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향신문] 서울변방연극제 개막작엔 기지촌 할머니들이 직접 배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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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개막작엔 기지촌 할머니들이 직접 배우로
서울변방연극제가 7월3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변방’은 무엇일까? 예술감독 임인자(37)는 “주변부를 배제하는 중심에 대한 반성” “중심과 주변부를 재배치하는 전복”으로 설명했다. 결국 이 연극제가 강조하는 ‘변방’이란 “낙후돼가고 소멸해가는 주변부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전위”(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인 셈이다.
올해 15회째를 맞는 서울변방연극제는 ‘사건일지-과거의 미래’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과거의 구체적 사건을 통해 현재의 우리 삶을 읽어보겠다는 뜻이다. 임 감독은 “지금 우리는 정치적으로나 일상적으로 해명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그런 현재적 삶의 뿌리를 과거의 구체적 사건들을 통해 조명해보려는 것이 이번 연극제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공연되는 14개의 작품 가운데 3작품을 추천작으로 꼽았다.
개막작 <숙자 이야기>에 직접 배우로 출연한 평택 기지촌 할머니들이 자신들이 살아온
변방의 삶을 돌아보는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행복공장
■ 그녀들의 속깊은 이야기 연극 <숙자 이야기>
이번 연극제의 개막작이다. 경기 평택 안정리의 기지촌에서 살아온 12명의 할머니들이 직접 배우로 출연한다. 젊은 시절에 기지촌으로 흘러들어와 어느덧 일흔을 넘긴 노인들의 삶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임 감독은 “모두 12차례 워크숍을 통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것을 대본화해서 공연하는 공동창작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온 삶을 반추하기보다는 “평택의 변두리에서 여전히 버텨야 하는 현재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며 “국가에 의해 보호되고 관리됐던 그녀들의 속 깊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 노지향. 7월3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문학수 선임기자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6262149325&code=9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