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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황지연 신부님, 이안숙님과 함께 4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에니어그램을 진행 하였습니다.

양파의 껍질은 벗기면 또 다른 껍질이 나오고 또 벗기면 또 나오고~

 

이번 에니어그램 시간도 

나의 본질을 찾아서 하나 둘 씩 껍질을 벗겨 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re_IMG_0651.JPG  잠시 비가 그친 사이 단체사진~ 찰칵! 남산자락에 있는 얼티즌에서...

 

 

이번 에니어그램은 10대 중반 부터 50대 중반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분들이 모여

서로 그룹을 만들며 자신은 어떠한 성향을 가졌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 권님의 빠른 후기~

한번 보실 까요^^

 

 

첫째날

 

태진아 송대관처럼 죽이 잘 맞는 조합이 있지만, 강호동 박명수처럼 왠지 어색하고 생각만 해도

몸이 베베 꼬이는 조합도 있다. 성격이 달라서 어울리지 못한다고 하기에는 궁금증이 남는다.

 

왜 그럴까?

왜 어떤 사람들은 죽이 잘 맞아 떨어지고는 못 사는 데,

어떤 사람들은 같이 있기만 해도 싸우는 걸까?

 

이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행복공장'에서 하는 애니어그램 워크샵에 참여했다.

애니어그램은 9개의 그림이라는 뜻으로, 사람이 삶에 어떤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유형을 9가지로 구분하였다. 2000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생겨나 비밀리에 전수되다가 1970년대에 개방되고, 1990년대에 붐이 일어났다고 한다.

 

애니어그램의 이야기를 위해 강사는 신학,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의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왔다.

사람의 본능을 설명하기 위해 창세기부터 인용하였고, 현대 심리학자인 프로이드, 융과 애니어그램의 관계를 비교하고, 사회가 직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세태를 한탄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교만, 질투, 물욕, 지배욕, 명예욕을 본능으로 가지고 있다. 열거한 순서대로 가장 강력한 본능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욕, 지배욕, 명예욕은 알아차리면 내려놓을 수 있다고 했다. 교만과 질투는 수세기 동안 DNA에 이어져내려온 것이고, 가장 본능에 가깝기 때문에 내려놓기 힘들다고 했다. 대신 이 나쁜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해소된다고 한다.

 

 욕구를 토대로 지배욕을 가진 장형, 애욕을 가진 가슴형, 명예욕을 가진 머리형으로 크게 세 형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처음보는 상대방과 당신은 악수한다.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1. 상대방이 나보다 힘이 센가? 꽉 잡아본다
2.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 지, 싫어하는 지 확인해보고 싶어한다.
3.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분석한다.

 

1번은 장형, 2번은 가슴형, 3번은 머리형이다.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사가 친구의 상처를 바늘로 꿰메고 있다'

 

1. 친구를 다치게 한 운전자에게 화가 난다
2. 친구의 아픈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3. 의사가 몇 바늘 꿰메는 지 지켜본다

 

1번은 장형, 2번은 가슴형, 3번은 머리형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도표를 첨부했으니 참조하면 된다.

 

DSCF2525.jpg

 

 < 장형, 가슴형, 머리형의 특징(에니어그램 :이안숙 지음) >


 

강의가 끝난 후 그룹토론의 시간이 있었는 데 각 유형별로 그룹을 만들어 공통점을 찾아내보았다.

 장형은 몸이 먼저 움직이고, 상대방이 내 말을 안들으면 분노한다.

머리형은 한 발짝 물러서서 문제를 분석해보고 일을 결정한다.

가슴형은 가능한 상대의 입장을 맞추어주려고 한다.

 

돈이 생기면 장형은 한 번에 다 써버리고, 가슴형은 친구와 일부를 공유하고, 머리형은 대부분 저축을 한다고 답하였다.

 

이러한 토론을 통해서 자신의 유형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유형별 모임에서 잘못 유형을 선택한 사람은 대화 중 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장형이 아님에도 장형이라 생각하고 모였던 다른 유형은 후에 다른 유형이라고 인정했다.

애니어그램에 워크샵이 필요한 이유이다.

 

다음 장형을 중심으로 세세한 유형을 파악해보았다.

각 유형별 3가지씩 해서 총 9가지로 그 중에 장형이 상처에 둔감하기 때문에 워크샵 맨 처음에 다룬다고 한다. 애니어그램은 일반심리학과 다르게 단점에 집중하기 때문에 가슴형, 머리형은 상처받고 다음 날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형은 크게 8번, 9번, 1번 유형으로 나뉘는 데 세세한 정보는 한국 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http://www.kenneagram.com/enneagram02.htm)를 참조해보자.

 또는 '에니어그램의 지혜(리소, 허드슨 지음, 한문화)'라는 책이 있다.

유형별로 자세히 기술되어 있으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8번 유형임을 알고 있던 나는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새롭게 얻게 되는 것도 있었다. 똑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어도 동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가령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9번 유형과 나는 행동은 같았다. 9번은 완벽주의 그 자체를 추구했고, 8번인 내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동기에는 더 큰 힘의 추구가 있었던 것이다.

 

8번은 힘을 가지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에너지가 커서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고, 이 힘을 증명해야 되기 때문에 목표가 설정되면 몰아붙이는 집중력이 있다고 한다. 다만 지배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복수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

 

강호동이 대표적인 8번 유형으로 에너지가 넘치지만 어린아이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경계심이 강하고 힘겨루기를 좋아하는 8번의 안에 있는 부드러움이 어린아이에 의해 튀어나오는 것이다.

 

시간에 지배당하기 싫어하는 속성이 있어 시간 약속에 절대 늦지 않는다. 비단 사람 뿐만 아니라 어떤 것에 지배당하는 것, 힘겨루기에서 지는 것을 싫어한다. 주도적이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1박 2일의 워크샵이 이제 반이 지나가고 내일만 남았다. 오늘은 유형에 대해 알아보았고 내일은 못다한 유형 분석과 함께 유형을 조금 더 세세하게 쪼개서 그룹토론을 진행해본다고 한다.

 

 

둘째 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에니어그램 後편)


강연후기 2011/07/10 20:55  '신은 내 안에 있다'라는 말을 무신론자들이 흔히 하고는 한다. 나 자신만 믿으면 되지 또 무슨 신을 믿느냐, 그것은 나약한 자들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이다라고 한다. 사실 나 자신을 확실히 알고 믿으면 된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도 믿지 못하고, 나 자신도 믿지 못 한다. 알아야 믿을 텐데, 자신을 알지 못하는 데 뭘 또 믿는단 말인가.

 

에니어그램은 자신 안에서 본성을 찾는 방법이다. 내 안에 신의 본성이 있음을 알고 찾아가는 과정이다.

욕망, 질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본성을 가리는 구름일 뿐이다. 진짜 태양인 본성은 구름이 걷혀야 보인다. 본성이 나타나면 부처, 예수와 같은 성인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게 우리 진짜 모습인데, 다른 것들에 가려서 나쁜 모습이 보일 뿐이다.


- 본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이러한 본성을 회복하기 위해 불교의 참회, 천주교의 회개와 같은 방법이 쓰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좋은 방법 한 가지만 골라서 꾸준히 하면 된다. 참선, 염불, 독경 등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다.

 

한 가지 방법으로 미운 상대를 그리고, 용서하는 법이 있다. 용서한다고 치면 계속 미워하는 마음이 올라올 것이다. '저 놈은 죽을 죄를 지었어. 내가 왜 용서를 해''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를 테지만 그래도 계속한다. 하다보면 마음이 안정이 된다.

 

그럼 이번에는 축복을 해본다. 용서까지는 쉬웠는 데 축복은 참 힘들 수 있다. 미워하는 사람을 축복하다보면 마음 속에 끊임없이 거부하는 마음이 올라올 것이다. 그 마음을 내려놓고 계속 하다보면 덤덤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여러 사람 가릴 것 없이 한 사람만 하면 된다고 한다. 제일 미워하는 사람 한 사람만 말이다.

 

사랑도 우리가 하는 사랑은 소유욕, 지배욕이 담긴 것이라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 단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을 애욕일 뿐이다. 성숙한 사랑은 다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남편이라서, 내 것이라서가 아니라 그와 아무관계도 없는 데 다만 도움을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

 

따돌림에 대해서도 욕망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자기가 집착하고, 문제시하는 욕망을 남이 건드렸을 때 학교에서 왕따 가해자가 된다고 한다. 가령 선생님에게 아첨하고 예쁨받는 아이가 있다고 한다. 왕따 가해자의 아이의 밑바닥에 있는 선생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건드렸기 때문에 표적이 된다고 한다.

 

즉, 자기가 당할 이유를 만들어서 당한 것보다 남의 집착이 더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 개인적 느낌과 경험담

 

 1박 2일의 워크샵동안 자신을 들여다보고 솔직해지려고 했다. 나의 문제를 대중 앞에서 거침없이 드러내고 선생님께 질문했다. 뻔뻔한 장형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웃음), 문제를 드러내놓고도 별로 부끄러움이 없었다. 오히려 스스로의 용기에 칭찬을 보내주었다.

 

개방을 통해 조언을 듣고 조금 더 내 문제를 해결하고 나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말 잘 듣는 모범생이기도 하면서 왜 그렇게 반항하려고 했는 지, 운동이나 공부에서 지고나면 분한 마음에 밥도 잘 못 넘겼는 지, 과거 명령어조와 거칠은 행동들이 왜 나타났었는 지 알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8번 유형이기 때문이다. 힘을 중시하기 때문에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시스템에 저항했고, 승부에서 지면 약하다는 느낌에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군림하려는 욕망 때문에 명령조와 거친 행동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주 활달한 에너지를 묶어두려고 했던 것 같다. 저항도 포기하고, 승부도 대충하고, 가능한 언행도 부드럽게 하려고 하고 본성을 좀 거슬렀던 것 같다. 내 본성이 싫어서 억압하고 대신 침착하고, 냉정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5번 유형처럼 살려고 했었다.

 

건강한 8번은 호랑이라고 한다. 호랑이가 5번 올빼미가 사는 나무 위에 올라가려고 애썼다.

올빼미처럼 밤에 사냥하려고 하고, 쥐같은 것을 잡아먹고 살려고 했다.

결과는 두 가지다. 굶어죽거나 원래 생활로 돌아가거나이다.

 

강사에 따르면 성격은 안 바뀐다고 한다. 하긴 주어진 에너지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이 큰 에너지를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이다.

불의에 대한 저항인가, 약자를 위해 대결하는 것인가, 조직에서 통제를 위한 명령어조인가의 문제겠다.

 

다만 인정해야겠다. 나 이런 성격이라고. 에니어그램의 지혜도 보고 조금 더 나를 이해해야겠다.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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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좀 헷깔리지만 나를 알 수 있는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자리를 마련해 주신 분들, 황지연 신부님과 이안숙 선생님 그리고 참가하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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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나는 그대가 조용하고 얌전한 머리형일줄 알았더니, 질문도 많이하고 씩씩한 걸 보니 아니었군 그래! 상세한 후기 정말 고마워.
    5번유형 흉내내지말고, 그냥 살어. 8번답게~ 하하

    (s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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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숙입니다. 놀랍습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통찰하시다니요...글을 읽으면서 수정?할 내용이 있어서....강사라 이해 바랍니다.
    *에니어그램은 아홉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그림입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유형은 1유형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유형이 9유형입니다.
    *따돌림 경우 가해자의 성취되지 못한 욕망, 집착, 개인적 상처와 열등감이 자극을 받아 상대방의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핑계삼아 '내 안에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은 '거짓자아'이기 때문에 바꾸거나 조절할 수 있고(교육, 환경...으로) 유형은 바뀌지 않습니다. 모든 유형은 1/9의 무게로 동일하게 존귀하므로 바뀌기를 원할 필요도 없지만요. 사랑합니다. 많이 많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