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캠프 [참가후기] 2019 청소년 통과의례 프로젝트 _ 행안부 3차_인천해송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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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청소년 통과의례 프로젝트_3차 소감문(인천해송고)
∎ 임**
독방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었는데, 막상 쓰니까 정말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연극도 막막하다고 느꼈는데 막상 하니까 준비하는 과정도 재밌었고, 나와서 한 것도 재밌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나와서 하는 것도 정말 감동 받았다. 캠프에서 생긴 여운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 양**
처음엔 주말에 간다고 해서 조금 망설였지만 오지 않았다면 더 후회했을 것 같다. 와서 진로나 미래에 대한 완벽한 답을 찾은 건 아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잠깐 쉬었다 가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2박 3일 이라는 시간이 처음엔 길었지만 마지막에 돌아본 2박 3일은 너무 짧았다. 너무도 빠르게 흘러갔다. 밥 맛있다.
∎ 곽**
뭔가 신선했다. 3일 동안 폰 뺏기고 독방에 갇힌 건 처음이라 진짜 심심하고 탈주하고 싶을 줄 알았는데 애들한테 편지 쓰고 다이어리 쓰니까 빨리 갔다. 그리고, 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매사 가벼운 마음으로 행동했는데 여기서 좀 진지하게 행동한 것 같다. 대학생이 되고 또 와서 캠프에 있어 보고 싶다. 그리고 2박 3일은 좀 짧은 것 같다. 연극도 재미있다.
∎ 정**
독방에 혼자 있는 체험이 생소하게 다가와서 처음에는 심심하진 않을까? 무섭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학생들을 잘 인도해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여러 프로그램을 했는데, 매 시간 의미 있었고 즐거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다 같이 함께하는 게임을 한 것이 처음 온 장소에 대한 경계심을 푸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나 자신을 발견한 것 뿐만 아니라 협동심, 말하기 등을 연습한 것 같아 매우 보람차다.
∎ 주**
누군가에게 내 속마음 얘기도 해보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이런 경험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누구도 나에게 간섭하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좋았고 낙서장에 내 얘기를 7장 꽉꽉 채워 넣었다. 평소에 일기를 잘 쓰지 않는데, 이렇게나마 내 속마음을 글로 표현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울기도 많이 했지만 내 감정을 어느 정도 표출한 것 같다. 다음에 꼭 또 오고 싶다. 앞으로는 일기를 쓸 생각이다. 하루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반성할 것이다. 너무 너무 좋았다.
∎ 김**
처음에는 독방을 쓴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심심하지 않을지, 무섭지는 않을지, 쓸데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을지. 제 걱정과는 달리 오로지 저 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억지로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나 혼자 조용히 있으니 나를 위한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 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들한테 편지도 쓰고, 책도 읽고, 멍도 때리고, 나에게 쓰는 편지도 태어나서 처음 써봤어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지만, 한순간 한순간 모두 행복했습니다. 많이 울고, 많이 웃고 가는 것 같아요. 시끄러운 도시 소음과 휴대폰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다음에 꼭 한번 다시 오고 싶어요. 제대로 힐링 하고 가요. 스태프분들, 강사 분들, 친구들 모두 고맙고, 감사해요.
∎ 탁**
이곳에 오길 잘했던 것 같다. 이곳의 2박 3일을 돌아보면 행복하게 웃었던 기억밖에 없었던 것 같다. 평소에는 너무 바쁘게 살아와서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곳을 와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나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매우 의미 있었다. 선생님들께서 나의 고민에 대하여 진짜 좋은 말들을 해주셔서 진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곳 에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행복공장 최고.
∎ 백**
반 친구들이 같이 가서 좋은 추억 쌓고 오자고 해서 지원하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프로그램이 모두 재미있었고 뜻 깊었다.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싶어서 온 것도 있고, 아직 진로를 못 정해서 온 것도 있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나의 흥미와 진로를 찾는데 한 발자국 앞으로 간 것 같아서 좋았다. 독방 체험도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할 만했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 시간이 되어서 뜻 깊었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밥, 좋은 공기, 좋은 스태프들(승희쌤♡) 덕분에 즐겁게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 한번 더 이곳에 올 기회가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매우 매우 있다!!
∎ 이**
낙서장에 시도 필사 해보고 일기도 쓰고 책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2박 3일 동안 핸드폰 없이 어떻게 지낼지 걱정과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미있었다. 밥도 맛있었다.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문과 반 친구들과도 친해진 것 같아서 좋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나 자신과도 친해진 것 같아서 뿌듯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오고 싶고 이런 곳에 올 수 있게 해주신 학교 선생님들, 행복공장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 같이 오자고 한 친구들에게도.
∎ 강**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차 몰랐다. 그리고 이곳을 그저 진로 탐색 캠프, 정확히는 OO 직업을 가지려면 내신을 얼마나 잘 봐야 하고 어느 학과에 진학하고 그런 걸 알려 주는 곳인 줄 알았다. 도시에 있을 때는 매 순간이 긴장 상태였고, 그런 태도가 다른 곳에 와서 까지 유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지친 마음을 자연으로 치유하기도 해서 점차 이전의 나 자신을 극복해 나갔던 것 같다. 이곳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밥이 정말 맛있다는 점?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친근했던 점? 그리고 태풍이 한 차례 휩쓸고 가면서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와서 모처럼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김**
솔직히 말하자면 이 캠프를 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왔었던 것 같은데, 막상 와보니 일단 선생님들께서 너무 너무 친절하시고 잘해주셔서 좋았던 것 같고 다양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해보면서 안 친했던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행복공장에 와서 밥을 정말 너무 잘 먹고 간 것 같아서 좋았어요. 우리가 적은 인원이 아닐텐데도 불구하고 너무 신경 써주셔서 주방 이모님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이 캠프에 와서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쉴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마음이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 윤**
식당 팀장님 !! 음식이 사실 가장 걱정되었는데 기대한 것보다 너무 맛있었어요. 요리 진짜 잘하세요! 맛있는 음식 감사했습니다. 첫날 혼자 자는 게 너무 너무 걱정되었는데 걱정과 달리 빨리 잘 수 있었습니다. 편지도 쓰고 라디오 진짜 최고였어요. 같이 있다가 혼자 갇혀서 망설였는데 노래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캠프파이어 때 버렸던 것을 다시 만나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려구요. 두 번째 밤 신청곡들도 마음을 울렸고 탈출 계획을 짜서 몰래 탈출했지만 바로 들켜서 소소한 일탈 2분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실 방에서 많이 느낀 건 없었지만 여기서 따뜻한 마음들과 돈독해진 친구들을 얻어갑니다. 1층 샤워실 시스루가 비치는데 개선하지 말아주세요!! 잠깐의 샤워가 외롭지 않았고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이쯤 하겠습니다.!! 소중한 2박 3일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꼭 돌아올게요
∎ 박**
처음에는 진짜로 걱정을 많이 했다. 태풍이 온다고도 했고 무엇보다도 ‘독방’, ‘나 홀로 아침 식사’ 등 홀로 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곳을 오기 전까지 홀로 이렇게 오래 있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체험해 보자! 하고 굳은 의지를 마음에 품고 왔다. 다 같이 연극 준비나 놀이 같은 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즐겼는데, 막상 방에 들어가게 되니 걱정부터 밀려 들어왔다. 뒤이어 ‘찰칵’ 하고 잠기는 소리에 무섭기도 했다. 바깥 풍경이라도 보면 괜찮을까 했지만, 깜깜해서 보이지도 않고 쉽게 진정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 집에서 가져온 인형을 안고 낙서장에 일기를 쓰며, 지금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이런 경험이 낯설어 쉽게 잠이 들지 않아 가져온 책도 읽었다. 그나마 손목시계 덕분에 시간이라도 알 수 있었고, 이튿날 밤부터는 시계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컬러링북을 색칠하기도 하고 일기도 쓰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나’를 위한 시간을 사용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오로지 ‘나’만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재밌게 같이 함께 해주신 쌤들 감사합니다
∎ 조**
처음에는 다른 반 친구들 없이 우리 반끼리만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캠프가 끝나고 나니 모두가 함께 여서 더 재미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첫째 날, 처음 독방을 쓸 때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라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었다. 생각하는 데 반 이상을 쓰고 책을 읽다 잠들었다. 하지만 둘째 날에는 낙서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흔적을 읽어보기도 하고, 다음 내가 쓴 독방에 올 사람들을 위해 내 흔적도 끄적여 봤다. 책을 읽으면서 감수성에 빠져 울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내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2박 3일의 길고도 짧은 캠프였지만,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많이 얻어간 것 같아 뿌듯하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서 좋았고,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함께 여서 좋았다. 언제일진 몰라도 언젠간 우리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난 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 최**
짧은 2박 3일 동안 진로 길 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많은 것을 얻고 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들여다보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신청했지만 내 안의 감옥에서 온전히 내 자신에게 귀 기울이고 생각해 보며 생각했던 휴식과 다른 느낌의 휴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요즘 인간관계로 고민이 많았는데 이 캠프를 통해 ‘곁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싶다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2박 3일 동안 수고해주신 행복공장 선생님들께도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 김**
첫날에는 캠프를 왔다는 느낌이나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 자신을 더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내가 여태껏 살아온 인생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 같다. 전화기 없이 2박 3일을 지내면서 시간을 모르니깐 불편한 점도 많고, 참 느리게 간다고 생각했는데, 지낼수록 이런 시간을 내가 헛되게 쓰고 허무하게 보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아쉬운 마음도 들고 많은 추억을 쌓아서 감사하고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박 3일 동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친구들과 여러 활동을 진행하니 ‘공동체’에 대해 더 좋은 방향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에 연극이라고 해서 부끄럼도 있고 불안감도 있었지만 많은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우리도 다 같은 10대이고 대부분 친구들이 하는 고민이 비슷하단 걸 알 수 있었다. 마지막이라고 하니 아쉬운 마음도 있고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좋기도 하지만 고등학교 생활 중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은 것 같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 김**
처음에 이 캠프를 통해 과연 내가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정말 궁금하기도 하고, 도전해 보고 싶은 캠프였다. 2박 3일 동안 핸드폰 없이 절반은 친구들과 절반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들이 참 좋았다. 나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자신의 속마음 장단점, 진로, 미래, 놀이 등을 통해 남 앞에서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이런 경험 못 할 것 같은데 이번 캠프가 후회하지 않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방 안에서 소중한 사람들한테 편지 쓰고 명상을 통해 몸을 편히 쉴 수 있게 해주어서 에너지가 충전되었다. 송도에 가서 바쁜 하루를 다시 시작하겠지만 여기서 배운 내용들로 힘내서 다시 새 출발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중한 추억 만들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임**
여기 와서 2박 3일 동안 새로운 독방 체험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핸드폰 없이 뭐 해야 되지? 너무 걱정했는데 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들과 의미 있게 보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해 연극도 하고 친구들의 연극도 보면서 공감도 하고 슬프기도 한 좋은 시간이었고, 나중에 살면서 힘이 들 때 다시 한번 또 오고 싶다. 선생님들도 너무 좋으셨고, 특히 여기 밥이 너무 꿀맛이어서 집 가서도 다시 생각날 것 같다. 또 여기 와서 한 활동 하나하나 생각나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쉽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집에 돌아갈 것 같다.
∎ 하**
내 안의 감옥 체험을 하면서 독방에서도 휴대폰 없이도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2박 3일 동안 지내면서 휴대폰 생각이 나서 많았다. 이외에도 친구들과 여러 가지 연극, 놀이도 체험하면서 자신감도 얻은 것 같고, 무엇보다도 하면서 즐거웠다. 모닥불에 버리고 싶은 모습을 버리는 것도 정말로 내가 버리고 싶었던 모습을 버린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특히, 반 친구들과도 같이 와서 즐거웠다.
∎ 오**
2박 3일 동안 독방체험을 하는 동안 일기도 써 보고, 시간에 쫒기지 않고, 하고 싶은 것도 해보고 재밌었다. 다음에 또 오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휴대폰 없이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연극을 하면서 각자 고민을 털어놓은 것 같아서 마음이 후련하다. 남의 얘기도 들어보니 공감도 되고 위로도 되었다. 선생님 모두 친절하시고 편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 이** 선생님
학생들이 너무 바쁜 일정 속에서 살다가 자신을 돌아보고 개선점을 찾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교사 입장에서 학생들의 고민과 소망을 잘 알게 되고 지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인성 교육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3일 동안 열심히 지도해주신 스태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심** 선생님
먼저 학생들에게 좋은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그램 운영이 너무 시간에 쫒기지 않고 여유로움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할 시간을 줌으로써 경험이 자아 형성에 도움이 된 듯 합니다. 강사님들이 항상 밀착 생활하며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강 시 저희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학생들이 인내력을 갖고 잘 들어주기를 기대하면서 특강 강사님들은 고등학생 수준에 맞추도록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본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 강사
100년만에 온다는 태풍과 함께 발길을 옮겼다. 서울은 이미 온 곳이 욕조에서 물이 넘친 듯 비가 땅에서 토해내듯이 하늘에서 거세게 떨어 지고 있었다. 평소 피로감이 심하던 내게 비는 보다 더 무겁게 젖어 들었고 커피 한잔과 함께 그런 밖을 내다보며 시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번 홍천수련원 프로그램은 어떤 순간이 찾아올까, 강사로 가면서도 반은 쉬러가는건데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까 등. 여러 가지 생각과 새로이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사무실에 도착해 홍천으로 일행은 출발 하였었다. 피곤한 상태였지만 가는 길에 스스로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다가올 내일의 나의 몫이 날 가만히 내버려 두지는 않았었다. 불안감이라고 말 하면 너무 확대한 것이고 기대감을 찾기에는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라 익숙함이 자리 잡았었다. 수도권을 벗어나니 태풍의 비와 바람이 서울 외엔 관심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우리는 평범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바쁘고 차가운 세상에서 조용하고 한적한 세상으로 탈출 하듯 자동차는 달리고 있었다. 내 감각이 맞았다. 휴게소에선 기대하지도 않았던 무지개를 만나고, 시작부터 말썽이던 자동차도 언제 그랬냐는 듯 편안하고 저물어가는 날씨처럼 자연스럽게 향하였다. 산과 가까워질수록 보다 어두워졌고 고요해졌고 먹먹해 졌다. 어둠을 다시 체험 할수 있었다. 빛 한 줌 없는 산을 보자니 밤 하늘은 어두운 게 아니라 실로 밝다는 걸 다시 느꼈다. 어둠은 빨아 드리는 힘이 있다. 빨아 들이는 힘은 당기는 힘이 아닌 스스로 빠져버리는 것이라 느꼈다. 차의 앞 부분 라이트가 비추는 도로는 한치 앞 밖에 비추지 못했고 이상하게도 비추어진 도로와 표지판은 어둠보다 색조가 바랜 낡고 부식 돼 보였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미지의 영역에 앞만 보고 가는 것이 나름 흥미진진해지고 조금씩 익숙한 지형이 나올 때 쯤 우린 밤공기와 사람 없어보이는 수련원에 도착했다. 보통 밤이 되면 수련원의 건물 외등을 켰어야 하는데 비 때문인지 누전으로 온 건물에 외등이 나가있었다. 우리가 올 것이라 환영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들른 쉼터 같은 느낌이 있었다. 입구 사무실부터 계단을 올라 수련동 앞 잔디까지 와 보니 그제서야 비로소 눈앞에 처음 이곳을 방문했던 시끌벅적하고 함께 했었던 작년 여름 1차의 야외 열기와 조명들이 내 뒤로부터 색을 입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알았다. 1년의 시간이 이렇게 길면서도 아까 차가 비춘 밤길의 도로처럼 이미 꺼진 바랜 초 구나. 나의 시간은 끝이었다. 사실상 새로운 수련원을 만난 것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그 만큼의 차이가 존재 했다. 그 모든 순간들이 선물이었었고 이 수련동을 거쳐간 많은 사람들에게 그랬던 순간들을 기억에서나마 간직하고 있겠지 짐작이 갔다. 내 몫은 여기서 시작이 되었었다. 다음날 올 손님들의 소중한 순간들은 저 수련동의 독방처럼 각자의 몫이라 느꼈다. 어두컴컴한 수련동이 그렇게 내게 말 하는 듯 했다. 학생들이 수련원을 방문하고 계획된 독방체험까지 난 그들에게 인도 외엔 할 것이 사실상 없어 보였다. 그들에게 오롯한 나의 목소린 어떤 충고도 불필요한 잡음 일 것이고 불순물일 것이다. 자기 자신을 마주한 다는 것은 그만큼 숭고하고 섬세한 일이다. 스스로 빛난다는 건 깨닳음에 스스로 발 하는 부처와 같은 모습도 아니고 어두운 수련동 잔디밭 위에서 빛나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 그것으로 충분했다. 2박 3일 캠프가 지나서야 이런 영감이 떠오르는 게 모두 다 아이들 덕 이었다.
다음날 아이들을 마주하고 돌하르방 같이 굳어있었다. 마침 제주에서 올라온 선생님도 계셨었는데, 태풍에도 돌하르방이 흔들리나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돌하르방이라면 부산까지도 나라 갈 정도로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게 어색하였다. 강사로 인솔 정도로 생각했었던 나이기에 무언가 내 몫을 더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런 순간 순간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건 간단한 브리핑 정도 이고 생각의 교류를 잘 흐르게 끔 팀장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이런 긴장이 말을 앞뒤로 막아버리고 섞어버렸다. 다른 선생님들의 노력이 보였었다. 아이들과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같이 밥을 먹으며 대화를 이끌어 내는 모습이 어른스럽게 느껴졌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누군가의 선생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어색하고 상상할 수 없는 책임감이 마주 한 뒤로 몰려와서 인지 지켜보는 방법 외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물론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아이들은 깊은 우주 그 자체였다. 나름 순수하고 소신 있게 살았다고 자부해 왔었던 내가 2박 3일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릴 수 있을 정도로 경건해 졌었다. 내 머릿속 아이들은 내 청년 시절 친구들 그리고 나 밖에 없었다. 그조차조 엄청난 오차로 이해하고 있었었다. 흐름 속에서 잃어버린다고 들 표현한다. 잃어버린다는 건 내가 알지 못하게 없어진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잃어버린 부분은 분명 존재했다.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아이들이 가진 힘 이란 건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함이 아니라 사실은 이미 다 그 속에 삼라만상이 깨끗하게 존재하는 순수함이었다. 그들 그 자체로써 이미 완성되고 모든 행동과 말이 예술적이었다. 왜 우리는 완성되려고 애쓰고 지내왔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사실상 보다 가치 없고 보다 완성이 아닌 죽음으로만 달려가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기운 빠진다는 이야긴 아니다. 아이들이 순간을 잘 즐기고 있는다는 게 나의 몫을 보다 덜 수 있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가져온 자습지와 책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가 무엇에 그렇게 매달려 가르치고 이야기하고 주장하고 있는지 알았다.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었다. 세상이 원하는 건 헛똑똑이라는걸 다시 느꼈다. 사람을 가르는 기준도 헛똑똑이라는 것 ... 엘리트 중심 사회에서 실상 엘리트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걸. 그리고 그 엘리트 조차도 헛 똑똑이라는걸. 내가 캠프 2박 3일 동안 가장 비어 보인 게 두 가지가 있다면 첫째는 나였고 하나는 책들이었다. 사람만이 충만히 스스로 모든 에너지가 채워져 있었다. 그처럼 지식이란 게 가볍게 느껴지긴 처음이었다. 아이들보다 10년 이상 더 산 내가 이렇게 멍청하고 쓸모없는 사람처럼 보이긴 처음이었다.
마지막 날 연극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쌓였었다.
똑부러지는 방법이 없다는 것도 난 알았고, 나의 방식으로 아이들의 가능성에 손을 대기 싫었다. 그저 아이들 스스로 무대 위에서 살아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남들이 보면 방관으로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무대인데 약속 없이 올라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 할 수도 있다. 근데 ... 그들만큼 자발적인 아이들이 있을 수 있을까. 모든 아이들이 자발적인 행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자체도 그들은 그 속에서 많은 것을 가져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모두가 자발적인 모습이 없었더라도 그 속에 보다 적극적이고 상황을 치밀하게 짜는 아이도 있었다. 보이지 않는 눈치 속에 아이들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같은 지점에서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만큼 그들에게도 무대라는 존재는 무섭기도 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한 가치라 스스로들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올라가서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부터 시작되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느껴지지 않는가? 근래 들어 본 대부분의 무대 위에서 이뤄지는 배우들의 변질된 이기적?(필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합리화는 보이지도 않았고, 아이들은 근본적으로 접근해 앙상블을 이루려 노력하였다. 모든 수련동 2박3일이 끝나고 떠난 빈 자리를 보는 건 기분이 오묘하고 매번 씁쓸하다. 손님이 지나간 자리라고 하기도 웃겼다. 그들 스스로가 주인으로써 독방을 감당했기 때문이다. 태풍은 홍천을 빗겨나갔다. 이 곳은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아니었다는 걸 출발한 날 직감하였음에도 믿지 못하고 내 몫을 생각하면서도 놓지 못한 끈들을 두 번째 날 코피로 흘려 보낸 게 어쩌면 작년의 선물이 그날도 함께한 것이 아닌가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매 순간을 그 곳에서 하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고 여리다. 이 곳(세상)에서 이루고 싶은 욕심과 어쩌면 불필요할 속죄들속에 가끔 날 찾으러 올 수 있는 기분 좋은 어둠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여느 때와 같이 서울에 도착하니 낯설게 느껴지는 소음들이 내겐 작년과 그리고 이번의 홍천 처럼 내 뒤로부터 그날 들을 그릴 수 있게 하는 선물을 준 것 이라 인정했다. 2박 3일 동안 많은 힘이 되어준 선생님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 또한 참가자였음을 감사한다.
∎ 우** 강사
행복공장 프로그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북 캠프를 통해서 였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청년 캠프로 이어졌고, 마침내 이번 청소년 캠프에서는 스탭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단순 참가자였던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프로그램 전반의 진행을 보조 해야 하는 스탭이었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남달랐다. 특히 예전에 참가했던 청년캠프에서 조별 활동을 이끄는 선생님들의 중요한 역할을 봤기 때문에, 과연 내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대학생 때 잠깐 과외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성인이 된 이후 청소년들을 접한 적이 없어서 소통은 잘 될지, 청소년들의 감성과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꼰대’가 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모든 걱정과 근심은 100%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해송고 아이들은 너무나 착하고 귀엽고 예뻤으며, 다들 주옥같은 매력과 개성으로 반짝였다. 어른들에게서 쉽게 느끼기 힘든 순수한 에너지가 마구마구 뿜어져 나와 마치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정말 영리하고, 빠르고, 재치 있는 아이들 덕분에 참 많이 웃고, 감탄하고, 행복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가 아이들의 고민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이다. 나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했던 참가자 때와는 달리, 프로그램을 이끄는 입장이 되어보니 개개인의 문제를 끌어내는 질문을 잘 던질 수 있어야 했다. 이 부분에서 대화를 끌어내는 스킬이 부족함을 많이 체감했고, 청소년 상담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의 화두였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뒤 늦게 나마 전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나도 그런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어쩌다 어른’이 되었고, 여전히 ‘내 안의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고 헤맬 때도 많지만, 그럼에도 10년 전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10년 전의 나보다 훨씬 멋진 너희들은 분명히 아주 좋은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고. 이렇게 반짝이는 아이들의 미래가 진심으로 궁금하다. 다들 10년 후에 홈커밍으로 다시 한번 모였으면 좋겠고, 이 캠프에 다녀간 아이들이 행복공장에 또 스탭으로 오는 선순환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해송고 아이들이 준 기쁨과 선한 에너지는 나의 20대에 신선한 충격으로 남을 것 같다. 나의 세계를 확장시켜 주고 크나큰 힐링을 주었던 해송고 아이들, 너무 고맙다. 사랑한다.
>> 캠프 스케치 보러가기 : http://happitory.org/prison_story/73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