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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소식 [참가후기] 고립청년 생활연극학교(2022.06.)

 

참가자 후기

 

김**

연극을 두 번째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여전히 다 같이 뭔가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나에겐 많이 서툴러서 힘들고 그래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사실 나에겐 이것은 엄청난 도전인 셈이다. 확실히 몇 번 해봐서인지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처음 했을 때는 연극하는 것에 대해 많이 어색하고 부끄러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분노도 그 때보다 좀 더 편안하게 표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장님, 스탭 분들 잘 이끌어주시고 잘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연극을 통해 표현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것의 형태를 만들어 실현하는 데는 쉽지가 않았다. 장면을 만들어가며 같이 하는 사람에게 미운 감정이 생기면 연기가 하기 싫어지며 막막해졌다. 연극을 한다는 건 내 감정을 잘 다뤄내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했다. 표현하고 나서 후련해지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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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일에서 스스로 벗어낫다고 생각했지만, 여기 오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끊임없이 떠올랐고 그동안 제 스스로 괜찮은 척을 해왔었던 걸 알았습니다. 알고 난 이후엔 마음이 좀 더 가벼워졌어요. 일정들을 소화해내며 좀 더 저와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이제껏 아무도 절 도와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극캠프를 참여하면서 누군가에게 나도 도움을 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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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사람들 사이에 어울려 본 경험이 적었고 남들 대하기도 어려워해서 워크숍 활동이 부담스럽다고 느꼈습니다. 제 성향 상 처음 하는 일에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 하기 싫기도 했는데 캠프 멤버들이랑 친해지고 난 후에는 여기서 소속감이라는 걸 느끼게 되면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표현하는 것도 스스럼없어지면서 발전된 모습이 저한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소속감을 만들어준 구성원 전체에게 고맙고, 끝까지 열심히 해서 언제가 "그 때 그랬었지~"라고 추억을 공유하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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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해 이해하고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엔 내 이야기를 연기한다는 게 발가벗은 것처럼 부끄러웠다. 특히 부모님과 관련된 장면 속 과거의 나를 스스로 성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연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연기하는 배역을 나와 분리해서 생각하면서 내가 맡은 역할 자체에 몰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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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만들기 전, 몸으로 하는 놀이를 먼저 해서 좋았다. 긴장이 풀려서. 더 놀았으면 마음이 더욱 쉽게 열려 좋은 아이디어도 더 많이 내서 전체적인 연극의 질이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무척 아쉽다. 어린 시절의 나를 애도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하고 싶은 건 아니다. 평상시 해야 하는 게 많다고 여기고 거기에 집중하니 사는 게 재미없어서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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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연극 연습을 하는 것에 대해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연극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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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람들도 많아서 무섭고 두렵고 떨렸습니다. 그렇지만 첫날이 지나고 둘째 날도 지나고 셋째 날이 지나고나니 점점 제 자신이 조금씩이라도 달라지는 거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연극을 보는 게 감정적으로 과거의 생각들을 떠올리게 하는 거 같아서 버티기가 좀 버겁기도 했지만 이번 기회도 내가 바뀌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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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들과 익숙하지 않은 활동을 한다는 것이 처음엔 너무 힘들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속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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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연극치료가 무엇인지 잘 몰랐고 이게 무엇인지 의문이었는데, 연극을 따라가다 보니까 저의 숨겨진 감정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게워냈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일까요. 물론 마주보기 어려운 감정을 자꾸 마주 봐야하고, 마주보기 어려워서 바깥으로 나갈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역할에 참여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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