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허락한 시간
독방 24시간 !
내안의 감옥
1.5평 독방에 나를 가두고,
나를 돌아보는 성찰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한번씩
그러고 싶었다.
가정, 일, 친정, 시댁...
늘 내주위에 맴도는 대소사 들
하루에도 수십번씩 울려대는 휴대전화로도 해방되고 싶었다.
어느 누구도
강요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늘 바빴다.
그렇지만
정말 내가 힘들때는 정작 내 주위에 한사람도 없었고 외로웠다.
지난해 부터 오고싶었지만
선뜻 떠날수가 없었다.
늘 그렇게 살아온것 같다.
나의 삶도 여행도..
훌쩍 떠나기가 뭐가 그리도 힘이 들었던지,
휴가차 떠나는 여행도 맛집부터 유명한곳 ......
빼곡히 적어서 쫓기듯 찾아 다녔다.
그렇게 살았다
이번 독방체험에도 책, 일기장 바리바리 싸들고 출발했다
대구에서 휴게소 들려서 밥 먹고,
주유하고..
또 다른 휴게소 들려서 커피마시고...
거의 4시간 걸리는 거리였지만 멀다는 생각 없이
나와의 여행을 그렇게 시작했다.
10시30분쯤
2등으로 도착했다.
포항에서 오신분이 1등이 이었다 ㅋㅋㅋ
간단한 인사말 끝내고
행복공장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식사하고
주위 산책후 독방에 입실했다.
분신이던 휴대전화도 자진반납하고
오후 2시 감옥문이 철커덩 잠겼다.
1.5평 작은방이지만
탁자하나와 찻잔 커피포트, 정갈한 이부자리...
여기서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으로 소나무가 보인다.
코를 킁킁거리면서 소나무향을 즐겨 보았다.
저녁시간 종소리와 함께 식사가 들어왔다
쉐이크와 따끈하 고구마가 맛있다.
그냥 벌러덩 누워서 가만히 있었다.
하늘이 보였고
나무가 보였다.
공기가 좋다.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몇시인지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다.
푹 잔것 같은데
아직도 밖에는 소나무가 보인다.
10시간도 더 잔 것 같다.
도대체 몇시간을 잔거야
시계가 없어 몇시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누워 있으니
아침 명상음악이 나오고
과일이랑 맛난죽이 들어온다.
이러면 되지 싶다
사는데
뭐가 더 필요할까 싶다.
이곳이 왜 행복공장인지 알겠다...
*다음부터는 미리 와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전화하고 미리와서 더 놀고 싶다.
고맙습니다
행복공장 다녀온 후로
편안합니다
잠도 잘 푹 잘자고 있습니다
뵐때까지 잘 지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