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계일보] '내 안의 감옥'에서 맞는 제야의 종·새해 첫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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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감옥'에서 맞는 제야의 종·새해 첫 일출
사단법인 행복공장(이사장 권용석)은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강원 홍천군 홍천수련원(사진)에서 ‘2018 독방 새해맞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행복공장이 운영하는 홍천수련원은 ‘내 안의 감옥’이란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구치소처럼 생긴 건물에 4.96㎡(약 1.5평) 면적의 독방 28개가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이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400명 가까운 사람이 이곳을 찾아 1.5평 독방에 스스로를 가둔 채 하루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외부와 차단된 독방 안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면서 지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복공장 권용석 이사장은 “욕망을 좇고 욕망들이 충돌하는 이 세상이 어쩌면 전쟁터이고 감옥일 수 있다”며 “오히려 세상에 빗장을 걸고 1.5평 독방에 들어와 앉으면 묘한 해방감과 평화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함께 보낼 것을 제안했다. 부부, 연인, 친구가 오면 ‘따로 또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는 뜻깊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낮에는 내 마음 속 걱정을 모두 가져갈 걱정 인형을 같이 만든다. 또 소원지에 새해 소원을 적어서 등불에 다는 행사를 한다. 저녁에는 모닥불을 피우고 주변에 모여 한 해의 기억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각자의 독방에 들어가 한 해의 마지막 날, 그리고 새해 첫날을 자신과 함께 보낸다. 내년 1월1일 0시를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 역시 각자의 방에서 듣게 된다. 새해 첫날 새벽에는 400m 높이 홍천 남산에 올라가 해맞이를 하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참가 인원은 30명이며 자세한 사항은 행복공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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