이 용기가 있을까? 싶다. 내려놓아야 함을 아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나를 죽이는 일이고, 그동안 나의 살아온 힘이었기에 놓는다는 게, 참으로 힘이 든다. 이해는 하되 끌어 앉기 힘든 상황, 이 상황을 풀어 나가야 앞으로 나갈 수 있음을 아는데 잘되지 않는다. 나를 죽여라. ‘무’ 이생에 태어났다 생각 말고 죽자고 공부 하자던 스님 말씀. 행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 내 안의 답을 행하라 인데, 할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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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만남 ‘행복공장의 무문관 프로그램’ 무문관에서의 마지막 아침이구나 생각하며 가만히 눈을 떠 8일 동안 오롯이 나만을 위해 존재했던 1.5평의 사랑스런 공간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어둠속에 시작한 108배에 새벽의 밝음이 스미고 창밖의 풍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점점이 작은 나로 시작해 무문관의 숲과 하늘너머에 이르고 다시 용수리의 강변으로 돌아와 겨울 속에 움추린 작은 생명들에게 평안을 기원하며 108배를 마쳤습니다. 무문관을 시작할 때 개인적인 생각으로 좀 길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5박 6일쯤 대부분의 문제의 답과 직면하고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개인, ~적 경험일 뿐 다른 분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7일 날이 그리 행복하고 충만한 지복감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미묘하고 근원적인 문제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내 평생 처음 가져보는 소중한 수행의 기회였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프로그램을 열어주신 금강스님께 감사드리며 행복공장의 임직원 스텝분들도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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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7박 8일을 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주변 환경과 여건이 따라주어야 긴 시간을 낼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처음 생각은 7박 8일 동안 하루도 방에서 나오지 않고 생활해 보아야겠다는 엄청난 생각도 해보았으나 무문관 생활과 스님의 법문도 직접 듣는 일석이조를 택하기로 하였다. 첫째 날 입소, 둘째 날 명상, 108배, 좌선, 법문, 좌선시간을 제외하곤 무문관 책자를 읽었다. 도통 무슨 법문인지... 참사랑의 향기 교재에 참선 입문에 대해서도 여러 번 읽었다. 그래도 화두에 대한 아니 화두조차 드는 걸 모르고 쩔쩔매어 헤매고 있었다. 셋째 날 , 넷째 날, 다섯째 날 스님의 법문을 듣고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다. 다섯째 날, 여섯째 날 집중을 한 곳에 하니 나름 몸이 덜 괴로워짐을 알게 되었다. 스님께서 다짐보다는 현재 집중하라 하셨는데 매일 날마다 여러 다짐을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하고 다시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다. 상대방을 고마워하라. 사람을 만날 때 온전히 대하라. 사람의 차별심을 버리라. 좌선을 매일 10분씩이라도 하라 등 한번 서원을 세워본다. 나무아미타불! 명쾌한 법문과 참선지도를 해주신 금강스님께 감사합니다. 매일 맛있는 공양을 해 주신 분 감사합니다. 행복공장에 수고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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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목적이지만 참가해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식도 있고 명예도 있고 감정도 있고 사람도 있고 재산도 있고... 무엇이든 우선 있어야 하고 가져보아야 한다는 강박이 7박 8일 동안 새삼 안개 걷히듯 걷힌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걸신들린 듯 원하는 나를 멀찍이서 신기한 눈으로 조망하는 며칠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올챙이 여러모로 미숙한 점 있었을 텐데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 점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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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공장이 정말로 내게 행복을 만들어 줄까하는 의구심을 갖고 이곳에 왔다. 그렇지만 정말로 행복공장을 내게 행복과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슴속에 만들어준 공장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감사할 뿐이다. 은퇴 후 진정한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던 여정 속에서 만난 행복공장은 내게 행운의 여신이었다고 생각한다. 조용한 곳에, 좋은 시설에 멋진 프로그램이 있어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100m 달리기 선수처럼 앞만 보고 전력으로 질주해서 달려온 지난 시간, 자신이 달려온 뒤는 물론이고 내 자신과 주변을 돌볼 여유도 시간도 없이 달려만 온 것 같다. 삶은 장거리 마라톤이고 이제 겨우 반환점을 조금 지나고 있을 뿐인데... 아직도 할 일듯이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도 많은데... 무문관 생활 7박 8일은 내 삶에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몇 가지 세운 것 같다. 생전 처음으로 3천배를 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5천배를 넘겼다. 온전히 누구의 간섭이나 방해도 없이 7일 동안 독방에서 나를 찾는 깊은 사색에 잠기는 등등... 이곳에서의 시간이 행복했듯이 나머지 나의 인생 후반기도 멋진 서광이 비쳐지는 기분 좋은 느낌이 온다~ 좋은 시간을 갖도록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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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 방 안에 불빛이 가득한데도 1.5평도 안 되는 내 마음에는 주름이 많아 빛이 닿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1.5평, 내 마음의 크기가 이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때가 되면 닦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의 크기는 1.5평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주름이 너무 많아 닦아내기 힘듭니다. 내 마음을 닦아내지 못하고 1.5평 방에 감사하며 구석구석 닦아 냅니다. 고맙습니다. 모두에게,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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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부처님의 유미죽에 차 한잔을 곁드리니 이보다 더 좋음. 어디 있으랴? 모자란 듯 구족했던 7박8일에 작은 공간 무소유, 성철스님 다녀가시고 화두참선 금강스님, 한바탕 흔적 없는 씨름하며 살아 왔네 생명 있는 벗님네여! 이내소리 들어 보소 찾을 것은 무엇이며 놓을 것은 무엇인가? 나고 죽는 생명자리 하나인 걸 알았다네 나온 자리 그곳이고 내가 갈 곳 그곳이네 소풍 왔다 가는 인생 신명나게 놀다가세 갈 길은 멀고 마음만 바쁘더니 한 생각 바꾸어보니 여유가 만만하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며 평상심이 도라는 것 확연히 알고가네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낙엽지네 추우면 옷을 입고 더우면 옷을 벗네 내 마음 부처이고, 내 속에 있었거늘 한 평생을 부처 찾아 그 먼 길을 돌아왔네 두두 물물 모든 것이 부처 아님 없건만을 부처 허상 만들어 놀고 온 천지를 헤매었네 배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잠을 자면서 부귀영화 찾거들랑 공덕짓고 씨부리라 다음생을 기약하랴 지금 이곳이 불국토인것을... 아! 행복 지금 여기에 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대 있음에 나 행복합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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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무문관을 열어 주시고,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밧데리가 나가면 충전해주고, 휘발유가 떨어지면 주유소에 갑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기력이 떨어지고 힘이 쇄잔하면 충전할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촉각을 세우고 찾았습니다. 안테나 주파수를 맞추듯이 저의 주파수에 맞는 곳이 없을까하고 한참을 헤매 인 끝에 홍천 무문관이 제 안테나에 잡혔습니다. 저는 0%인 제 주유구 나침반을 보면서 100% 꽉 채우리라 욕심을 잔뜩 부리고 무문관에 도착했습니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오리엔테이션 참석을 못해 별다른 안내 없이 1.5평 감옥에 앉으니 그야말로 ‘감옥’ 앞이 캄캄하고 번뇌 망상만이 가득했습니다. 더욱 다음날 스님의 방송강의와 오후 강의도 없이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으로 지쳐서 집에 가고 싶은 생각과 왜 왔는가하는 후회만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셋째 날, 오후 3시. 가뭄에 단비. 스님의 법문을 듣고 비로써 알아차림. 네 맞습니다. 차별이었습니다. “무념, 무상, 무주” 저를 위한 강의였습니다. 어찌 아셨을까. 제 마음을 강의 후 면담으로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 참구. 지금은 저를 꽉 채우려하지 않습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나면 언젠가는 또 기름이 떨어지게 됩니다. 저도 가득 채우려 하지 않겠습니다. 늘 수류水流(화계花啓는 아직...) 생생히,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흐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이 화두를 참구해야겠지요. 다시 감사드립니다. 스님께, 모든 수고하신 스텝들께 감사합니다. 모두의 행복을 발원합니다. 합장

하 1601정17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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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의 행복기간이 끝났다. 집에 가고 싶기도 하고 여기 더 있고 싶기도 하고... 행복공장이 나에겐 진정한 쉼터였다. 거의 다 된 밧데리 빵빵하게 충전시켜 가지고 나가는 느낌이다. 매일 “이렇게 좋을수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쓴다. 조만간 다시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 창밖을 나가서도 이 마음 그대로면 그게 열반이겠지? 지금 나를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냥 인사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저 배속 아래서부터 감사하는 마음이다. 스님과 행복공장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 그리고 동참자들... 7박 8일 매일 매일 하루 종일 행복했습니다~~~

하 1601정1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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