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스케치] 9기 금강스님과 함께하는 무문관 (2019.8.1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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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18.
2019년 8월인 지금. 행복공장의 홍천수련원을 상징하는 숫자 중에 하나는 바로 18입니다.
저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눈치 채셨나요? 네! 맞습니다.
저 숫자는 요즘 홍천수련원을 찾아 오는 많은 청소년 학생들의 평균 연령입니다.
자신들의 길을 찾고 싶어서 집에서 나와 이 곳 홍천에서 나만의 길을 찾는 시간을 보내고 있죠.
그런데!
2019년 8월 18일 일요일.
홍천수련원에는 18살보다 더 많은 세월을 겪어 온 분들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2박 3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6박 7일동안 홍천수련원에서 지내겠다며 오셨습니다.
대체 어떤 이유와 사연들이 있으시길래 각자 바쁘신 시간을 쪼개서 이 곳 홍천수련원에 오셨을까요?
오신 것 까진 이해가 가는데 어떻게 6박 7일을 보내시려는 걸까요?
이렇게 길게 홍천수련원에서 지내보지 않은 저 또한 무척 궁금해 하며 이 분들을 맞이했습니다.
각자 삶의 터전을 뒤로 한 채 모인 16명의 참가자 분들이 홍천수련원에 모였습니다.
다들 많은 인생 경험이 있으신 듯 보이는 분들.
그렇기 때문에 각자 삶의 지혜가 많으실 것 같은 분들인데, 이 분들은 어떤 이유로 이 곳에 오신 걸까요?
'나'를 찾고 싶어서, '나'를 알고 싶어서, 마음 공부를 하고 싶어서, 참선을 하고 싶어서, 삶의 괴로움과 번뇌로부터 가벼워지고 싶어서.... 등등
저의 부모님이 생각나는 비슷한 연배의 참가자 분들은 결국은 '나'에 집중하고 싶어서 이 곳을 찾아주셨다고 하네요.
이 분들이 '나'에 집중하기 위해 찾은 이 곳. '나'를 만나게 해주는 시간.
그건 바로 2019년 8월 금강스님의 '무문관' 입니다.
6박 7일 동안 무문관을 진행하시는 전남 해남 미황사에서 오신 금강스님. (먼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ㅜㅜ)
무문관에 오게 되면,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나와 연결되어 있는 세상과 단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핸드폰은 가장 불필요한 물건이 됩니다.
수련동의 1층 소강당에 모여 금강스님으로부터 108배 절하는 법, 좌선하는 법등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배웁니다.
이렇게 독방 안에 들어가기 전에 배워두면 곧 다가 올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큰 도움이 되겠죠?
무문관 참가자들은 자기 안에 있는 나만의 계단을 밟아 올라 갈 수 있을까요?
꼭, 마지막 계단을 밟지 못하더라도 무문관을 통해서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미 수련원의 공간과 그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들은 무문관을 위한 준비를 마친 듯 보입니다.
고요하며, 안정적인 분위기와 그에 따른 공기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방 안에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참가자들
이제 '나'를 바로 보고, 찾기 위해서 내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참가자들이 들어가고, 각 방의 문이 닫히고, 수련동 건물의 입구까지 닫히고...
무문관이 이제 시작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핸드폰도 없이, 방안에만 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행복공장의 스태프들은 특정 시간이 되면(기상, 샤워, 개문 등) 종을 쳐서 참가자들에게 이 시간에 어떤 것을 한다 라는 신호를 드린답니다.
앞으로 6박 7일 동안 모든 참가자들은 방안에만 있게 되기 때문에, 매 끼니마다 식사를 방 안으로 넣어주게 됩니다.
매 끼니 정성으로 준비해 주시는 주방팀에게 감사 드려요
무문관에서는 매일 오전 10시에 금강스님의 법문 강의가 열립니다.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을 토대로 약 1시간 가량 진행 되는 금강스님의 법문 강의는 참가자들이 두고두고 듣고 싶어할 정도로 마음에 큰 울림이 있는 좋은 강의 시간입니다.
금강스님께서는 매일마다 이렇게 참가자들에게 좋은 강의를 들려 주시기 위해 방송 준비부터 모든 것을 직접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참가자들은 각 방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무문관의 참가자들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오신 분들이기에 이렇게 좌선을 통해 참선을 하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무문관은 개인이 각자 방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지만, 특별히 모두 함께 좌선을 하게 하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모두 한 마음을 모아 참선에 집중하는 시간이지요.
그렇게 모두 함께 하기 위해 스님께서는 죽비를 통해 모든 참가자들에게 함께 하자라고 알려 주세요.
수련동 안도, 밖도 고요한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스님께 면담 신청합니다!'
홀로 '나'를 만나다 보면, 궁금하거나, 막히거나 하는 상황들이 오겠죠?
그럴 때 신청하는 금강스님과의 면담 시간!!
궁금함이 해소되고, 갑갑함이 해소되는 그런 시간.
이번 무문관에는 많은 분들이 소중한 정성올 보내 주셨어요.
특히, 금강스님을 찾아 오는 분들, 멀리서 정성을 보내 주신 분들이 많았네요.
이렇게 맛있는 떡도 보내 주시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어느 덧, 6박 7일이 모두 지났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 지난 일주일을 서로에게 나눕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우시는 분들도 계셨고, 유쾌하게 나누어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다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정말 많은 감동을 느낀 나누기 시간이었어요.
모든 참가자 분들께서 잘 지내주시고, 감사함을 표해주시고, 좋은 마음 나누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문을 없애는 것도, 문을 다시 만드는 것도, 내 마음에 햇살을 비추는 것도, 그런 햇살을 바라보는 것도...
이 모든 것들은 바로 '나' 자신이 만들 수 있습니다.
2019년 8월 무더운 여름 날.
홍천수련원으로 금강스님의 '무문관'에 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