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들(타임머신) 공연을 보고---
두 번이나 행복공장 홍천수련원을 갔다오고 나서 권용석 이사장님과 노지향 선생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마침 아름다운 아이들 공연 알림 문자가 왔길래, 절친 두 명과 함께 꼭 한 번은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서울 소년원을 갔다.
강당에는 이미 노란 점퍼를 입은 소년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고 우리도 내빈석에 자리를 잡았다.
곧 이어서 원생들이 배우이자 주인공인 타임머신이라는 제목의 연극이 시작되었다. 반복되는 소년원의 일상에서 편지가 도달하고 그 편지에는 타임머신을 탈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다. 세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이들을 잘못된 길로 접어들게 되는 길목까지 데려다 준다.
할머니가 용돈 3만원을 안줘서 용돈을 벌려고 군고구마 장사를 하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그러다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게 된 소년 이야기
사격선수로서 운동장 100 바퀴를 돌다가 도망가서 잘못된 길로 접어들게 된 소년 이야기
생일날 친구집에 외박가겠다는 것을 못하게 해서 결국 필리핀 유학까지 갔다가 돌아와 잘못된 길로 가게된 소년 이야기
어찌보면 시작은 작은 사건이었지만 결과는 돌이킬 수없는 아픔으로 남아서 지금은 소년원에 있게 된 처지가 됐다.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잘못된 길목의 초입으로 갈 수 있다면, 그래서 세 소년들이 그저 평범한 학생으로 즐겁고 신나게 살아갈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연극을 보는 내내 머리에 맴돌았다. 연극이 끝나고 이어서 잘못된 길로 가지 않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대역 배우가 무대위에서 나름대로 주인공 또는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서 연극를 펼쳐 보였다. 가능성이 있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어 아쉬웠다.
연극을 보는 동안 우리 딸과 아들 생각이 났다. 두 애 모두 중학생 때 학교폭력 문제로 전학도 시키고 대안학교도 보내보고, 결국 해결이 안되어서 외국유학까지 보내게 된 사연이 아프게 다가왔다. 이런 일로 가정에 많은 시련도 있었지만, 지금은 착하고 건강한 사회인이 되어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있다. 애들이 아빠보고 그런다 " 자기를 믿고 기다려 줘서 너무 고맙다"고------
끝나고 나오는 입구에서 남기고 싶은 말을 적었다
"큰 시련을 큰 사람이 되게 하는 보약입니다.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여 자신의 참주인이 되어 보세요"
집에 오는 동안 머리속에 남있는 잔상들----대역을 서로 해 보겠다고 손들고 나서는 소년들, 웃음소리, 기죽지 않는 씩씩함---
그리고 이 소년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고마운 분들---- 여기에서 희망의 싹을 보았다.
나를 돌아보며 59년의 긴 시간, 여기까지 무사히 나를 태워준 타임머신에 감사한다.
이 글 출력해서 보여줬어요
별 표현은 안했지만
많이 고마워했을 겁니다
애들한테 힘이 될거예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