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률신문 오피니언] [추도사]성찰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약자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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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행복공장의 설립자로서 오랜 기간 소외 청소년들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권용석 변호사가 5월 20일 애석하게도 타계하였습니다.
고인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2년 검사로 임관하였으며, 10여 년의 검사 생활을 마친 후 변호사로 개업하였고 2005년 법무법인 아주의 구성원변호사로 합류하였습니다.
저는 고인의 대학 동기인 친구이자 동료로서 법무법인 아주에서 법인법인(유한) 대륙아주에 이르기까지 약 17년가량 고인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 고인의 성품은 한결같이 청렴하고 선하였으며 성찰과 나눔을 실천하는, 변호사로서도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평소 고인은 격무에 시달리던 검사 시절의 힘들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현대인들에게는 오히려 감옥이 자유로운 공간이 될 수 있다. 현대인에게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오롯이 혼자 성찰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하고는 하였습니다. 그러한 신념에 따라 2009년 사단법인 행복공장을 설립하고 홍천에 수련원을 세워, '나와 남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바탕으로 모두가 행복하고 당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성찰 프로그램과 치유연극 중심의 예술 프로그램을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였습니다.
고인은 인권 등의 보편적 가치의 중요성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여 국내 사법사상 최초로 외국인 정치범의 인도 심리에서 재판부의 인도 거부 결정을 이끌어 내기도 하는 등 변호사로서도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으며, 변호사들의 공익활동도 강조하여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의 공익활동위원회의 설립을 이끌기도 하였습니다.
고인은 10여 년 전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치면서도 불굴의 의지와 많은 이들의 간절한 기도로 굳건히 투병을 하며 계속해서 밝은 모습으로 행복공장을 통해 불우 청소년들과 재소자, 새터민, 평택 기지촌 할머니, 외국인 노동자들의 치유와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병마에 굴하지 않고 최근까지 열정적인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더 많이 남은 줄 알았건만, 이렇게 갑자기 그를 떠나보내게 되니 너무나도 황망할 따름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기는 합니다.
오늘따라 그의 시원한 미소가 유난히 그립습니다. 고인이 평생 동안 완수하고자 하였던 미완의 일들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영면하시기 바라며, 비통한 심정으로 이제 고인이 된 권용석 변호사의 명복을 삼가 기원합니다.
남동환 변호사(법무법인대륙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