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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공장 이사인 호인수신부님께서 쓰신 기지촌 여성에 관한 시 입니다.

 

 

 

 

 

 

숯고개 아이들    / 호인수                                                                                                                  

                                                                     

 

 

너는 모를 거다 아마 

담배 한 갑 다 피우고 

소주 한 병 다 비우고 

떨어진 속눈썹 고치려도 하지 않고 

툇마루에 주저앉아 

오락가락 비행기 불빛만 쳐다보는 

이 불면증을 

너는 아마 모를 거다

  

 

이 땅 어디에 

내 피붙이 하나 있을 건가 

주민등록증은 없어진 지 이미 오래 

쫓기고 쫓기다 쓰러진 

웬수 같은 이 강산에 

검둥이 흰둥이 다 지나간 부서진 몸뚱어리 

생전 처음 편안히 누워볼 

내 땅 반 평 어디에 있을 건가 

 

 

눈살을 찌푸리고라도 말해다오 

등 돌리고 보지 않아도 좋으니 

내 흐물거리는 아름다운 젖가슴 

뜨거운 입맞춤으로 안아줄 

사랑이 남아 있다고 말해다오 

눈치로 빚은 웃음 송두리째 팽개치고 

우리들의 눈물 강을 이루리니 

생생한 우리말로 사랑을 말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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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축하합니다. (1)   이창진 2010.04.20 8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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