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계일보] 배우로 변신해 희망을 노래하는 소년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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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년원은 오는 29일 오후 2시 경기 의왕 서울소년원 대강당에서 사단법인 행복공장, ‘연극공간-해’와 공동으로 ‘아름다운 아이들 2015-겨울’(포스터)이란 제목의 연극을 공연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공연은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이 후원한다.
‘아름다운 아이들 2015-겨울’은 소년원 학생들의 이야기를 갖고 소년원 학생들이 직접 배우가 되어 연기하는 공연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있지만, 짜여진 대본이나 대사는 없다. 답답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연극 속 상황을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 바꿔볼 수 있는 관객참여 연극을 지향한다.
이 작품은 사단법인 행복공장과 ‘연극공간-해’ 스태프들이 지난 3월부터 매주 1회 서울소년원을 방문해 소년원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치유연극 워크숍의 결과물이다. 중간에 소년원 문을 나서는 아이들과 공연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지난 9월 22일 ‘아름다운 아이들-여름’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아 고아원에 맡겨진 아이, 새 아버지의 폭력에 몸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 아버지나 어머니보다 할아버지·할머니 손이 더 익숙한 아이…. 나이만큼 쌓여가는 원망, 그리움, 그리고 분노는 이 아이들을 실수하게 만들고 그런 실수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소년원에 모여든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 부모,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재미없는 학교생활이 싫어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별다른 죄의식 없이 나쁜 일을 저지른 아이들은 대체 어디에서부터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야 할까.
연극 연출은 ‘연극공간-해’ 노지향 대표가 맡았다. 노 대표가 상임이사로 있는 사단법인 행복공장은 지난 2009년 ‘성찰과 나눔을 통한 행복 만들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비영리단체로, 다양한 형태의 성찰 프로그램과 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직 검사이기도 한 행복공장 권용석 이사장은 “검사 시절 비행청소년 사건을 처리하며 아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에는 아이들의 가족관계나 주변 환경이 너무나도 열악한 경우가 많아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며 “아이들이 가해자가 되기 이전에 학대와 무관심의 피해자가 되었던 것은 아닌지,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함께 느끼고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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