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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릴레이 성찰 프로젝트 시즌2 다섯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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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온 이 방 좁게만 느껴졌다. 무엇을 할지 몰라 여기 온 목적과 이유도 잊고 멍하기만 하다. 한 시간이 이렇게 긴 줄은 몰랐다. 창문에 비친 내 모습 왜 이리 찌들고 힘든 표정이지? 난 항상 밝다 생각했는데. 내 안의 내 모습이 너무나 어둡다. 여러 시간을 나와 대화하니 하나둘 방법이 열린다.

그렇게 아침을 맞으니 이 공간이 작지도 불편하지도 않고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제가 느낀 이곳은 나와의 대화로 깨우치고, 준비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 시작을 하는 변화의 시작의 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너무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아이들 좀 더 크면 꼭 같이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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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향과 같이 내 삶의 한순간이라도 향내 나는 삶을 살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자식, 주위의 젊은이들에게는 향내 나는 삶 살라고 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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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잠긴 후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습관적으로 펼친 워크북!

하루 20시간, 시간대별로 해야 할 일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만 같은 일도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시간은 짧았습니다. 그렇게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제가 조금씩 멍 때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익숙해져 편안해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마음이 원하는 대로... 늘 시간에 얽매이고 쫓기며 살았던 제가 가장 자유롭고 편안하게 보낸 것 같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안식과 평화를 얻은 것 같습니다. 다시 또 멍 때리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이 공간을 마련하고 이 시간을 준비해 준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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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실하자마자 무엇부터 해야 할지 서성거리다 짐을 풀고 정리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창밖을 바라보며 멍 때리고 있으니 바람소리와 적막이 느껴졌다. 잠깐이지만 그 고요함이 너무 좋아 글을 썼다. 들어오기 전에는 가족들과 주변인들한테 부족했던 점 미안해하며 반성의 시간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의아스럽게도 반대의 감정이었다.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했다. 이곳을 알게 되어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교수님께도 감사했고 늘 부족한 나인데 항상 내 곁에서 연을 이어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한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드니 가슴이 벅차며 행복해졌다... 108배를 처음 해보았다. 들리는 멘트가 너무 좋아 몰입하다 보니 중간에 멈출 수 가없었고 75배쯤 지나 초자연적인 멘트에 그만 집중이 흐려져 자세가 흔들렸지만 다시 안정을 찾고 완성하니 마음이 가볍고 상쾌했다. 나를 사랑하게 해준 행복한 시간이었다. 더 오랜 시간 머무르게 되면 어떤 감정이 들지 궁금하기는 하다... 아무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좋은 시간들이었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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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잠을 못 잤다. 조용한 것이 좋았다. 식단이 나랑 잘 맞았다. 공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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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체험을 가기로 한 후에는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여기 오기로 한 이삼일 전부터 가슴이 콩닥거리며 약간의 두려움과 기대, 설렘이 함께 하는 이삼일을 보낸 후 어젯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불안의 정도는 조금 더 했다. 약간의 폐쇄공포가 있는 나로서는 아주 큰 발전을 하는듯한 하룻밤을 보내며 사랑하는 나의 딸 나의 아들에게 생전 처음 편지를 쓰며 엄마의 마음을 전달하며 그렇게 밤을 보내고 난 후 이른 아침 자연스레 떠진 눈으로 108(물론 다하진 못했다. 어지러워서.)를 해보았다. 마음의 고요를 찾는 듯한 경험도 꽤 괜찮은 시간이었다. 생활 소음이 전혀 없는 고요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듯한 아주 귀한 시간으로 기억될 거 같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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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 들어와 창밖을 내다봤을 때, 점심 식사 후 산책할 때 보았던 두룹나무가 방 앞에 있어 반가웠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 창가에 찾아와 한참 머물다간 새들, 맑은 공기, 하나씩 떨어지는 낙엽들, 어두운 방을 밝혀주던 밝은 달 빛, 나무들 사이로 떠오르는 아침 해의 햇살 등 하루 동안 자연의 품에서 지내고 가는 느낌입니다. 방안에 있던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무당벌레 한 마리도 이곳에서 얼마나 깨끗한 자연을 접했는지 느끼게 합니다.

방에 들어와 청소 후 차 한 잔을 하며 이것저것 자료들을 보다 보니 금세 저녁 시간이 되었고, 저녁으로 먹은 고구마와 셰이크는 정말로 맛이 좋았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휴휴노트 순서대로 나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이 떠올라 다시 그 때로 돌아간 듯한 착각 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래를 설계하고, 계획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욕심을 버려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더 시간을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밖에서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명상의 시간에 계속 잠을 자고 아침 때가 되어 일어날 정도로 푹 잠을 잤습니다. 아침식사 후 몇 가지 정돈하고 보니 벌써 나갈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이 별로 낯설지 않았던 것이, 평소 혼자 지내는데 너무 익숙해져있기 때문은 아닌지, 그래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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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식사를 마쳤다. 컴컴했던 창밖의 풍경도 밝아져 어제의 풍경이 보인다. 이제 곧 24시간 독방 체험을 마치는데, 이렇게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마지막으로 가져본 게 언제인지 생각해본다. 먼저 좁은 독방에 앉아 있으니 공간을 위주로 회상이 이어진다. 어제 아침까지 편안하게 잤던 집의 넓은 침대, 미혼인 시절 혼자 살았던 반지하 원룸, 학창시절 룸메이트와 부대껴 살았던 학교 기숙사.. 다시 현재 위치의 나를 돌이켜 생각하니,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아 기특한 생각도 든다. 독방에 앉아 많은 것을 비워내었다. 무리한 욕심, 조바심,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 고민, 불안.... 상쾌한 이곳 아침 공기만큼이나 머릿속이 맑아진 느낌이다. 다시 집으로, 직장으로 돌아가면 변한 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내가 새로운 기운으로 재충전되었기에, 살아가는 모습은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 집과 직장을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이와 같은 계기를 만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이곳 독방에서의 24시간이 내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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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찰할 것이라는 내 안의 감옥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거창한 다짐 없이 마냥 독방에 혼자 있을 수 있다는 늘 가족 안에서도 혼자이고 싶었던 생각을 이룰 수 있는 게 그냥 좋았다. 독방에 들어와서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냥 좋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20시간이라 알고 있어서인지 늘 그렇듯 시간에 쫓기듯 들어오자마자 방 닦고 내 자리 정리정돈하고 이런 것에 시간 뺏김이 싫어서 마냥 서두는 모습이 우스웠다. 무엇을 하려고 시간을 아까워하는지... 그렇게 이안에서 1시간은 빨랐다. 점점 편안해짐을 조금씩 느꼈고 시간도 느려졌지만, 앉았다, 누웠다 창밖에 코를 대고 쳐다봤다, 서성였다. 늘 꿈꾸던 혼자만의 시간인데 나는 나에게 집중하지 못했다. 이것 또한 아이러니였다. 허둥대고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걱정만 오래 해서 더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내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시간 낭비를 제일 싫어하면서도 나는 내 시간을 엄청 낭비했다. 집중하지 못해서, 걱정만 많이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버렸다. 스스로~! 그렇지만 이 또한 나의 가장 오래된 나의 모습이다. 버려지지 않는, 싫어하지만 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내 모습. . 감사할란다. 이런 내 모습이 있기에 내가 있다. 버려지는 시간은 아니다. 그로 인해 결과가 어쨌든 나오니까. 108배 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에 놀랐다. 이 세상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물며 나 자신의 모습을 감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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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시간이 잘 갔고, 아늑하고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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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방에 도착했을 때 방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작아서 놀랐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되었다. 24시간 동안 답답할 것 같은데 어쩌지...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멍하니 앉아서 방을 둘러보는데 방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피식 웃었다. 나눠주신 책자를 보면서 가장 행복했던 일가장 불행했던 일을 떠올리니깐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다행히도 무엇인가 과거 불행했다고 느꼈던 일들은 지금은 생각도 안 날 만큼 별일이 아닌 일이었기 때문인 것 같고, 과거의 대부분의 일들이 나에게는 좋은 일로 기억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니면 평소 나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해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것도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 잡생각은 늘어났는데 나를 돌이켜보는 생각은 거의 하고 있지 않은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인지 24시간동안 나를 돌이켜 생각해보는 일들이 온전하고 풍성하게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한 번씩 나를 돌이켜보고 생각하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구나를 느꼈고, 지난 24시간은 아무 것도 한 것은 없었지만 많은 것들을 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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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방에 들어와서는 몰랐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독방 24시간이 시작되었구나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인지 잠은 오지 않고 누워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어떤 것에도 방해를 받지 않고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나에 대해서,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고마운 마음,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정말 한 시간 단위로 쪼개서 여유 없이 지내온 것 같습니다. 나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작성하면서 이렇게 긴 인생에서 너무 단기로 내 삶을 보아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맑은 하늘과 공기, 바람을 맞으면서 마음이 어느 정도는 편안해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절을 하면서 하나하나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변 사람, 주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을 통해 나를 돌아본 만큼 앞으로는 다른 사람, 보다 넓고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작은 것에 더욱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져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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