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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나를 만나는 하루 12월 (2024.12.27~12.28)

[참가후기]

 

허** 

 

가장 먼저는 짧아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바깥 상황을 전혀 모르는데도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좌식생활이 익숙치 않아 계속 누워큰 창의 많은 나뭇가지들을 보았습니다. 나뭇가지들은 바람에 흔들려 저에게 인사하는 듯 보이기도 했고, 고요히 잠ㅈ남하게 저를 내려다보는 듯한 나뭇가지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배에 손을 대고 내 호흡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언제 잠들지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고 일어나 청명하면서도 맑은 지브리 음악소리가 나왔고 곧이어 108배 음성이 들렸습니다. 한 8번째까지 절을 하다가 무릎이 아파 누워있는다는 게 바닥이 뜨끈해서 또 다시 까무룩 잠이 들고 일어나니 아침식사가 배달 됐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제 목표는 할 것 없이 지루할테니 명상을 실컷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누워서 창 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놀라웠고 살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미디어와 도불어 전광판 LED불빛조차 보지 않은 적이 있나를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이후로 10여년 만이라 더욱 놀라웠습니다. 

이토록 오래 할 것없이 멍하니 있던 것도 처음이었고 말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게 오랜만이었는데 답답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았고 뇌가 진정한 휴식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휴식, 몸과 마음이 쉬다가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또한 김포에 있는 제 방은 물건이 참 많은데 이 방에서 하루를 지내면서 이 정도의 물건만으로 불편하지 않고 풍족감을 느껴 짐을 더욱 줄이도록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오**

 

독방 안에서 나는 사소하고 유치할지라도 나를 힘들게 했던 상황들을 다시 돌아보았다. 천천히 돌아보니 내가 이래서 슬펐고, 이래서 불안했고, 이래서 화가 났구나 싶었다. 내 안에 있는 결핍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24시였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의 결핍과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의 결핍이 있었는데, 그간 나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로 인해 힘들어했던 것 같아서 그게 안타까웠고 과거의 나에게 미안했다. 이제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내 안의 결핍을 채워가면서 더 나아진 삶을 살고싶다. 

그리고 한가지 더, 나를 돌아보지 못했던 이유가 휴대폰, 과제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내 상황을 들킬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 나를 돌아보는 글을 쓰다가 그걸 마주하는게 두렵고 힘들어서 10분에 한 번씩 괜히 양치질하고 괜히 창밖을 바라보고 그랬다. 그래도 강원도까지 왔는데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나를 조금씩 돌아봤다. 조금씩 내 상황을 들키는 건 할만한 것 같다. 나는 그런사람인가보다. 한번에 상황을 정리하깆보다 조금씩 정리하는게 편한사람. 내가 어떤사람인지 알게되어 참 좋다. 

독방24시 또 올게요 

 

 

 

송**

 

혼자인 줄 알았다. 깜깜한 이 곳 작은 공간이 혼자인 줄 알았따. 밤새 조그만 창문 위에 빛나던 별들이 동에서서로 이동하며 잠깐 잠깐 나를 위로해주었다. 

더 많은 별을 보고싶은 나의 욕심은 삼십분 한시간 두시간 꼴로 번번히 내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갇힌 공간안에서 주는 위로로 생각하며 나의 마음은 또 그 상처를 보듬는다.

 

혼자인 줄 알았다. 그 혼자인 줄 알았던 공간에 밤새 나를 지켜주던 녀석이 있었다. 새벽에 불을 켜 보니 내 머리 맡 가방 위에 동그란 무당벌레 한 마리가 계속 내 곁에 나를 지켜주었다. 이 한겨울에 어떻게 이 곳에 이 녀석이 한참을.. 이 밤 나와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것이다. 

가방 위에 무당벌레가 없다. 후후 그렇지 그리 멀리가지는 못하였네. 한 50cm 거리의 벽 위에 기어올라있다. 쉽게 이별하지 않은가보다. 

함께 이 밤을 지켜주어 고맙다. 이 긴 겨울밤 나도 모르게 나를 지켜주던 무당벌레야 그리고 동에서 서로 하늘의 길을 떠나던 별들아. 

밤새 참 많은 꿈들을 주었다. 어렴풋이 지나는 기억도 그저 나를 위로하고 싶다. 두 번째 읽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아팠다. 예전에 모르고 있었는데 귀가 그래서 그런지 스피커에서 들리는 명상의 말들이 오히려 내 암치의 고요함을 흔들어 버린다. 아직 밖은 컴컴하고 요 앞 식당의 문 불비이 온 어둠의 출구인 듯 하다. 식당 문 빛에 곁들어진 나무가지들이 참 예쁘다.

 

혼자인 줄 알았다. 그 곳엔 무당벌레가 있었다. 

짧은 만남이 못내 아쉬운 듯이 떠나지 못하고 아직 나를 바라보는 듯 하다. 밤에 전등 불빛 떄문에 별들은 길을 떠났다. 

 동에서 서 로 그렇게 산 넘어 멀리 떠났다. 그래도 혼자는 아니다. 내 곁엔 무당벌레가 있다. 

 

심**

 

방문이 닫히고 현장 적응이 안 돼 처음으로 느끼는 답답함 그 답답함이 정리되면 밀려오는 노근함 노근함을 핑계로 꿈꾸어왔던 잠깐의 단잠 단잠 후 일몰과 함께 오는 어두움. 

어두움을 몰아내고자 켠 불(전등) 창문으로 비치는 내 모습에 질겁, 다시 어둠과의 동행.

몇 번이고 눈 좀 붙이려면 몰려오는 수면방해 나로부터의 해방이란 몸부림. 지금이 몇시쯤일거라는 신체리듬의 시계 작동(오작동) 

그런 걸 반복하다가 보면 나오는 108배.

찬란한 어제의 풍광을 다시 볼수있음에 감동하며 산 자가 죽은자를 위로하고 죽은자가 산 자를 구했다는 불멸의 문구 생각. 

행복공장, 쉬는 것이 행복인가 행복한 것이 쉬는 걸까?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특히 밥 맛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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