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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나를 만나는 하루 3월 (3.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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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무언가를 바라거나 힐링을 꼭 해야겠다고 해서 온 거는 아니었다. 그냥 언젠가는 와봐야지, 와서 감옥 Stay를 해봐야지 하는 마음과 이사장님도 뵐 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오게 되었다. 갑자기 211호실에 덩그러니 존재하게 되니 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할 일이 없으니 쉬면서 멍 때리고 낮잠도 자고 에게 영양분을 준 것 같은 보람이 느껴졌다. 노트를 뒤적이다가 문득 나에게 감사한 제목이 얼마나 있을까 적어보았다. 정리해 보니 무려 18개의 꼭지가 있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루틴하게 살고 있는데 알고 보니 나는 너무나 감사한 삶을 누리고 있고, 뿌듯한 마음이 느껴진다. 나머지 시간은 명상, 기도, , 스트레칭, 독서 등 짧은 나의 Prison Stay는 끝이 났다.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와서 나를 찾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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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이 많은 바쁜 일상에 부담이 컸다. 젊었을 때는 많이 힘들고 방황하다 보니 일부러 이런 곳을 찾아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무듬듬이 일상 속에 파묻혀 살다보니 이런 시간이 부담스럽고 무섭기도 했다. 그래도 참여해야 한다면 시간을 조금 알차게 보내가는 생각에 일거리, , 일정플래너 등 해야 할 것들을 잔뜩 가방에 담아 왔다. 오리엔테이션 시간, “다 가지고 들어갈 수 있지만 굳이 책을 읽으려면 여기까지 와서 읽을 필요가 있나요? 그냥 오롯이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원장님 말씀에 그냥 들어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좋았다. 이제는 식상해 졌을 거라고, 독방에 들어가서 뭐하지? 그 무료함에 두렵게만 느껴졌던 공간과 시간이 살아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동안 부담스럽던 워크북을 하며 모든 것이 감사로 바뀌고 내 안에 평화와 안녕이 샘솟음을 느꼈다. 주변의 새소리, 풍경도 경이롭게 느껴졌고 특히 108배의 경구가 모두 살아서 나에게 다가왔다. 더욱 성장한 자신을 느끼며 이 방을 나간다. 출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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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도망치듯 들어온 이 곳이었지만, 이번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왔다. 요즘은 예전만큼 힘든 일이 지나가서 큰 깨달음? 자아성찰? 보다는 푹~ 잠이나 자다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서도 육아에 치이다 보니, 어느새 나를 위한 공간이 하루 5분 남짓 화장실 변기 위뿐이기에... 그런데 무심코 펼친 다른 이들의 낙서 장을 보면서 남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예상치 못한 길로 빠진 느낌이다. 솔직히 내가 진짜 힘들 때는 남들의 조언이나 남들의 힘든 얘기가 귀에 잘 들어온다. 여기 처음 왔을 때도 낙서 장을 거의 읽지 않았다. 일단 나부터 힘드니까... 이번에는 천천히 정독하면서, 특히 어린 친구들의 글에 뭔가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들의 개인사이기도 하고, 내가 느낀 감정을 글로 잘 표현하지 못한 것도 있어서 여기에 자세히 쓰긴 어렵지만, 이런저런 생각의 끝에 다다른 결론은 권용석, 노지향 공장장님 및 스태프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작게나마 제가 후원하는 돈이 그 친구들을 위해 쓰이고, 이런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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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과 계획의 숲에 갇힌 나를 꺼내어 다시 감옥에 가두어야 찾는 심신의 자유라니... ‘출소를 앞두고 문득 생각하게 되는 아이러니!! 사실... ‘바쁘게 사는 나를 사랑하기에~! 망중한 잘 쉬고 나를 더 사랑하러 이만 돌아갑니다. 망중한을 선물해준 고마운 친구, 동료, 행복공장의 선생님들께 감사 전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는 삶!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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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1시라고 했다. 꽤 잤는데 토하고 토하다보니 원열쌤 밖에 찾아갈 수 있는 선생님이 없었다. 사람들이 어제 비상벨 테스트를 해 볼 때 나도 해 볼 걸 했다. 두 번이나 와봤으니 괜찮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 원열쌤 방을 물어 본 게 다행인건가...! 비상벨이 분명 소리는 나는 것 같았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잠 드셔서 못 들으신 걸 수도?! 결국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 했지만 월열쌤한테 갔다. 쌤 방은 환했다. 월열쌤과 비상약을 찾아봤는데 내가 먹어야 하는 약들은 없었다. 쌤이 양덕원 터미널로 가서 약을 사오 신 덕분에 다시 오르골을 들으며 아침을 맞이 할 수 있었다. 3.13/14 12일 또 소중한 경험을 쌓아 간다. *하루 잘 머물고 갑니다용 참! 316호에 이거 없어요 제가 손톱으로 열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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