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SBS 모닝와이드 독방 24시간
- happi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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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0 ~ 21 )
● 백**
이 곳에 오기 전에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낼지 걱정이 컸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보니 잠깐 생각에 잠긴 것 같은데 한 시간이 지나있을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갔습니다. 다음에 다른 프로그램이 있으면 그때는 꼭 2박3일 이상 하고싶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행복을 가두어두고 있는 내 안의 감옥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감옥은 바로 ‘게으름’ 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먹거나 게임을 하면서 잠깐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것이 행복한 삶은 아닌 것 같습니다. 행복을 위해 진짜 네가 하고픈 일을 찾고 그 일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 게으름 피우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카페에 가서 공부하고 술과 게임을 끊을 것입니다.
이 체험을 하는 하루만에 제 인생을 바꿀 만큼 느껴지는 것은 없지만, 이 곳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살아간다면 분명 행복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낙서장에 있는 글들을 모두 봤는데 글 잘 쓰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그 글들을 보며 저의 생각에도 큰 영향을 받은 곳 같습니다. 이 곳을 다녀간 분들 모두 원하는 것을 다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 경**
들어오기 전에는 들어와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잘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컸었다.
그러나 명상도 하고 나를 생각하는 것을 피하지 않고 집중하다 보니까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생각을 할수록 생각할 거리는 더욱 생겨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24시간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다. 길 줄로만 알았던, 지루할 줄만 알았던 이 시간들은 나에 대한 진중한 생각으로 꽉 채워졌고,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것 같다. 나를 생각하고 나를 돌이켜보고 나를 연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간단한 몇몇 질문들조차도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평소에도 나를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아직도 다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들의 원인은 알게 되었다. 나의 욕심, 성공에 대한 집착, 완벽함에 대한 집착 그리고 인정받으려 하는 것, 남들과의 비교. 이것들이 나의 근심의 원인이다. 이런 것들이 나의 실패를 두렵게도 만들었다.
행복은 좇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기에 달렸음을. 마음에 항상 새기고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생각들이 언제 나를 덮쳐올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알았으니 평상시에도 나에 대해 생각하면서 단단한 보호막을 만들 것이다. 나를 생각하는 것. 쉬운 것 같으면서도 정말 어려운...시간도 많이 필요한 이런 소중한 시간들을 만들었다는게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 시간들이기 어려운 것이고, 생각도 하기 어려운 소중한 시간들. 어제오늘 경험해 보았으니 앞으로의 나의 삶은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 항상 행복하게 나의 행복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염두해두고 살아갈 것이다. 나를 더 사랑할 것이다. 행복공장에서의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 류**
여기에 오기 전에는 기대됐다가, 막상 수련원에 딱 오니 걱정이 되었다.
‘아무 것도 없이 나 혼자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하지만 막상 독방에 들어와보니 창밖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특히 어두워지면서 창문에 내 얼굴이 선명하게 비춰졌는데 창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고,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정말 나 혼자 있는 시간은 처음이라서 워크북에 의존?하였다. 그런데 막상 워크북을 펼쳐보니, 내가 확실하게 적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인생그래프를 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내가 그릴 수 있는 부분은 정말 작았다. 시각적으로 보니 아 내가 살아갈 날이 아직 많이 남았구나 라고 느끼면서도 걱정도 됐다. 남은 긴 날들 중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을테니까. 또 이미 그려진 나의 그래프들에 대해서는 아쉬웠다. 이미 지난 날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 남은 날들이 더 많고 좋은 일만 있을 수 있도록, 설령 안좋은 일이 있더라도 잘 이겨내고 웃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의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일상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야겠다’ 라고 해도 외적요소들이 많기에 정말 ‘혼자서 시간만’을 보낼 수는 있어도, ‘나에게만 집중하며 나와 시간을 보내기’는 어렵다. 내가 일상에서 혼자 보낸 시간들도 혼자 시간만 보내는 그런 의미였던 것 같다. 독방에서 정말 ‘나’와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1박2일은 너무 짧았다. 꼭 다음에도 오고싶다! 다음에는 워크북 질문에 다 답하고 싶고, 그 다음에는 내가 스스로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