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북클럽 오리진과 함께하는 행복공장 북캠프 - 두 번째 이야기 (2018.04.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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〇 가을 단풍만 예쁜 것이 아니라 봄 단풍도 이리 예쁘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갑니다. 봄 단풍이 너무 예뻐 책 읽는 시간보다 산책하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잘 보내고 갑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읽기 시작한 ‘죄와 벌’도 마무리 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 어떤 완벽한 논리나 이론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라는 것도 의미있는 결론이었습니다. (상1804북2313)
〇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대화하려는 몸짓이며, 세상을 향해 말을 걸기 위하여 애를 쓴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사물, 다른 사람, 다른 생각을 있는 그대로 귀를 기울여 귀 담아 들음으로써 암담하고 모호한 길을 향해 서툰 발자국을 한 발자국 떼는 행위입니다. 타인을 거울삼아 자신의 불완전함이나 부끄러움을 발견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북캠프에서 만난 분들도 제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가까이 하는 삶을 선택했다는 것은 미성숙한 삶에서 성숙한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아니라, 정신의 소년 소녀 분들을 만나고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1804북2314)
〇 행복공장에 문을 들어간 순간의 마음처럼, 삶에 무게는 내가 만들어냄을... 1박 2일이란 시간, 못내 아쉬움을 남기고 떠납니다. 모든 분들이 그러할 듯, 저 또한 감사함을 뒤로 한 채 제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갑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치유되어 갑니다. 이러한 자리를 갖게 해 주신 이사장님, 원장님, 함께 북캠프에 참석한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세속의 단절이 아닌 나만의 나래를 펼 수 있어 무엇보다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항상 행복하신 날만을 기도합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상1804북2311)
〇 독방 안에서 책 2권을 읽었다. "나이 듦에 대하여", "예언자" 그리고 폭풍 눈물 흘렸다. 모두들 내 마음 같을 거야. 괘종시계가 많이 울렸다.
독방 너머 소나무 하나, 둘, 셋, 넷 ...
엄마 소나무, 아빠 소나무, 아기 소나무 둘 ...
홍천의 맑은 공기 쑥쑥 마셔대고
나는 소나무 끝자락을 향해 있네.
책과 필기도구, 1.5평 안의 나
그리고 자유!
바깥 세상이 뭐 그리 대수냐고, 뭐 그리 어렵냐고,
뭐 그리 애달프냐고, 뭐 그리 화나냐고,
허허허 웃으며 뒹굴어 본다
(상1804북2305)
〇 요즈음 나의 일상은 월화수목금금금이다. 토, 일도 쉬지 못하고 일에 치여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올해부터 몸이 많이 달라졌다. 새벽을 넘기며 책을 보아도 별 무리 없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요가를 주 3회 하는데도, 여전히 몸은 찌뿌둥하다. 토요일 교통편 외에는 홍천에 오는 길은 참 좋다. 집에 있을 때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지만, 여기서는 책 읽는 것, 독서만 하면 되니까, 너무 좋다. 몰입도 되고, 쉴 수도 있고, 식사도 해결되고, 책 2권을 가지고 왔는데, 읽다 보니 2권의 분위기가 비슷하다. 홍천 프로그램과 책 내용도 비슷하다. 나의 내부와 외부를 고요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러 가지 복잡하고 잡다한 일상을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홍천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나의 외부와 내부 모두 고요함을 경험하는 것, 그 고요함 속에서 얻어가는 깨달음. 오늘도 나는 그 축복을 경험하고 고요함의 향연 속에 잠시 머물다 간다. (상1804북2302)
〇 푹 자고 잘 쉬었다가 갑니다. 책 나누기 시간에 제 이야기를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할까 말까 망설였었는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의미가 있는 공간에서, 오롯이 보내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프로그램 준비하고 운영해 준 스텝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상1804북2303)
〇 늘 행복공장과의 만남은 행복합니다. 이번에는 책이라는 매개가 있어 또 다른 평화와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늘 책을 읽자, 읽자 하면서도 읽지 못해 부담과 부채처럼 남아 있던 책에 대한 생각, 이번에 북캠프를 통해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책을 읽을 수 있구나... 아니 나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갑니다. 저녁에 모여 많은 분들과의 대화와 나눔 시간도 좋았습니다. 향긋한 차를 나누듯 서로의 삶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고요한 아침의 평화를 마음에 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하1804북2215)
〇 지난 주 금강선원 무문관을 왔다가 이제부터 수행을 시작해보겠다고 말했는데, 한 주 만에 바로 시작한다. 좋은 시작이다! 보통 사람들의 보통 마음으로 함께 수행할 수 있는 틀거리를 짜기 시작한 1박 2일 이었다. 좋은 결실이 있기를 ... (하1804북2214)
〇 불편함이 곧 괴로움인데, 이 괴로움을 벗어나는 것이 행복이란다. 이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기”에서 아잠브람 명상 강의에서 읽은 대목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이해가 아닌 경험으로 얻었기에 요 며칠간의 시간들이 감사하고 같이 한 인연들에 고맙다. 나이가 들어 걸맞지 않게 철따라 피어나는 꽃이나 새싹 같이 스스로 들어나야(disclose) 하는데, 들어내 보이려고(display) 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마음에 일어나는 것을 살폈다. 눈으로 읽은 책의 내용도 값지지만, 귀로 읽은 책도 소중하다. 다들 삶에 대한 어려움의 경험자라고 들을 때 웃음이 나오지만, 본인들이 생각할 때 얼마나 심각할까 하고 Time Machine을 타본다. 같이 한 참가자들, 뒷바라지 하신 분들, 기획하고 여건을 만들어준 분들, 불편함의 해소를 위해 초대 해 주신 분께 고마움을 드립니다. 개울가 바위 속에 피어나는 들꽃이 아름답습니다. 2018년의 봄은 어느 해보다 아름답습니다. 행복을 챙길 수 있는 오늘의 동안거 수행은 잊지 못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하1804북2213)
〇 읽다 그리고 쓰다. (하1804북2216)
공장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계절의 변화를 읽고,
오래된 나무 의자에 누워
세월의 겹겹을 읽고,
책장 뒤로 비치는 하늘에서
푸르름을 읽고,
식후 산보에서는
처음 만나는 새순의 생명의
이야기를 읽고,
눈부시게 하얀 배꽃잎에게서
아름다움을 읽고,
삼삼오오 세상에서 모인
사람들의 수줍음에서는
어른나라 동화의 동심을 읽다.
그리고,
이제 ...
가만히 있을 때에만
비로소 느껴지는
바람, 바람,
내 안의 바램들을 쓰다.
오늘의 평온함은
어제의 치열함이 있었기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며
하늘을 보네.
그렇게
나를
쓰다.
〇 여행처럼 엄마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는 길이 너무 좋았어요. 방안에서 저 멀리 산도 관찰하고, 눈앞에 있는 것들만 보다가 한 발짝 떨어져 멀리 크게 보니, 왜 이리 오랜만이지? 싶으면서 바쁘게 정신없이 살았던 나날도 돌이켜 보았습니다. 집에서 잘 때에는 무서워(?) 작은 불도 켜놓곤 하는데, 불을 끄고 누워 저 멀리 달도 바라보고 오히려 깜깜함 속에서 편안함을 느꼈어요. 그 어느 때보다 숙면도 취했고요. 책 권을 다 읽진 못했지만, 어제 많은 분들과 여러 가지 사는 이야기, 책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누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 제가 여러 가지로 저를 찾으려고 했던 다양한 행동들에 대해서 다 잘하고 있고, 맞다라고 해주셔서 앞으로 더 나아갈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 (상1804북2316)
〇 아름다운 계절 4월에 도심을 떠나 소박하고 정갈한 곳에 큰 딸과 함께 북캠프에 참가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오리진 회원님들과 행복공장 분들도 만나고, 책에 관한 담소와 나눔을 하게 되어 새롭고 신선했습니다. 저는 책을 떠나, 공장이 너무나 깨끗하고 정성스런 손길이 묻어있음에 탄복합니다. 많은 이들이 오고감에 그리하기 힘들진데, 이곳 직원 분들의 손길이 어떠한지를 느끼게 되고, 저 또한 머무는 시간동안 소중하게 대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세심한 배려, 감사했습니다. 삶이란 모든 것이 정성이구나, 남이 먼저 알아보고 느끼고, 책 또한 독자들이 알아보듯이, 그렇다면 나 또한 남은 시간 동안 매 순간 정성을 다해야지~ 라고 도 한번 각인시켜 봅니다. 새벽 뒷산 산책과 냇가를 낀 아름다운 정원과 바위와 돌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며, 자연에서의 한 권의 책이 읽혀졌습니다. 새들의 군무도 보았으며, 이른 아침 새들의 향연을 통해 혼자이면서 함께 라는 것, 이곳에 각자가 와서 함께 나누며 힘을 얻어 세상에 나가, 내게 주어진 역할에 정성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다시 한 번 장소를 제공해주신 행복공장, 오리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상1804북2315)
〇 마음 속에 풍경이 담긴 창 하나가 생겼습니다. 쨍쨍한 해, 짱짱한 열기, 어두워지는 시간, 초승달, 새벽을 가로지르는 새, 서늘하고 촉촉한 아침 냄새, 해가 비추니 다시 알록달록해진 풍경, 간혹 새 소리와 펜이 움직이는 소리, 이불 부스럭거리는 소리, 물이 끓는 소리. (상1804북2312)
* 4월 북캠프 스케치 바로 가기 : http://happitory.org/66194
이쁜 맘들이모여 행진하는 느낌 입니다
저도 꼭 참며 하고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