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2018 북클럽 오리진과 함께하는 행복공장 북캠프 - 세번째 이야기 (05.19~20)
- happitory
- 746
- 0
내가 읽은 책, 나의 북캠프
〇 상1805북3307님의 책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기시미 이치로
- 2년 전 교직 생활의 권태로움을 느끼고 해외로 파견 근무를 나가려고 준비를 했었다. 합격을 하고 동료들의 축하와 부러움 속에 축제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갈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상실감에 괴로워했었다. 그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 상실감의 아픔을 더 부추겼다. 자신감을 잃으면 세상과 적이 된다고 했던가? 나는 아무렇지 않게 열심히 다시 일하고 대학원에 등록도 했지만, 내 마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닫혀있었으므로.
- 북캠프는 만족스럽다. 책을 읽고 책 내용을 음미하고 나눌 수 있는 여러 단계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았다. 다만 전체 앞에서 말할 때 긴장됐었는데, 소그룹으로 나누거나 할 수 있는 방법도 좋겠다.
〇 상1805북3311님의 책 :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김상근
- 어젯밤 너무나 선명했던 북두칠성을 좀 더 쳐다볼 걸... 아주 어린 시절에 보고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밤하늘에서 발견한 건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 밤하늘을 좀 더 봤어야 했는데... 수선화와 연잎이 가득한 연못에서 발견한 어마어마한 올챙이 군단의 화려한 군무! 일 년 만에 느껴보는 아름다운 하늘과 지중해 햇살처럼 유혹적인 오후 햇살에 ‘나무’나 ‘저’나 정신 못 차리고 흔들렸습니다. 우연의 바다에서 만난 소중하고 귀한 분들께도 여지없이...
- 감옥의 아침에 받아 든 ‘죽’을 보며 남편과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감옥에서 나가서 돌아가면 ‘잘해야겠다.’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저는 정말 불량아내, 엄마인가 봅니다. 저는 이기적이고 철이 없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잘 살아야겠다 생각하며 조금은 진중해진 마음으로 감옥을 나섭니다. 감사합니다.
〇 상1805북3316님의 책 : 티벳 스승에게 배우는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 아남툽텐
-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해도 이 무한한 우주와 하늘은 본래 푸르고 한량이 없듯이 우리 마음과 육신이 생겨났다 사라진다 한들 본래 생사가 없는 우리 마음은... 우리 마음의 본성은 항상 여여함 그대로인데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 무한한 우주나 하늘같은 마음을 잠시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함께여서 고맙습니다. 미약해서 위대한 모든 존재의 삶에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 드려요. 마음 모아 손 모읍니다.
〇 상1805북3301님의 책 :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 마이클 해리스
- 모든 현상에는, 우리 삶에는 리듬이 있다. 인간만이 그것을 통제가능한데(정치, 경제, 기술 등으로) 되려 그것이 불안정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홀로 있음’의 상실 때문이다. ‘채워져야 하고, 연결 되어야 하고, 관심(사랑) 받아야 하는 사춘기적 충동’, 사회적 의미의 털다듬기 즉, social grooming으로부터 자신을 잠시 보호 격리 하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나 자신을 재발견하는 일이다.
- 아름다운 자연, 멋진 사람들, 정갈한 숙소와 식사. 책을 나누며 생각을 나누며 훈훈하게도 또 고요하게도 잘 쉬고 갑니다.
〇 상1805북3302님의 책 : The Brain's Way of Healing / Norman Doidge, M.D.
- 모든 게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〇 상1805북3305님의 책 : 가치이론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 데이비드 그레이버
-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인류학적 가치이론의 몇몇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시도로서 기획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만약 우리가 신자유주의적 철학이라고 불릴만한 그 무엇, 또 인간조건에 대한 신자유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가정들에 대한 대안을 찾고 있다면, 가치이론에 대한 고찰이 하나의 유익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우리가 가능한 최대의 물질적 부와 쾌락, 권력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아니라면,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들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인가?
- 평소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는 책입니다. 예를 들어 ‘돈’이나 ‘경제적 이익’, 남들보다 앞서가고자 하는 욕망들이 과연 인간 본연의 본성인가. 자본주의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이념을 우리에게 주입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합니다. 왜냐하면 인류 고대의 소위 우리가 원시시대라 부르는 부족사회에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책을 다 읽지 않아서 다 일고 나면 어떤 식의 변화가 제게 일어날지 알 수 없으나, 지금 현재의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방식의 삶을 모색하고 상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편안하게 잘 쉬다 갑니다.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습니다. 책과 관련해 늘 많은 좋은 분들을 뵐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디 번창해 주세요.
〇 하1805북3204님의 책 : 말과 사물 / 미셀 푸코
- 내 생각과 사고방식을 규정하는 관념체계가 형성된 바탕과 뿌리, 즉 내가 삶에서 한 경험, 받은 교육의 그 깊고 큰 지식체계의 발원이 불과 사오백년 된 서양세계의 계몽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현재 우리를 지배하는 관념들의 형성과 변이를 저자는 고고학적 통찰로 파헤쳐 준다.
유사성과 분류! 사물에 대한 관심으로 돌려진 인간의 인식체계는 유사성을 바탕으로 분류를 시작했고(동·식물학) 이 과정에서 관념(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인간 문화가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기술과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복잡해지면서 오늘날의 말의 체계, 사고의 체계가 생겨났다고 한다. 말이 고전주의 시대(17C 중반 시작)의 지침 또는 재현의 기능을 하던 데에서 근대성의 문턱을 넘어(19C 초반) 그 자체의 나와바리를 확보하자 자신을 통한 인문과학적 탐구로 다양한 인간과학 분야가 탄생했다. 저자는 심리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인간과 인간사회관련 과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그 과정을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해서 보여주는데 오늘날 우리 또는 나의 생각하는 바와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통찰하게 해 주는 좋은 교재 같다.
〇 하1805북3205님의 책 : 스님과 철학자 / 도법, 윤구병
- 쉬기도 하고 잠도 자며 조금씩 읽어 한 권을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삶과 존재, 그리고 이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오신 두 분의 이야기, 그리고 함께 공부하는 분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 삶의 실상을 알고 그렇게 사는 것, 그 길 위에 오늘 하루도 서 있습니다. 소중한 시간, 기회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〇 하1805북3216님의 책 :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 요 근래에 가장 큰 화두인 ‘페미니즘’, ‘성차별’에 대해 알고 싶어 고른 책이다. 큰 내용은 없고 그냥 한 여자의 인생을 적은 책이다. 주변의 여자들이 살아왔던 삶, 그 평범한 내용을 읽고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나도 알고 인지해오던 것들인데 “예전부터 내려오던 것들인데” 하며 지나갔던 것들이었다. 이 세상에서 차별 없이 살기란 힘들 것 같다. 차별마저 하나의 생활방식, 문화로 전해지고 있으니. 하지만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나부터 바뀌고 내 주변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생활방식,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 북캠프 와서 처음 북극칠성을 또렷하게 봤다.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풍경 보고,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소리 듣고 재충전 했다. 다음에도 제가 너무 찌들려 살 때, 한 번쯤 되돌아 볼 시간이 필요할 때, 다시 오겠습니다.
나누고 싶은 한 구절
- 행복공장 -
* 5월 북캠프 스케치 바로 가기 http://happitory.org/prison_story/66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