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ibution news 「베캄교실」8회 '지현이의 일기' 강화도 베컴여행 다녀왔습니다.
- 송지현
- 1904
- 1
앞으로 있을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베캄교실은 강화도로 엠티를 다녀왔습니다. 1박2일~!!!
촬영담담으로 피곤할텐데도 내내 웃음을 잃지 않던 지현님의 후기를 전합니다. 읽어보니 웃음을 잃지 않는 비결이 있었군요~! 산책파트너의 힘!
※베캄교실 연극공연은 현재 6월19일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공지게시판에 약도참조) 오후1시
서울공연은 장소섭외중입니다. =============
마음부터 머리끝까지 상쾌한 기분이에요.
젊은 친구들과 놀다와서 그런지, 건강해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다리는 아직도 쑤십니다. 평소에 심한 운동부족 ㅠ ㅠ
후기 올립니다.
가장 마지막에 출발한 저, 홀로 3000버스 타고 강화터미널에 내렸습니다.
따듯하게 맞아준 세리씨 고마워요.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온 두 소녀가 비틀거리며 상봉했습니다.
깜깜한 밤중, 꼬불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갔습니다.
개구리가 개굴개굴 우는 소리가 가득한 언덕.
차에서 내리자마자 멀미가 멈췄습니다.
강당 문을 열자 얼음땡 삼매경에 빠진 여러분들의 열기가 훅 느껴졌어요.
얼음땡은 아이일때는 물론 어른이 되어서 해도 즐겁다는 것!
얼렸다, 녹였다. 다시 얼렸다 녹였다. 굳어진 근육과 정신을 마사지 합니다.
나와 내옆에 있는 사람을 연결해주구요.
그날밤 토론 연극을 익혔어요.
다들 너무나 잘하던데요.
앞으로 우리가 만들 연극, 기대돼요!
저는 아주 부끄럼쟁이인데, 거기서는 부끄러움을 타는 것이 더 부끄러울것 같아서 안부끄럽더라구요. 하하하
밤늦게 방으로 돌아와 다같이 먹은 치킨, 파인애플, 맥주,그리고 한국노래, 베트남노래,캄보디아 노래,
엉덩이쯤에 간직하면 좋을 것 같아요. 표시 안나게 살짝.
다음날 아침, 눈을 감고 산을 올랐습니다. 그것도 모르는 사람과 다름 없는 파트너의 손에 의지해서?! (그것도 시마트?! ㅋㅋㅋ) 놀라지 마시라. 산의 비탈짐을 보지 않고 내딪는 발은 평지를 걷는 것 처럼 편안합니다. 사람의 눈을 감으면 더욱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날리는 바람과, 나무사이를 이동하는 벌레의 움직임, 발밑으로 흐르는 물소리, 삐꺽이는 나무, 3D 영화를 보는 것 보다 더 입체적인 경험. 나의 좁은 마음이 열리고, 상쾌한 햇빛이 들어옵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살아있다는 것과 내가 그 일부라는 것에, 그리고 나의 내딪는 발을 위한 옆사람의 배려에 한걸음 한걸음이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시마트)
돌아와서 또 연극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얀 전지 위에 누워서 서로서로 누운 모양대로 테두리를 그려줬습니다.
저의 파트너였던 반두는 아주 섬세해서, 저의 상쾌한 기분을 그대로 담아 주었답니다.
저는 산발한 머리에 발끝이 공중에 들려있어서, 물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반두는 팔베게를 하고 옆으로 누워있었습니다. 무슨 생각해, 반두?
우리는 둘다 행복공장에 잘 왔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잘 통하는 우리!
마음 밑에는 해야될 오래된 숙제같은 일들이 뭉게뭉게 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때는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행복은 그때 그 순간에 느끼는 것.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아끼지 말자. 오늘 행복하면, 내일은 더 행복할꺼니까. 잠깐 불행하다고 느끼더라도, 견딜수 있는 힘이되니까.
1박 2일 동안 모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두 가족과 떨어져서 7년간 혼자 타국에서 살아본 적 있어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많이 이해합니다.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노지향 선생님, 이사님, 동진씨, 세리씨 그리고 열씸히 잘 놀다온 우리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 입체영화보다 생생했던 산책. 피로 (↗_↖)극뽁~ ↖(⊙▽⊙)↗
(편집 sherry)
노노~ 다크서클 무릎 ㅎㅎㅎ
지현씨가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후기 생생해. 역시 남는 건 사진과 후기~
산책다운 산책이었군요- 저는 겁나서 꽥꽥거리느라 제대로 느긋하게 못했어요. -ㅅㅜ
(she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