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캠프 [스케치] 은둔고립청년 가족 치유캠프 4차(2023.1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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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3일 어느 완연한 가을에
고립청년 가족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캠프는 행정안전부 지원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각자의 이유로 은둔.고립 생활을 했던 청년들과 그 가족들이 한대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기분 좋은 가을바람을 맞으며 함께 산책을 나갑니다.
예쁜 강아지 두 녀석과 함께하니 더욱 분위기가 부드러워집니다.
장시간 이동으로 인해 지치고 뭉친 몸이 조금은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식사를 한 뒤 간단한 게임 몇 가지를 진행했습니다.
아이처럼 웃고 떠드는 청년들과 그 가족들을 보니
이런 시간을 내 일상 속에 넣을 수 있다면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중 많은 부분이 나아질 것 같습니다.
이어서 각자를 소개하고, 자신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질문들에 대답해 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나의 자화상을 그리고 조원들과 나눠봅니다.
나의 아픔을 꺼내놓음으로 조금 편해지고, 나의 바람을 뱉어봄으로 한 걸음 나아갑니다.
이어지는 명상시간은 한겨레 종교전문 기자 조현 기자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조 기자님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명상 강의를 통해 조금 더 편해지는 방법을 배워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앞서 나온 이야기로 조별 연극 장면을 만들어봅니다.
마음이 아리고, 움직이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조별 발표를 마치고,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춥니다.
청년들의 떨리는 손과 목소리, 밝은 웃음, 흥겨운 몸짓에
우리 모두는 분명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느낍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둘째 날 아침 독방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잔디밭으로 모입니다.
짝을 지어 서로의 도움을 받아 굳은 몸을 풀어봅니다.
이어지는 자유의 시간, 눈을 가린 채로 짝의 안내를 받아 홍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낍니다.
함께 걷기도, 뛰기도, 춤추기도 하며 잠깐의 평화와 자유를 느껴봅니다.
은둔 고수와 피어멘토링도 틈틈이 하며 자신의 고민을 조금씩 극복해 봅니다.
이어지는 연극과 이동환 선생님께서 진행해 주신 요가수업을 통해
심신을 조금 더 말랑말랑하게 바꿔봅니다.
어느덧 마지막 밤이 다가옵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서서 각자 버리고 싶은 것들을 불 속에 던집니다.
나의 불안, 게으름, 힘들었던 과거, 약함, 아픔 그 모든 것들이 조금씩 사라져갑니다.
그리고는 서로의 손을 잡고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잠시 느껴봅니다.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마지막 발표, 첫날에도 물론 멋졌지만
그보다 훨씬 빛나는, 깊어진 모습으로 무대에 섭니다.
우리의 이야기로 만든 짧은 공연이 무대 위에 수놓아집니다.
울고 웃을 수 있는 멋진 무대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2박 3일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짧았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디 함께한 모두가 이 곳에 도착했을 때 품었던 바람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가지고 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