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학교] 9교시 - 내 꿈으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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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화요일 일주일 만에 소년원을 방문했습니다.
거의 소년원을 방문 하는 날마다 비가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 역시나 추적추적 비가 내려 어둑어둑 하고 길에 지렁이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오늘 수업은 ‘꿈으로의 길’ 이라는 주제로 그 길에 있는 장애물들
그리고 내가 꿈에 다가가기 위해 성취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그 이야기로 장면 까지 만들어 봤습니다.
내 현재와 10년 혹은 20년 뒤 내가 지금 목표하는 모습을 그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사뭇 진지함이 느껴집니다.
커플 매니저가 되겠다는 아이,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이, 직업군인, 요리사, 사회복지사 등 아이들은 각자의 미래를 꿈꿉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의 유혹, 유흥, 욱하는 성질, 공부 등 많은 장애물들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이지만,
결국 다들 잘 해낼 것이라 믿어주고 싶습니다.
오늘 만든 장면들은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했던 장면 만들기 중에서 가장 웃긴 장면이 많았었는데요,
아이들이 나중에 욱하는 성질 탓에 실패한 미래를 장면으로 보여주는데도,
어둡기는커녕 너무나 해맑게 웃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모두가 배를 잡고 웃었답니다.
비가 그칠 때 쯤 수업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은 우산을 접고 갔습니다.
아이들이 소년원에서 비록 인생의 어두운 날을 보내고 있을 지라도,
소년원에서 나가는 날 부터는 날이 개어 어두운 지렁이길이 아닌 봄날의 꽃길을 우산대신 선글라스를 끼고 웃는 얼굴로 걸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