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데일리] 거울 앞에 선 국회의원들…“정치를 왜 하는지 잊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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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공장, 국회의원 전원에게 성찰 위한 거울 보내
후원금 5백만원 모아준 시민…“국민 위한 정치해달라”
거울 속 자신을 본 의원들…“초심 잊지 않겠다”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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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애초에 정치를 시작하며 생각했던 많은 것을 잊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처음 정치를 할 때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거울을 보며 참 많이 반성했습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근 국회의원
전원(297명)은 물망초가 그려진 손바닥 크기만 한 거울 그리고 작은 엽서가 든 우편물 받았다. 엽서에는 ‘마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할 때입니다’라는 세계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의 글귀가 담겼다. 물망초는 자신을 잊지 말라는
의미다.
정쟁이 멈추지 않는 차가운 여의도에 이처럼 따뜻한 우편물을 보낸 곳은 비영리 사단법인인 행복공장(이사장
권용석 변호사)이다. 행복공장은 의원들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은 성찰 부족에 있다고 판단, 거울을 선물해 초심을 되돌아볼 수
있게 돕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시민들도 따뜻하게 호응했다. ‘카카오 같이가치 사이트’에서 ’국회의원들에게 거울을
선물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모금행사에서는 무려 500만원이 모였다. 한푼 두푼 모아준 시민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달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행복한 국회의원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정말 투명하고 공정한 정치를
바란다‘ 등 질책·격려를 담은 댓글을 달았다.
자신을 중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어야 비로소 우리나라가 부강해질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며 “부디 거울을 보고 자신이 진정한
국회의원이었는지 돌이켜보셨으면 좋겠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진지한 바람을 댓글에 남기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은
시민들이 만들어준 작은 거울에 자신을 비추며 성찰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상대방의 문제만 보려 했다”며 “숙연해지고 차분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거울을 보니)요즘 살이 많이 찐 것 같다”고
웃음을 지은 박정 민주당 의원은 “거울을 받으니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당 송갑석 의원은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마음을 잊지 않고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원을 처음 시작했을 때
초심 잃지 말라는 뜻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행복공장은 향후 대통령과 장관, 검찰총장 등 법조계 인사들을
대상으로도 거울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행복공장 관계자는 “우리 사회 각 분야 리더들에게 계속해서 거울을 보내, 우리
사회에 성찰 분위기를 확산시킬 생각”이라며 “외국 지도자들에게 거울을 선물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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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chojuri@edaily.co.kr)
기사원문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8&aid=0004431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