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캠프 [스케치] '청소년 통과의례 프로젝트' 2차 _문학정보고등학교(2019.7.18~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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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잎이 싱그러운 여름.
오늘은 문학정보고등학교에서 손님이 찾아옵니다.
열시 이십분즈음, 왁자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웃음소리 만으로도 얼마나 밝고, 명랑할지 예감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예사롭지 않은 등장이었습니다.
멀리 인천에서 홍천까지, 아침 여덟시부터 달려 온 반가운 얼굴들이네요.
여행용 캐리어나 큰 가방을 이고 지고 강당으로 모이는 소녀들!
명찰과 안내문을 받고, 이곳이 어디인가? 약간은 어리둥절한 걸까요? 일상에서 벗어나 본 게 얼마만일까.
수련원 둘레길 산책을 나섭니다. 아직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이라 산책할 만 하네요.
수련원의 사계절 속에서 조금은 긴장이 풀리기를 바래봅니다.
<햇볕이 뜨겁지 않고, 적지도 않고, 적당해서 좋았다! 언제나 인기 만점인 마스코트 견공 해피와 토리를 둘러싼 친구들>
여기 어떤 마음으로 왔는지, 둥글게 모여 앉아 소개해봅니다.
앞으로 어떤 2박3일이 될까요? 설에이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 거겠죠?
'핸드폰 없이 지내보면 어떨까 궁금해서 왔어요'
'혼자만의 시간에 내가 어떻게 지낼지 알고 싶어요'
'선생님이 추천하셔서요~.'
<갓 물에서 올라온 인어공주 다리?!>
기다리던 점심시간! 아니 이것은 탕수육인가요~! 잘 먹겠습니다.
밥도 먹고 한 숨 돌리는 느낌이 듭니다.
꿀 같은 휴식 시간을 보내고 핸드폰과 이별식을 합니다.
안녕~~ 그 동안 내가 매일같이 하루 종일 일하게 했지. 나도 잘 쉴게, 너도 잘 쉬어라!!
< 초등학교 때부터 스마트폰을 시작해 놓아본 적이 거의 없다는 이번 참가자들. 이별 후 슬픔에 가누지 못한 육신..>
청소년 통과의례 프로젝트에서는 인생의 선배를 만납니다.
말과 삶이 조화로운, 후배들이 본받을 수 있는 선배들을 모십니다.
이번에는 김헌 교수님이 기꺼이 선배가 되어 주었습니다.
삷이란 무엇인가? 왜 사는가? 참가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아침부터 먼 길을 온 후유증인지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자, 이제 한바탕 뛰어놀자!!
이번에는 특별한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물어본 지 오래되지 않았나요?
연극적 요소를 더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차분하게 음악과 발표한 조, 깜찍하고 섹시한 퍼포먼스 등 다양하였어요.
홍천의 레드카펫은 이 학생에게.
이 넘치는 흥을 어찌하리오~
생애 첫 내안의 감옥에서의 첫 밤이 저뭅니다. 과연 어땠을까요?
방 안에서 먹는 간소한 아침식사.
열한시가 되어 개문이 되고 쏟아지는 웃음소리로 잠시 활기를 되찾는 수련동입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휴식을 만끽합니다.
짝이 되어 특별한 산책도 합니다. 서로에게 친절하게 해보는 연습같군요.
세상이 달라진 것 같은 건 기분 탓?!
오후, 연극 놀이를 통하여 평소에 알지 못한 나, 그리고 타인을 만나봅니다.
통과의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시간. 권영애 선생님의 지도로 명상을 체험해 봅니다.
소감 나누기 시간에 명상을 배워보고 싶었다는 소감이 몇 명 있었지요.
앞으로도 꾸준히 해보고 싶어 방법을 의논해보기도 했습니다.
1분 명상, 호흡 내리기, 관상 명상의 일종인 긍정명상 등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임해봅니다.
이제 '내가 버리고 싶은 것'이라는 주제로 모닥불 앞에 앉았어요.
자신 없고, 끈기 없고, 자존감 없고...
그런 말들로 나를 바라보던 것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할 수 있는 것들을 향해 한 발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기를.
이제 내 안의 감옥에서 마지막 밤.
몇몇 참가자는 친구와 헤어지는 것을 잘 하지 못해 스태프의 안내를 받기도 했지요.
아직은 성인 참가자처럼 집중하지 못할 때도 있는 청소년 참가자들.
누군가 "내 인생의 답을 찾으려 했는데, 질문을 잊었던 게 아닐까?"라고 하였습니다.
셋째 날 아침, 오늘은 집과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긍정 명상을 하고 혼자의 시간을 더 갖습니다.
조별 발표로서 나의 지금 까지의 인생, 앞으로의 인생을 그려봅니다.
긍정 편의점의 변화가 극적이었지요! 평소 갈등이 있던 사람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말도 찾아보았습니다.
흐뭇한 표정의 관객들.
이제 집으로 갈 시간!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눈부신 웃음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