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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애니어그램을 통해 나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7번 유형임을 알게 되었다. 신부님의 강의 중 7번 유형의 성향을 들었을 때 ‘바로 이게 나야!’하는 생각이 전광석화처럼 번쩍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고개를 흔든다. ‘***씨는 그렇게 안보여요, 다시 찾아보세요’ ‘그래요, 내가 보기에는 다른 유형일 것 같아요.’라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그 때부터 몇 번이고 책을 다시보고, 컴퓨터 정보 등을 찾아 뒤지며 ‘나’를 찾기 시작했다. 아무리 다른 유형을 내게 들이밀어 보아도 마치 사이즈 안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흙속의 감자알처럼 주렁주렁 달려 나오기 시작했다. 큰 덤프트럭에 아버지 몰래 올라가 시동을 켰다가 어른들이 혼비백산해서 뛰어나오시게 한 일, 초등학생때 시골에서 우이동 골짜기 이모 댁까지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고 혼자 찾아간 일,

시험공부 하려고 밤을 새워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늘 벼락치기 공부한 일,

여고생때 시험공부하다 싫증나면 혼자 싸이클타고 시골동네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녔던 일 등.

지금도 나는 차에 네비게이션을 안 달고 다닌다. 지도를 보고 익힌 길을 한 번에 찾아가는 짜릿함을 어떻게 네비양의 친절한 안내대로 따라가는 편안함에 비길 것인가!

이게 나인데...

 

2차 강의까지 다 들은 지금, 아직은 깊은 성찰 단계까지는 오지 못해서 내 안의 ‘집착’을 과감히 떼어낼 순 없지만 숲 속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안개가 완전히 걷힌다면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걸어가는 숲길은 마음도 한결 가뿐하여 주위의 모든 것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으리라.

 

강의가 끝난 후 이틀동안 오뉴월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몸살로 꼬박 누워있었다. 어린 아이가 자라면서 성장통을 앓는 것처럼, 나를 찾는 여행의 시작점부터 톡톡히 열병을 앓은 셈이다. 아직은 고통을 극복한 나비가 되기는 멀었지만...

더 늦기 전에 귀한 시간을 가지라고 권유해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리고, 행복공장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아울러 며칠 동안 나눔의 시간들을 함께 한 수강생들 모두도 소중한 인연으로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바람_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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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은 어떠세요 나흘만에 나비가 다돼버린거 아냐요 한턱 얻어 먹어야겠는걸요 함 놀러오세요 금요일 명상모임은 안 끌리려나 7번한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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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가입안해도 글쓰기가 되네요^^ 금욜 명상모임에 가고픈 맘은 큰데 몸과 시간이이 잘 안따라주네요..ㅋ  함 놀러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