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스케치] 고립청년 생활연극학교 캠프 1차(2022.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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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홍천에 위치한 성찰공간 '빈 숲'에서
고립청년들과 함께하는 3박 4일 생활연극학교 캠프가 있었습니다.
캠프 1일차
홍천에 모인 청년들과 산책 후 강당에 모여
이번 캠프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놀이를 하며 몸을 풀고, 점심 식사를 한 뒤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해-싫어 게임도 하고,
억울했던 일을 떠올리며 그때 하지 못한 말을
쏟아내 보기도 했습니다.
은둔을 시작하기 전, 은둔 중, 은둔 후의 내 모습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나는 어떻게 그 시간들을 보냈는지 표현해 봅니다.
이번 캠프의 첫 조별 발표 주제는
은둔 전-은둔 중, 은둔 중-은둔 후 등의 방식을 선택해
두 가지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눈에 띄게 다른 사람들도 있는 반면,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발표 소감을 나누며 캠프 첫 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캠프 2일차
12시간 가까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다시 모였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밀짚모자를 집어든 청년들.
조금 덥지만 놀이를 시작해 봅니다.
아슬아슬 물 옮겨 담기!
팀전인 만큼 너도나도 열심히 게임에 임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는 잊은 채 게임에 열중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강당에 다시 모여 2일차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방어와 공격 역할을 돌아가며 맡아보는 참가자들.
어제에 이어서 억울했던 일을 풀어내 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두 명의 참가자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옆에서 불리해 보이는 사람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조별로 모여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꾸고 싶은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별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참가자들.
과연 어떤 과거를, 어떻게 바꾸게 될까요?
긴 준비 시간 끝에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재밌게 풀어낸 이야기도 있고,
바뀌지 않고 반복되는 과거로 인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고립청년들이 어떻게 과거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에도 이어질 발표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2일 차를 마무리 합니다.
캠프 3일차
셋째 날 오전에는 빗방울이 톡톡 떨어졌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동안에도 참가자들은 야외 활동을 했습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손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걷고, 뛰고, 춤을 춥니다.
어색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에 웃음이 나옵니다.
눈을 가린 채로 보이지 않는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내 마음 속 두려움을 깨고 달리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놀이 시간을 가진 뒤
3일차에는 두 조로 나뉘어 새로운 조별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고립청년들이 마주했던 일상 속 크고 작은 사건들.
은둔을 시작한 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었던 청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려 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밤인 만큼 빠질 수 없는 모닥불 태우기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땅 위에 서있는 우리 모두가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되새겨 봅니다.
캠프 4일차
어느덧 캠프의 마지막 날입니다.
놀이로 몸을 깨운 후 이제는 연극의 뼈대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앞선 3일 동안 공유했던 이야기와 발표들을 바탕으로 하나의 연극을 만들어가는 시간입니다.
두 번의 캠프를 포함한 생활연극학교 과정을 통해
고립청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완성했습니다.
성황리에 공연의 막이 내렸다고 소문이 자자한데요.
곧 공연스케치로 찾아오겠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교보생명, (사) 함께만드는세상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안무서운회사와 함께했습니다.
-글,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