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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부부, 사랑으로 '나눔 한 길'


<금요초대석> [권용석] 행복공장 이사장 [노지향] 연극공간 - ()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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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석, 노지향 부부가 1일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연극공간 '해' 사무실에서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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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석 ㈔행복공장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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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향 연극공간 - 해(解) 대표



수지라는 여섯 살짜리 아이가 일회용 반창고를 들고 이웃집의 스미스 부인을 찾아갔다. 엄마에게 스미스 아줌마가 딸을 잃고 마음에 상처를 입어 아프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줌마, 마음에 난 상처에 이걸 붙이세요. 그러면 금방 나을 거예요." 스미스 부인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우리는 스미스부인 처럼 인생에서 원치 않은 큰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 이러한 때에 수지 처럼 천사 같은 사람이 나타나 '마음의 치유'를 도와준다면 삶은 다시 밝게 회복될 수 있다. 권용석(56), 노지향(58) 부부는 어쩌면 우리에게 수지 같은 존재이다. 부부는 소년원생, 기지촌 여성, 노숙자, 결혼이주여성, 청년,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생활을 20년 넘게 해 왔다. 천사 같은 사랑의 발걸음을 이어온 그들의 삶의 일부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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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석의 '행복공장 홍천수련원' 


독방에 나를 가두면 자유가 찾아와 


인천지검 검사시절 부터 소외층 돕기 앞장 


체험감옥 운영 … 외국서 수 차례 촬영 인기 




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권용석 이사장의 처음 직업은 검사였다. 인천 대건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권 이사장은 1992년 서울지검을 시작으로 2002년 까지 인천지검, 제주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1995년 인천에 근무할 때 동료 검사들과 검찰청 파견 형사, 출입기자들과 함께 '사람사랑'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결식아동과 조손가정 어린이를 돕는 일을 했다. 제주지검에서 근무할 때는 '푸른회'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보육원 아이들과 제주 지역을 탐방했다. 


제주 탐방프로그램은 이후에도 10년 가까이 진행했다. 그가 이렇게 어려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형사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범죄자의 '성장 환경'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2002년 자신에게 더 적합하고 행복한, 그러면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고 사표를 냈다. 


사직을 전후해 부인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 부인 노지향 씨는 이미 1997년부터 소년원생,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치유 연극'을 활발히 펼치고 있었다. 그는 변호사 생활을 하는 한편 2009년에 ㈔행복공장을 설립했다. 행복공장은 성찰과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를 행복한 곳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작은 독방에 나를 가두면 자유가 찾아와요" 


'독방'은 그가 창안해 2013년 행복공장 홍천수련원에 만든 '체험 감옥'이다. 그는 제주지검에 근무할 때 몇 달 동안을 일주일에 100시간 가까이 근무하기도 하였는데, 그때 '딱 일주일만 교도소 독방에 들어가 있으면 좋겠다. 누구로부터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 있으면 몸도, 마음도 회복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를 실행했다.


행복공장 홍천수련원에는 5.0㎡(1.5평) 독방에서 홀로 머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내 안의 감옥'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무문관' 프로그램은 1년에 두 차례 해남 미황사 금강스님의 지도로 1주일간 진행되는 참선 수행 이다. 홍천수련원의 '독방' 프로그램들은 외국에서도 유명하다. 지난 몇 년간 영국 BBC,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카타르 알자지라 등 세계 유수 언론들에 수 차례 소개 됐다. 특히 행복공장 홍천수련원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공감캠프, 책임통과의례(성년식)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행복공장 후원자들은 최근 297명의 국회의원들에게 물망초가 그려진 손바닥 크기의 거울을 보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부탁의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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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향의 마음치유 연극공간 '해(解)'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예술 


소년원·탈북민·외국인·장애인 등 치유무대 마련 


기지촌女 '숙자이야기' 펴내·亞필란트로피상 수상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공간-해(解)'는 마음의 억눌림을 풀어내고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는 연극무대를 추구한다. 나의 상처와 너의 흉, 우리 모두의 아픔을 치유하려 한다. 지난해 11월 인천 올림픽 기념관에서 열린 청각장애우를 위한 '해'의 공연에서는 관객석의 청각장애우들이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즉석에서 단편창작극들을 만들어 바로 예술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주인공과 관객, 모두 눈시울을 적시지 않은 이가 없었다. 


노지향 '해(解)' 대표가 '관객 참여 연극'을 시작 하게 된 계기는 1996년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 연극연출가 '아우구스토 보알(1931~2009)'의 내한 워크숍에 참가하면서 부터다. 보알은 브라질의 독재자에 항거하는 연극을 만들다가 1973년 아르헨티나로 망명했다. 그는 '억압당한 사람들의 연극'이란 책을 출간한다. 보알의 연극 방법론의 핵심은 토론연극, 즉 포럼연극이다. 관객과 배우의 경계를 없애고 관객을 연극의 주체로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당시 노 대표는 인천 인일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중앙대 연극학 박사과정 학생이었다. 극단 '연우무대'의 조연출로 발탁됐지만 연극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맬 때 였다. 보알의 워크숍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뜻을 모아 1997년 '해(解)'를 만들었다.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이들이 처음 찾은 곳은 서울소년원이었다. 


노 대표와 동료들은 소년원생들을 1년 동안 매주 만났다. 원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연극을 만들면서 신뢰가 쌓여갔다. 원망과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아이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입도 떼지 않던 아이들이 연극을 하면서 눈빛 교환을 하고, 고개를 들어 자기표현을 했다. 소년원측도 크게 감동을 했다. 1년 후에 소년원측은 12명의 소년원생들이 외부에 나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법무부의 승낙을 얻어 주었다. 1998년 서울 여해문화공간에서 이들의 첫 번째 공연이 이뤄졌다. 공연 제목은 '아름다운 아이들1'. 극중에선 부모 역할의 독백이 이어졌다. 


"난 소년원에서 아들이 나오면, 사진관에 데리고 갈 거야. 생각해 보니 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없어" "내가 술만 마셔서 아들아 미안해. 아빠 때문에 네가 매사에 반항적인 생각을 더 많이 갖게 됐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어" 공연이 무르익으면서 관객과 배우 모두 감동의 도가니에 빠졌다. 


노지향은 객석 맨 앞자리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노지향 대표는 열린 귀를 가졌다. 누구의 이야기도 잘 경청한다. 존중한다. 그러면서 기쁨의 에너지가 항상 넘친다. 그는 어떤 무대를 진행하더라도 참가자들이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겠다고 손을 들게 만든다. 그의 마법이기도 하다. '사랑의 기술(ART OF LOVE)'로 이해 된다. 


노지향이 펴 낸 '숙자 이야기'는 기지촌의 할머니들과 함께 만든 창작연극의 기념 사진 북이다. 노 대표는 1999년께 평택 인근 한 마을에 모여 살던 기지촌 할머니들을 처음 만났다. 할머니들은 서로간의 반목이 심했고, 외부인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자신을 삶의 낙오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노 대표와 동료들은 할머니들에게 다가가 대화의 문을 열었다. 이윽고 할머니들은 스스로 연극배우가 되어, 도시로 나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연까지 했다. 다시 못갈 것 같았던 고향을 방문하기도 했다. 고향에서 백발이 된 친지와 부둥켜안고 평생의 한을 풀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으로 노지향 대표는 비영리 전문가 100명이 아시아의 '숨은 영웅'을 발굴하기 위해 직접 기금을 조성해 만든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sia Philanthropy Awards, 위원장 김성수 주교)'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기사원문 링크 :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67648#06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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