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 학교]나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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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발표를 했는데 상대 배우가 약속대로 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던 아이.
당황스러움이 고스란히 노출 되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무대에서 존재했던 아이
포기가 아닌 도전을 선택한 아이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Q(^0^Q)
지난 기수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눌 겸,
수업 보다 빨리 가서 면회신청을 했다.
이제 곧 퇴원 한다는 아이들은
머리도 제법 스타일리시하게 가꾸고
갓 들어온 신입들 보다 여유로운 자태로 우리를 맞이했다.
상신에 붙어서 곧 나간다면 좋아하는 아이,
나가자마자 행복공장에 찾아오겠다고 장담하는 아이,
우리 안 보고 싶었냐는 물음에 부끄러움 때문인지
대답을 회피하고 대신에 과자가 먹고 싶었다고 답하는 아이,
친구가 이번 연극 반에 붙었으니 잘 해주라는 아이와,
너무 잘해주면 기고만장해지니까 적당히 해주라는 아이.
그중에
“샘, 우리 반 아이가 지난 연극 반 수업 다녀온 이후로 밝아졌어요!” 라며
연극 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확인 시켜준 아이에게 고마웠다.
어떻게 한 번 수업에 참여 했을 뿐인데 좋아질 수 있니?
잘 못 본 거 아니야? 라고 되묻자,
“아니에요! 걔도 재밌데요. 걔한테 잘해주세요 샘.” 이라며
친구를 부탁하는 착한 아이.
빨리 아이들이 퇴원해서 밖에서 만나면 좋겠다.
지난 기수 아이들과 좋은 이야기들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들도 나눠 먹고 난 후,
수업에 들어갔다.
오늘은 정신과 상담이 겹쳐서 아이들이 수업에 많이들 늦게 들어왔다.
연극 반 아이들 중에도 사분의 일 정도가 정신과 약을 복용한다.
약을 복용하면 정신이 멍해진다고 하는데,
먹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연극 수업을 통해서 그것이 가능해지면 좋으련만...
오늘은 그동안 불편했던 사람들에게
말 하지 못한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 꺼내 보았다.
“네가 나한테 자꾸 이거하자, 저거하자며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데,
사실은 나 혼자 가만히 있고 싶어.”
“그랬어?
나는 네가 싫다고 말을 안 하 길래,
너도 좋은 줄 알았지.
앞으로 싫으면 거절을 해.”
“아..알겠어.”
싫다고 말을 하면 되는데,
성향 상 거절을 못해서 이것저것 하자는 대로 했던 아이는
불편했던 마음이 쌓이고 쌓여 친구를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던 거다.
이제라도
그 아이가 자기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는 아이가 되길..
물론 하루 만에 바뀔 수가 없겠지만
연극을 통해 연습을 하다보면
조금 씩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그 아이의 생활도 편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연극발표를 마치고 인사하는 아이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