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북클럽 오리진과 함께하는 행복공장 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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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읽고 싶었던 책 1권, 따뜻한 방바닥, 마당, 밭, 맑은 날씨(먼지 때문에 약간 뿌옇기도 했지만), 가치를 어느 정도는 공유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그런 듯합니다. 사실 일상 속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만 소박하기보다는 비싸면서도 현란한 기능에 의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무언가 자극적인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캠프를 하면서 잘 쉬고, 제가 원래 어떤 식의 편안함을 좋아했는지 다시 생각하고 갑니다.
하 1812북211
●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주말을 써가며 왔고, 한 해를 벌어가는 기분이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역시 채울 수 없는 욕심일 것 이다. 해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분별하고, 가야할 길보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된다. 내년에도 오고 싶다. 더 나아진 나로 다시 올 수 있기를 바란다. 한 해의 남은 날을 더 소중히 여기며, 어젯밤의 바람들을 다시 되새겨 본다. 준비해주신 분들, 소중히 만남 인연들 모두 감사합니다.
하 1812북212
● <변함없다>나 <익숙하다>는 말은 좋은 말일까. 나쁜 말일까.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두 번째 방문 만에 이 공간이 익숙해졌다. 왜 스스로 이 좁은 공간에 갇히길 원했던 걸까. 이 공간은 변함없이 깨끗하고 제공하는 음식은 정갈하다. 정말 이 공간이 불편한 걸까. 사실 이 공간은 너무나 편한 곳이다. 때 되면 밥 주고, 등 따신 바닥이 있고, 심지어 읽고 싶은 책조차 갖고 들어올 수 있다. 다른 걱정 따윈 모두 내려놓으라고 핸드폰도 꺼놓게 하다. 생리현상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이곳은 <인공낙원> 이다. 샤워도 할 수 있다. 차도 마련되어 있다. 지루하다고 느낄 틈 없이 아쉬움이 남도록, 나와 우리 모두는 하루 만에 이곳을 떠날 것이다. 아내는 물을 것이다. “괜찮았어?” “응, 좋았어.” 그리고 이런저런 말을 덧붙일 것이다. 애라 내일쯤이면 평소대로 살아갈 것이다. 온갖 고민을 붙들면서 말이다. 변함없이 익숙한 불변의 진실을 향해 우리 모두는 나아간다. <결국 인간은 죽는다.> 그 와중에 이곳에 잠시 들러 하루를 쉬었다. 이 완벽한 인공 낙원에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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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이 어떤 문학을 가슴에 품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혹자는 말했다. “그 사람이 어느 곳에 머무느냐에 따라, 누군가와 교류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도 나는 생각한다. 글을 읽다 감동적인 대목을 읽으면 설레이고, 잠시 책을 덮는다. 읽어버리기 아까워서... 지금 여기, 이곳이, 이순간이 그렇다. 연대와 사회구조를 언급하는 젊은이가 빛나 보이고, 멋진 몸매를 꿈꾸는 젊은 처자에게 좋은 기운 팍팍 보내고,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을 읽어 볼 것이다. 북클럽 오리진 글을 읽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전병근 작가님(?)을 만나서 좋습니다. 지내는 동안 잡념 없이, 평온하고, 행복합니다.
상 1812북301
● 우선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설레임과 나를 전혀 모르는 이들과의 만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작했던 북 캠프는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며 추억이 되었습니다. 종교적인 이야기이겠지만 하느님께서는 간절히 갈망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꼭 마련해 주신다는 말씀을 또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때론 투쟁하듯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들을 이야기 안에서 온전히 느끼며 저에게도 새로운 에너지로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고요함속에서도, (가지들을 비어냈지만 그 밑의 땅은 그 낙엽으로 포근하듯이) 평화가 가득했던 독방생활은 쉽게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안의 분주함을 이곳에서다 비워내고 감사와 기쁨, 무엇보다도 새로운 강한 기운을 가져갑니다. 이 좋은 마음과 기운이 필요한 곳에 쓰여 지기를...^^ 겨울을 표현하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수련원들을 배려해주신 좋은 시설, 너무나 맛있었던 식사, (가장 생각나는 이사장님과 수련원장님 두 분의 환한 웃음...^^) 저희를 위해 준비해주셨던,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상 1812북302
● 일상생활 속에서 읽었다면 몇날며칠이 걸려야 읽을 책을 행복공장 수련원에선 집중해서 몇 시간 만에 읽어 치웠다. <암의 진실>... 암 전문의 88.3%가 “만약 내가 암 진단을 받는다면 화학요법을 절대로 받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전 세계의 의사, 과학자, 암 생존자들과 함께 한 20년간의 탐색을 통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수술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암 치료법도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의학계가 ‘표준 치료법’으로 강조해 온 치료법이 많은 자연치유법 밀어내고 암산업계를 장악하고 대부분의 현자들과 가족들을 파괴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게 된 역사적 흐름을 파헤치고 있다. 치유의 첫 단계인 인체의 자가 치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암(대부분의 현대 성인병 포함)을 예방하고, 치료하고 물리치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서 전인적인 치유의 길을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과 더불어 재도전 의료시스템의 덫을 넘어서 <스스로 몸을 돌보다>라는 책을 가까이 두고 건강을 관리하거나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위 두 책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건강상식이나 의료 상식을 뒤집어엎거나, 새로운 시각에서, 보충해주거나 교정해주는 지식들로 가득 차 있다. 창문 앞으로 오늘의 태양이 떠오른다. 이 두 책과 함께한 1박 2일의 여정을 통해 얻은 새로운 에너지로 두 다리에 힘주고 활기차게 걸어야겠다. 쓰고 보니 캠프에 대한 소감이 아니라 책에 대한 소개가 되어 아쉽다. 수고하신 여러 스텝들께 감사하다.
상 1812북303
● 행복공장과 오리진분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었던 시간이 벌써 끝나가고 있네요. 고향집 온 것처럼 따뜻하고, 반갑게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조용히, 느긋이 한 해를 되돌아보니 꽤 건강하게 살았구나 싶으면서도 버리지 못한 욕심과 아집이 남았었음을 또 한 번 깨닫고 갑니다. 캠프파이어의 불 속에 담지 못한, 정리되지 않은 묵은 버릇은 여기 두고 갑니다. 잘 버려주세요.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읽고 갑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나’의 인생에 도움이 될,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혜가 담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조금 더 나아지겠죠? 인생이란 행복과 고난의 균형추를 마주며 살아가는 거겠죠? 자꾸 잊어버리게 됩니다. 공자가 말씀하신 ‘불혹’의 해를 맞이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하루’‘하루’ 감사하며 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9년을 맞이합니다. 조용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해 주셔서, 공간과 배려를 담아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오겠습니다!
상 1812북304
● 올 한 해는 유난히 ‘버겁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직장을 옮기면서 적응하기 위해 힘든 것도 있었고 나의 저녁, 나의 주말을 온전히 쉴 수 없을 정도로 바쁘기도 했거든요. 출근하지 않는 날에도 일거리가 쌓여 자연스레 일을 해야 했어요. 독서를 좋아했지만 도저히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어요. 의미 없이 텍스트를 읽는 것이 아니라 단어와 문장과 문단을 꼭꼭 씹어 삼키고 소화시키는 그런 독서, 책 읽기...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던 게 맞을까? 어쩌면 책을 읽지 않아 마음의 여유를 잃었던 건 아닐까? 1박 2일 동안 오로지 나, 나를 재단하지 않는 타인, 책, 건강한 음식과 함께하면서 곧 맞이할 2019년은 언제나 내안의 유머를 지닐 수 있을 것 같은 예감 혹은 자신이 드네요. 모두 모두 건강하시길. 2018년 마무리 잘하고 갑니다.
상 1812북305
● 방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시원 한 평 남짓한 공간과 행복공장의 이 좁은 방도 크기는 비슷하거나 아니면 고시원 공간이 더 클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시원으로 들어가는 많은 청춘들도 고시원 좁은 방이 답답하고 숨 막히게 느껴지지만 오늘 306호에 들어오는 나는 내가 제어할 수 있는 이 공간이 더 없이 퐁요롭고 따뜻하다. 아직 이루지 못한, 도달하지 못한 곳에 가기 위한 불안정한 중간 체류지 한 평과 이루었던 도달하지 못했던 마음의 여유를 누리는 종착지 한 평도 단지 크기가 아닌 다른 무게감이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이 방엣 잘 쉬고 잘 읽고 잘 쓰고 잘 음미했다. 나와는 또 다른 중간 체류지 고시원 한 평에서 혹시라도 불안하고 잘 못 쉬고 앞이 어두운 청춘에게... 쉬어가는 또 다른 한 평이 기성세대인 나와 우리가 해야할 일인 것 같다.
상 1812북306
● 차분하고도 따뜻하고 정갈한 환대 감사드립니다. 일정 내내 조용히 챙겨주신 보살핌,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 감사합니다. 참여자들이 각자의 방에서 편안하게 지내다가 모임시간에 오순도순 밥 먹고 이야기 나누고 산책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책 읽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4차 산업시대 재편되는 사회경제정치구조와 기술의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 듣고 조언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음 북 캠프에도 참여를 희망합니다.
상 1812북312
● 1년만의 경험인데 마치 어제 왔었던 것처럼 편안했습니다. 시끌벅적하지 않게, 속도를 조절해가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내년 이맘때 꼭 다시 찾아올게요.
상 1812북313
● 나는 북 캠프에 왔다. 부제가 “책과 함께 하는” 온전한 하루인데 어쩐지 책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해 쓰고 싶어진다. 다른 것이라 함은 내가 이 독방 속에서 느낀 평화와 행복이다. 프로그램을 잘 못 고른 것이 아닐지... 이런 공간 속에서 하루를 보내 본적은 처음이다. 간이 화장실, 내 몸을 누일만한 조그만한 공간, 누우면 보이는 천장까지 닿아 있는 창문,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과 겨울의 풍경, 고요함까지 평화로움과 행복을 느꼈다. 반면 내가 가져온 책은 강간 당한 여성이 그 고통을 먹는 것으로 해결하고, 초고도비만에 걸려 자기혐오감과 치열하게 싸우는 내용이다. 내가 느끼는 평화로움, 행복감과 그녀의 심정이 너무 대비되어 책에 온전히 몰입하기 쉽지 않다는 조그만 핑계를 대어본다. 다음에는 좀 더 ‘평화로운’ 책을 가져오도록 하자.
상 1812북314
● 새벽 산책을 마치고 밤에 돌아와 책상 앞에 앉으니, 아직 밖이 어두워 창문엔 오롯이 내 모습만 비추인다. 멍하니 ‘나’를 바라보다 ‘내가 내 눈을 들어다보며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었던가’ 생각이 든다. 문득 ‘나’와 무슨 대화를 나누고 싶은가?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고르다 보니, 늘 상 여러 가지 일로 분주하고 여러 사람들과는 대화를 나눴으면서도 정작 ‘나’와 대면하고 ‘나’에게 위로하고 격려해줬던 적이 있었던가 싶다. 늘 함께 있어 정작 가장 무심했었던 건 아닌지... 이른 아침 책을 읽으려 책상 앞에 앉았다가, ‘나’에게 해줄 말을 ‘나’와 대화하고 싶은 주제를 고르고 있다. 해줄 말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내’가 멀고 낯설고 익숙치 않은 존재인가 보다. ‘나’와의 내면의 대화를 좀 더 자주 나눠야겠다는 다짐도 하면서, 연말 분주한 시간 사이에 조용히 두런두런 얘기를 들려주시는 듯한 그러나 읽는 내게 강한 힘과 따뜻한 위로도 주시는 신용복씨의 책을 읽으며 또한 ‘나’와의 대면의 시간도 갖게 해 준 오리진 북 캠프와 행복공장에 감사드린다.
상 1812북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