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 style] 지금, 리트릿 - 행복공장의 독방 24시간
- happitory
- 809
- 0
행복공장의 '독방 24시간'
무대 위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내 몸과 목소리로 전하던 나의 20대.
끝 없는 연습과 긴장 속에서 삶에 대한 방향이 흐릿하게 느껴질 때 나를 바로 세워준 시간이 바로 '독방 24시간'이었다. 스스로를 고립시킴으로써 자신과 마주하는 경험.
오직 침묵과 나만 남겨진 공간이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그 침묵은 내가 얼마나 많은 소음 속에 있었는지 깨닫게 해 주는 울림이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은 더 크게 말하고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면에선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고요를 듣는 사람'이 되었다.
매일 아침 백팔배를 올리며 움직임을 통해 마음을 내려놓음의 다정함을 익히고, 하루 세 번 묵언 식사는 한 끼의 풍요로움을 되새기게 했다.
나는 그 동안 얼마나 무심히 먹고, 얼마나 무의식적으로 흘러가듯 살고 있었던 걸까.
고요한 독방은 세상과 단절되는 공간이 아니라, 내 안의 중심으로 되돌아오는 길이었다.
그 이후로도 삶이 복잡하고, 역할이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이 곳을 찾는다.
- 박설아, 소리명상 예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